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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309화 (309/573)

근육조선 309화

2부 8장 2화 솔로몬 제국(1)

탄주항을 떠나 멀리 지평선으로 사라지는 무역선 함대를 보며 두 청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선의 달력으로는 음력 1월에 도착한 조선인들은 다음 기착지인 인도를 향해 돌아가니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조선 사람들은 참 좋은데 이런 사람들이 더 없나 모르겠어. 항해를 마치면 몸도 챙기고 고기를 가져오라 술을 가져오라 안달복달하지도 않으면서 알아서 잘하니까.”

“그들이야 스승의 나라니까 저런 모습이 당연하지. 벌판에서 소나 키우던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번듯한 집도 만들고 제대로 된 나라에 속한 것이 저들 덕분이니까.”

언제나 청결한 모습을 보이고 가급적 타의 모범을 보이려 애쓰는 조선인들이 함께하면 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까다로운 주문이 들어와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청년들은 손을 툴툴 털며 몸을 돌리고는 말했다.

“며칠 뒤에는 포르투갈 놈들과 스페인 놈들이 올 걸세. 그놈들 원하는 걸 미리 준비해 둬야지.”

“조선에서 보내온 홍삼과 얼마 전에 또 채굴한 삼한석(탄자나이트) 그리고 각종 귀금속 말이지? 그나저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놈들은 어디서 은과 노예를 가져오는지 모르겠어.”

조선과 솔로몬 제국 그리고 서방은 일종의 삼각무역을 시행하였다. 조선에서는 이미 좌도도(사도가시마)를 확보하였기에 충분한 금이 있었고 은이 부족하였다.

조선의 수출품은 가격이 내렸어도 같은 무게의 금의 절반의 가치이며 은의 여섯 배 가치인 홍삼을 시작으로 아직 기술이 부족한 솔로몬 제국에서 만들 수 없는 고품질의 철 주괴와 구할 수 없는 각종 모피였다.

반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수출품은 서아프리카의 출신의 노예와 포토시 은광을 비롯한 각지의 식민지에서 산출되는 은이었다. 여전히 홍삼은 값진 물건이었다.

사이에 끼인 솔로몬 제국은 이 모든 물자를 받아들이고 귀금속과 나트론 호수에서 캐낸 탄산염을 비롯한 각종 광석과 모피, 그리고 토산품을 팔며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지금도 명령을 받고 짐을 나르는 노예를 보던 청년은 한숨을 내쉬며 말하였다.

“어디긴 어디겠어. 콩고의 은징가인가 뭔가 하는 왕족이 자기 백성들을 모조리 노예로 팔아치우는 덕분이지. 듣자 하니 머나먼 서쪽의 사람들은 모든 세상으로 팔려간다 하더라고.”

“자기 백성을 노예로 팔아? 그런 놈은 잡아다 족치면 아니 되나?”

“지금도 북쪽에서는 오스만 놈들을 비롯한 무슬림과 교전이 벌어지는데 그런 여력이 되나? 육로로는 조선의 거리로 일만 리, 해로로는 이만오천 리나 되는 거리를 어떻게 가려고.”

말을 알아듣고 한숨을 푹푹 쉬는 노예들은 훤칠한 체격과 튼튼한 근육으로 다져진 솔로몬 제국의 일원 마사이 청년들을 보며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피부의 색은 같아도 대접이 천차만별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이번 업무가 끝나면 비번이니 사자나 잡으러 가자고. 총 따위는 사치이니 옛날 방식대로 창으로 잡으면 어떤가?”

“나는 교인이라고. 수요일은 비번이자 금육일인데 살생을 하면 안 되지.”

“참 따지는 것도 많아. 그렇게 불편한 것을 믿느니 조상신을 믿고 말지!”

두 청년은 창고 정리를 마치고 웃으면서 함선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선박 제조기술이 부족하여 서른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나룻배를 만드는 것이 전부이지만 이들은 주변 섬을 순찰할 예정이었다.

보름 가까이 시일이 지나자 예상대로 서양인들이 항구에 들어찼다.

만들어질 당시부터 깊은 모래사장이 있어 배를 정박하기 힘든 항구였으나 서양인들은 익숙하게 배를 움직여 항구에 정선하였다.

튼튼한 밧줄이 엮이기가 무섭게 나무판자가 떨어졌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삽시간에 번진 퀴퀴한 냄새에 모두의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선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항구의 관리와 악수를 나누었다.

“이 함대의 제독인 미겔 레알이요. 일단 여독을 풀고 싶구려. 선원들을 내려놓을 것이니 이들이 충분히 먹고 마실 수 있게 해주시오.”

“그…… 일단 씻는 일이 우선이 아닙니까? 석감과 물이야 항구에서 제공할 것이니 먼저 몸을 청결히 하시고 새 옷으로 갈아입어 주십시오.”

“거친 선원들이니 내 말을 들을 이유가 없지 않소.”

지금껏 권유를 무시하였지만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불결한 몸으로 사방을 돌아다니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 있지만 막대한 수익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관리는 신속하게 명령을 내렸다.

“당장 선박에 있는 노예들을 내려서 몸을 씻기고 충분히 먹이도록. 죽은 이들은 화장하여 병이 번지지 않게 하고 모기가 자랄 수 있는 장소를 모조리 덮도록 해!”

“그놈의 모기에 집착하는데 모기에 시달리는 일이 잦은가 보구려.”

항구에 모기가 많다면 다른 고장에서 들어온 질병이 유입될 기회가 많은 것이며, 잘못하면 말라리아와 황열의 온상지가 된 극락도(모리셔스) 보다 끔찍한 고장이 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미겔 레알을 비롯한 대다수의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미개한 흑인들의 쓸모없는 풍습이라 여겼다. 심지어 비누로 몸을 씻는 모습을 보아도 생각이 없이 자신을 따라 한다 여겼다.

이런 편견 속에서 솔로몬 제국 사람들이 사람은 아니지만 반쯤은 사람이라 대접받았지만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들은 에티오피아 토착 기독교인 테와히도를 믿고 있었으며 이슬람 세력을 견제하는 이유였다.

당연히 항구 관리가 비누를 내밀든 물동이를 보여주든 아랑곳하지 않은 선원들은 지친 몸을 놀려 술집으로 빨려 들어갔다.

삽시간에 술집이 가득 차니 퀴퀴한 냄새가 밀려왔다.

“술! 술 내놓아! 고기도 잔뜩!”

“값이야 선장님이 알아서 내실 거니까 잔뜩 먹고 마시자고!”

잘 다듬은 흑요석 같은 팔뚝을 자랑하는 주인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양손에 거대한 술통을 들고 테이블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옥수수로 빚은 술이기에 생소한 맛이겠지만 선원들은 일단 알코올이 필요했다.

하지만 안주가 문제였다.

“야! 이게 뭐야! 풀떼기만 밥상에 올라가 있냐! 우리가 소인 줄 알아? 니들 먹는 것 말고 고기 내놓으라고!”

“그거 공짜니까 일단 드시고 보시지요. 괴혈병으로 잇몸이 문드러지고 계신데 좀 드시면 몸이 좋아지니까 술을 더 많이 마실 수 있지 않습니까.”

“뭔 개소리야! 괴혈병이야 바닷바람을 많이 쐬어서 걸리는 병이라고!”

보름 가까이 씻지 않아 악취도 악취였지만 괴혈병도 심각하니 입을 열 때마다 피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자 한 대 두들기면 어금니를 여섯 개 정도는 뽑아낼 것 같았지만 고기는 준비해 두었다.

주방에서 기름진 고기를 내오자 게걸스럽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니 손님도 아니고 아귀였다.

얼마나 게걸스럽게 먹었는지 사레가 들린 이가 나왔고 물동이를 건네주자 들이켜다가 물을 뿜어냈다.

“가뜩이나 더운 고장에서 뜨겁게 덥힌 물을 줘? 우리를 엿 먹이려고 작정했나?”

“우리는 물을 다 끓여 먹는뎁쇼. 여기는 물속에 벌레(메디나충)가 살아서 끓여 마시지 않으면 몸속에서 자라 팔다리를 뚫고 기어 나옵니다.”

“술 마시는데 술맛 떨어지는 개소리는 하지도 말고! 찬물이나 내와!”

선원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술집 주인은 이미 이들을 모조리 박살 낼 계획을 세우며 팔뚝에 힘을 주었다.

처음 두 놈은 몽둥이로 두들기고 다음 한 놈은 턱을 후려친 다음…….

하지만 돈 앞에는 장사가 없었다.

“찬물 대령했습니다.”

“고기도 있고 찬물도 있으면서 뭐 이리 까다로운 건지 모르겠어.”

그나마 다행인 일은 이들도 배운 사실이 있어서 함부로 손을 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스페인의 선원들은 몇 년 전에 길거리에서 여인을 추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말은 몰라도 몸을 단련한 마사이 출신의 여인이었기에 근처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선원 세 명을 일방적으로 구타하였으며 한 명은 상처가 악화되어 숨을 거두었다.

덕분에 자신들은 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다른 기착지에서는 몸이 썩어들어 가는 병이 유행한다 하던가.

한숨을 내쉰 주인은 벌써 비어버린 술동이를 보면서 창고로 향했다.

* * *

서양인들이 타고 온 선박을 청소하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이미 정선하여 짐을 하역한 배에 물동이를 잔뜩 가져와 배의 모든 장소를 깔끔히 세척하는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고양이도 안 기르나! 쥐와 한 자리에서 부대끼며 사는데 발가락을 갉아먹고도 남았겠네!”

“어떻게 아셨소?”

늙은 선원이 사라진 발가락을 보여주자 이번 업무의 담당자인 아론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수양대군의 제자였던 레무아니의 후손이자 솔로몬 제국의 영향을 받아 성경의 인물인 아론의 이름을 따온 그는 이 미개함을 견딜 재간이 없었다.

“몸에 병이 걸릴 것 같으니까 모래톱에 정박해서 말려두어. 이런 배는 한 달은 볕에 말려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방법이 없지. 다음에는 항구의 모기를 소탕한다.”

“모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시는구려. 잠깐! 으악!”

갑자기 늙은 선원의 어깨를 세차게 후려친 아론을 보자 다른 이들이 달려들었지만, 아론의 손에는 갑충과 닮은 커다란 파리가 짓눌린 채 죽어 있었다.

고개를 세차게 저은 아론은 파리를 보여주며 말하였다.

“우리가 몸에 옷감을 둘러 보호하는 이유가 이 파리 때문이요. 이 소 잡는 파리에 물리면 서서히 앓다가 몇 년이 지나면 영원히 잠만 자다 숨을 거두게 되오.”

“저…… 기 당신의 몸에도 파리가!”

한 대 맞은 늙은 선원이 아론의 배를 두들겼지만 그의 강철 같은 복근은 노쇠한 주먹을 튕겨내기 충분하였다.

오히려 아려오는 주먹을 부여잡은 선원을 보자 아론은 슬쩍 웃으며 몸을 돌렸다.

“여하튼 서로에게 병을 옮겨 좋은 일은 없으니 서로 몸을 잘 간수하시구려. 너희들은 사방을 돌아다니며 물골을 메우고 웅덩이에 소금과 석회를 뿌려 장구벌레를 죽여라. 나는 서양인들이 머무는 장소를 확인하고 오겠다.”

미개한 주제에 자신들을 미개하다 여기는 서양인들이지만 적어도 격식에 맞춰 행동하는 일은 당연하였다. 관리들이 머무는 장소에는 자신 같은 관리가 나서는 일이 바람직하였다.

다행히도 충분히 관리된 선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숙소에는 별일이 없었지만 어디선가 모기의 날개 소리가 들려왔다.

간부들의 숙소 가장 외곽에 위치한 임시 성당이었는데 문을 열자 성당 안에 모기가 제법 보였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사제께서는 어디 있소?”

“저 여기 있습니다. 주께서 계신 성전에 성인의 이름을 가진 분이 왜 방문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몇 년 전에도 방문하였던 도미니코라는 신부가 성호를 그으며 그를 맞이하였다.

한 해 동안 방치되었던 성당이기에 청소가 한창이었지만 아론에게는 모기를 잡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이 성당에 모기가 있소이다. 내가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기를 잡아야 하는데 대체 어디서 발생하였는지 궁금하구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물이 고일 장소는 성수를 담는 항아리 외에는 없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붕에 금이 가서 비가 새었는데 성수를 담아두던 항아리와 성수반(성수를 찍는 그릇)에 장구벌레가 득실거리고 물이끼가 끼어 있었다.

신부는 이를 확인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조만간 미사를 드릴 예정이니 성수반과 항아리를 씻어내야겠군요. 혹여나 이 일을 대신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귀찮은 일을 떠맡은 아론이지만 하인에게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성당 앞마당에 빗물을 쏟아버리고 아예 항아리를 엎고는 물동이를 가져와 씻어내려 하였다.

하지만 그의 목덜미를 새하얀 손이 잡아챘다.

“야 이 새끼 뭐야! 성수를 뒤엎어?”

“성수반에 장구벌레가 들끓기에 씻는 중이…….”

덩치가 큰 선원은 미개한 흑인이 자신들의 소중한 성당에 침입하여 행패를 부린다 생각하고 다짜고짜 발로 그의 몸을 걷어찼다.

물동이가 바닥에 닿아 박살 나고 아론의 몸이 뒹굴었지만 다음 공격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미개한 놈들이 잘 대접해 준다 봐줬더니만 선을 넘었어!”

술에 거하게 취한 선원들의 몽둥이질에 머리를 맞은 아론의 이마에서 핏줄기가 새어 나왔고 그의 얼굴로 떨어졌다.

하지만 두 번째 몽둥이는 근육이 들어찬 팔뚝에 가로막혔다.

“네놈들도 선을 넘기에는 마찬가지이다. 위대한 조상 레무아니의 후손이며 조선의 머나먼 제자이자 솔로몬 제국의 일원인 나에게 손을 대다니! 네놈들을 근육 해버리겠다!”

망토가 바람에 휘날리며 검은 표범과 같은 근육이 드러났다.

마사이족 특유의 훤칠한 골격 위에 덧붙여진 근육은 야성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입신체비를 기반으로 한 훈영제식법으로 단련된 전투를 위한 근육이었다.

전신의 힘을 응축한 등근육이 꿈틀거리며 검은 섬광과 같이 주먹을 뻗어냈고, 주먹은 그의 몸을 보고 질려 있던 선원의 턱에 작렬하였다.

이빨이 우수수 뽑혀 나간 선원은 자리에 쓰러져 사지를 꿈틀거렸다.

“지금 대체 뭘 하는 것이오! 신성한 주님의 거처 앞에서 대…….”

놀란 신부가 문을 박차고 나왔지만 그에게는 말 대신 거대한 질량이 날아들었다. 달려드는 상대를 무릎으로 두들긴 아론이 등을 잡고 거칠게 집어 던진 덕분이었다.

“아이고! 신부님이 당하셨다! 이 미개한 놈이 사제를 두들겨 팬다!”

“이건 사고라니까!”

“닥치고 무기 챙겨와! 오늘 이 시커먼 놈들 모조리 죽여 버릴 거다!”

한 명의 마사이족 출신 관리와 여덟 명의 선원의 사투는 어느새 항구 전체를 진동하게 만들었다.

어느 정도 진정될 국면이 보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원인은 며칠의 간격을 두고 도착한 포르투갈의 두 번째 무역선단이었다.

“스페인 녀석들이 폭도들에게 구타당하고 모멸을 당했다!”

“신부께서 중상을 입으셨다! 이는 신성모독이며 성전을 행할 이유가 아니겠는가!”

“놈들을 쓸어버려라! 서아프리카처럼 이 고장도 박살 내버리자!”

탄주현에 거주하는 이들은 기껏해야 칠백 명에 불과하였지만 정박하는 함대는 열두 척이나 되었다. 여기서 쏟아진 선원을 합치니 일천 명이 되었고 군대를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처음에는 격렬한 저항을 예상하였지만 항구를 버리고 사라진 마사이족을 보며 이 전쟁의 승리를 예상한 선장들도 모조리 성전을 빙자한 약탈에 참가하기를 원하였다.

물론 조금의 부상을 입은 신부는 설득하려 애썼지만 내린 처분은 간단하였다.

“신부께서 머리를 크게 다치신 것 같구려. 선실에 두어 당분간 편히 지내게 합시다.”

하지만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마사이족은 여전히 유목민족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탄주항에 거주하는 이들은 주변에 자신의 가족들을 두고 먼 거리를 이동하여 교대로 근무한다는 사실을.

인근에서 생활하던 마사이족도 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극렬히 분노하였고 부족의 모든 전사를 소집하고 솔로몬 제국의 수도인 엔토토에 서신을 보냈다.

보름 사이에 소집된 마사이족은 전사만 오백 명이요, 아직 미숙한 청년들이 삼백 명에 달했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솔로몬 제국의 적인 이슬람 세력과 전쟁을 벌여온 정예 중의 정예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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