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305화 (305/573)

근육조선 305화

2부 7장 3화 – 화려한 출장(1)

화려한 휴가, 아니, 출장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장계가 올라가고 이틀이 지나자 답신이 내려왔고 나를 당장 진주로 보내라는 명이 하달되었다.

심지어 나를 위한 배려 아닌 배려가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장례에 뒤늦게 참석하여서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니 아예 의성에 들려 외할아버지를 정3품 이조참의에 증직(贈職 - 죽은 사람의 관직을 올림)하라는 명령까지 전해졌다.

“유 수찬께서 업무에 열중하심이 도성 제일이라 하셨는데 저는 내려가는 김에 진주성을 보수하라는 명이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정 정자 자네는 관료 생활을 별로 하지 않았군. 진주성은 외성을 감안하면 둘레가 십 리가 넘는 거대한 성이며 내가 홀로 나선다 말을 할 수도 없다네.”

“하지만 산성은 많이 보수하셨다 들었습니다.”

“산성이야 산속에 덩그러니 있으며 석재도 지천에 넘쳐나니 쉬운 일이지. 하지만 수많은 이들이 거주하며 해자와 강으로 보호받는 복잡한 진주성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네.”

정여립의 말을 듣자 헛웃음이 나왔다. 진주성을 보수하려면 진주목사와 경상도 관찰사의 허가와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며 최소한 수천 명에 달하는 인부가 필요하다.

또한 진주성은 일본이 미쳐서 전쟁을 일으킨다 하여도 3차 방어선에 해당된다. 1차 방어선은 친조선 다이묘인 오우치요, 2차 방어선은 큐슈 일대니까. 당연히 진주성을 보수하기보다는 큐슈에 요새를 설치하는 것이 우선이다.

“진주성을 보수할 여력이 있다면 한때 왜국의 땅이었던 태재부(太宰府 - 다자이후)에 산성과 요새를 잔뜩 쌓아두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싸움을 경상도까지 끌고 오려 하는가.”

“혹시나 모르지 않습니까. 왜인들은 신의가 없으니 아국에 복속한 대내씨(오우치)가 배반을 할지도 모릅니다.”

“대내씨가 배반을 한다고? 당장 이들의 땅에 있는 오위의 정병을 쓰러트리느라 크게 손해를 입고. 다시 아국의 진노를 정면으로 받을 것이네. 배반을 한 이후 가문의 대가 끊기고 싶어서 작정을 했나 보군.”

오우치는 조선의 전폭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이와미 은광의 수입 가운데 3할을 조선의 몫으로 떼어주고 있으며, 조선도 일대의 산성을 축조하고 병력을 배치하여 오우치를 돕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신을 한다? 가주와 가신 모두가 미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리라. 정여립도 이런 일은 생각하지 못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지었고 노이네가 한마디 거들었다.

“염려하지 말게나. 설령 왜국이 대내씨를 물리치고 명국의 육주를 정벌하여 큐슈를 함락시켜도 아국의 수군이 작정하고 나서면 뚫을 방도가 없다네.”

“얼마 전에는 명국의 영토인 육주 일대에서 왜구를 상대하다 함선 여섯 척이 크게 상하고 세 척이 격침당하지 않았는가.”

“왜구들이 육십 척이 넘는 병선을 동원하여 벌어진 일이며 당시의 함대를 통솔하던 수군첨사가 졸렬한 지휘를 하여 왜선이 대번에 접근하여 벌어진 일이라 들었네.”

“내가 모르는 이야기였는데 상세히 알고 있으니 도움이 되는군. 혹여나 유 수찬께서는 수군의 일에 대해 상세히 아는 바가 있습니까?”

정여립은 부끄러운 듯이 나를 돌아보며 구원을 청했다. 바다와 배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쌓은 노이네만 아는 사실이니 나는 모른다! 수찬께서도 모른다! 이렇게 변명하려 하는 것 같지만 나도 아는 바를 이야기해야지.

“왜구를 포격으로 소탕하면 아국의 함선 한 척이 왜선 여섯 척을 능히 무찌를 수 있으나. 왜구의 접근을 허용하여 등선을 시도하며 총포를 쏘아대면 왜선 네 척과 싸우기도 벅차다 들었네.”

나도 권율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있으니 적당히 살을 덧대 이야기했다. 듣자 하니 조선 수군은 일방적으로 화력을 퍼붓고 왜구는 보통 달아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제히 돌진하여 근접전을 시도한다.

여섯 배의 왜선이 달려들면 세 척을 화포로 격침시키고 남은 세 척을 상대로 백병전을 벌여 적을 궤주시킬 수 있지만 그게 한계라던가. 정여립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노이네는 당당하게 말했다.

“자네도 들었는가? 왜구가 원하는 대로 싸움을 하면 일이 힘들어지지만 아국이 원하는 대로 싸우면 왜구를 소탕할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는 말게.”

“그런 관계가 있을 줄은 몰랐다네. 이거 좋은 사실을 알아가는군.”

본래 역사에서 이순신이 없는 평범한 지휘관이 실시한 해전 결과를 보면 판옥선이 강해도 왜선 3척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이 한계였다. 그 이상의 전과를 올린 이순신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조선 수군이 너무 강해졌다. 동남아에서 들여온 구리와 인도산 초석으로 화포도 크고 아름답게 만들고 배도 크고 튼튼하게 만든다. 여기서 이순신은 밥 먹듯이 ‘명량’을 하지 않을까. 노이네는 말이 끊기자 갑자기 질문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의성은 어떠한 고장입니까? 제가 조선에 오고 나서 가장 놀라운 것이 산이 많고 땅이 드넓다는 것이었습니다.”

“땅이 드넓다 하였는가? 자네는 북방이나 명국을 다녀온 적이 없군. 명국에 다녀오면 안목이 트일 것이니 동지사에 반드시 참가하여 보게나.”

털털한 노이네와 깐깐한 정여립의 대조적인 모습에 여행길이 제법 즐거웠다. 평소라면 빨리 다녀오라면서 재촉하여 발길이 바빴겠지만 기대승은 아예 느긋하게 다녀오라 지시를 내렸으니 정말 느긋하게 내려갔다.

증직은 죽은 사람의 관직을 올리는 것이다. 족보에 기입된 관직도 올려야 하니 정식 서류를 종가로 가져가야 하며 마지막으로 고인의 묘 앞에서 어명을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빙의한 이후 처음으로 외할아버지의 종가인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하였다.

“여기가 안동이라네.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내 외가가 있는 곳이니 어서······.”

“저도 여기서 내수린을 배우고 싶다는데 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내수린인지 뭔지 다시는 물으러 오지 말라 하였네!”

하지만 하회마을 입구에는 난데없는 젊은이들이 몰려 있었다. 복장을 보아하니 북인들이 분명한데 왜 안동 김씨의 종가인 하회마을 입구에서 시위 아닌 시위를 벌일까. 하지만 새하얀 수염을 파들거리는 노인은 분노를 담아 일갈을 하였다.

“어떤 잡놈의 자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에 분칠을 하고 허 도령이라 칭하며 내수린을 하였다고? 뭐? 허 도령의 부하로 편복인이라는 자가 있다고! 대체 어떤 놈인가!”

“저도 잘 모르지만 북방에서 현감으로 계시던 분이 행했다 합니다. 일단 알려고 왔으니 저에게 내수······ 아니, 탈춤을 가르쳐 주십시오!”

“탈춤은 그런 일에 쓰이라 만든 물건이 아닐세!”

일흔이 넘은 노인과 젊은 북인이 서로 언쟁을 벌이니 정여립과 노이네는 우습다는 듯이 말에서 내려 낄낄거리며 옆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북인들은 유목민족의 전통이 다소 남아 있으며 조선에 귀부하여도 서로 오가며 왕래하기를 즐긴다. 지금이야 소문이 온전히 퍼지지 않아서 내 정체에 대해 모르지만 훗날이 되어 모조리 밝혀진다면?

“일단 외조부님의 종가에 서둘러 방문하도록 하세. 일이 길어지면 번잡해지는 법이 아니겠는가.”

“갑자기 발을 바삐 놀리시는군요. 혹시나 죄라도 지은 것이 있으십니까?”

“없다네!”

이러다가 잘못하면 학문, 업무 그리고 입신체비를 넘어서서 내수린까지 꿰찬 희대의 인재(人才)이자 인재(人災)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염려하여 갓을 푹 눌러쓰고 외할아버지의 품계를 올려 드렸다!

-----

여행을 계속하여 진주성의 관아에 들어가니 목사는 없고 지방관 몇 명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생각해 보니 병충해의 조사를 위해 방문한 이들을 맞이하려고 업무에 치이는 목사가 발걸음을 옮길 이유도 없지 않은가.

당연하지만 이번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지방관들도 우리의 방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서로 인사를 나누니 상대도 진심을 담지 않은 말로 우리를 위로하였다.

“참 미안하게 되었네. 목사님께서는 이번에 들어오는 대양도와 왜국의 목재를 정리하느라 며칠 동안 밖에 나가 계셔서 어쩔 도리가 없군.”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이한 나무좀 때문에 고생이 많다 하였는데 목재를 더욱 많이 수입해야겠지요. 그런데 목재를 옮기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목재를 옮기는 방법? 그냥 대양도와 왜국에서 들어오는 배의 뒤에 밧줄로 묶어 가져온다네. 그러하니 목재를 뭍으로 옮기고 볕이 없는 곳에서 말려야 하니 일이 번잡해지지.”

이미 들었지만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다. 진주까지 내려오면서 노이네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하는데 몰두하였다. 머나먼 남도의 폴리네시아인이 사는 방식을 아는 조선인은 많지 않았기에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었지.

폴리네시아인은 석상도(이스터 섬)의 몰락을 알게 되어 섬의 나무를 보호한다더라. 그래서 조선에서 돌아갈 때 목재와 철물 그리고 고양이를 사들이는데 나무를 옮길 때에는 뗏목을 엮어 가져간다 하였다. 관원은 내 질문을 듣고 퉁명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왜 나무를 옮기는 법을 물어보는가?”

“혹여나 나무를 통해 다른 나라의 해충이 침입한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에 몇 달 동안 시달리고도 버티는 해충이 있을 리가 만무하지요.”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작은 짐승이야 배에 숨어드는 일이 있지만 벌레는 배에서 내리기도 전에 수명이 다할 것이네. 그리고 관원 가운데 자네를 아는 이가 있으니 안내를 받으면 좋을 것이네.”

진주에 발생했다는 해충의 정체는 기껏해야 일본에서 수입한 목재에 붙어온 흰개미이거나 열대산 나무좀이 분명하겠지. 생각보다 쉬운 일이라 여겼는데 내 눈앞에는 꼴 보기 싫은 사람이 있었다.

“서애 아닌가? 이거 오래간만에 벗을 만나니 다시 술이 고프군.”

“나······ 나도 반갑네. 송강 자네가 진주에 있을 줄은 몰랐는데.”

“다음번에 현감으로 발령받을 예정이라 지금은 교수(敎授 - 종6품 문관)로 재직 중일세. 자네와 같이 현명한 이와 함께하니 일이 편해질 것 같군.”

하필 무능의 대명사이자 술고래인 정철이 나를 안내하다니! 정여립과 노이네는 정철의 정체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나는 언제 술을 퍼먹을지 몰라 예의주시하면서 정철을 노려보았다. 정철은 내 시선을 느꼈는지 손사래를 치며 말하였다.

“업무 중에 술을 마실 연유가 없지 않은가. 업무가 끝나면 마실 것이니 일단 향교로 향하세. 자네를 가장 피해가 큰 향교에 안내한 이후 다른 이들과 진주 일대를 돌아보겠네.”

아무리 봐도 어린 애들을 어딘가에 던져주고 술을 퍼마실 것 같았지만 뭘 어쩌겠는가. 안내를 받아 진주향교에 도착했는데 향교의 책임자인 도유사가 내 손을 잡고는 구구절절이 사연을 늘어놓았다.

“그 나무좀들이 출몰한 것은 십여 년 전의 일일세. 처음에는 마당의 폐목을 갉아먹더니 이내 건물에 스며들어 기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네!”

“그런데 왜 육 년 전에 보고를 시작한 것입니까?”

“좀이 생기는 일은 흔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네. 하지만 건물을 보수하고 삼 년이 지나기도 전에 기둥이 기울어서 아예 향교를 해체하고 다시 지었으나 또 생겨났지.”

기둥에 난 구멍을 끌로 쪼개 확인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안에 돌아다니는 곤충은 나무좀이 아니고 흰개미였다. 나무좀은 바깥을 쏠아 먹지만 흰개미는 굴을 파고 터전을 옮기니까. 흰개미를 잡아 드니 도유사가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참으로 골치 아픈 나무좀일세. 보통 나무좀은 아주 작고 딱딱한데 이 녀석은 부드럽고 사람을 깨무는 턱이 있지 않은가.”

“나무좀은 아니고 얼핏 보면 개미와 닮지 않았습니까?”

“개미? 여럿이서 뭉쳐 다니는 것을 보면 개미라고 불러도 무방하겠네. 하지만 나무를 파먹고 사는 개미라니 참 황당한 일이 다 있군.”

예상은 했지만 흰개미를 접하니 등골에 식은땀이 올라왔다. 일본 흰개미가 방제하기 쉽다 하였지만 방제 과정은 끝없는 고난이나 마찬가지이다.

흰개미가 대량 발생한 목조 문화재에 현장조사를 나온 모 교수의 의견을 떠올렸다.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교수는 피해 상황과 숲의 현황을 보더니 냉정하게 말했다.

[목재는 페르몬이 묻어 있어 수 ㎞ 밖의 흰개미를 불러오니 모두 폐기하고 새로 만듭시다. 페르몬이 남아 있는 주변 토양은 깊이 2미터까지 죄다 치환하고 돌은 모조리 락스로 닦아 흔적을 지워야 합니다.]

이걸 조선시대에 어떻게 하나! 그나마 다른 대처법도 떠오르는 것은 많았지만 뭘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도유사는 문득 생각난 듯이 나무에 난 구멍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얼마 전에 왜국에서 살다 온 유생이 왜국의 나무좀에 대해 말한 바가 있었네. 왜국에서는 백의(白蟻 - 흰개미)라 부르며 대처법이 간단하다 하였지. 홈을 파고 붕사와 송진을 뭉쳐 넣으면 백의가 달아난다면서 여기저기 구멍을 뚫었네.”

그런 방법도 있기는 하다. 어디까지나 흰개미가 유입하는 구간의 목재에 붕사를 먹여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붕사 구멍 옆으로 흰개미가 들락거리는데 소용이 없네?

“하지만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당장 이 기둥에도 붕사가 먹여져 있지 않습니까?”

“나도 모를 일이지.”

여전히 향교에 우글거리는 흰개미를 보면서 한숨이 밀려왔다. 대체 어떤 경로로 유입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원인이 무엇일까. 한숨을 쉬며 애꿎은 점토벽돌을 걷어차니 여기에도 흰개미가 보였다.

“이게 또 뭐야! 왜 흰개미가 벽돌에 달라붙어 있지?”

흰개미가 커다란 바위 아래에 둥지를 차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벽돌 아래에 달라붙어 있다고? 관찰이라도 하려고 벽돌을 상세히 보니 명백한 식흔(먹은 흔적)이 있었다.

“이······ 이놈들 벽돌도 먹나? 흰개미가 왜 벽돌을 먹지?”

“벽돌만 먹겠습니까? 이놈들이 옻칠을 한 장롱도 먹어치워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지금 뭐라 하였소? 옻칠을 한 장롱이라고?”

봄이 되어 향교를 청소하던 잡부가 볼멘소리를 하며 마당에 장롱을 던졌다. 시커멓게 옻칠이 올라온 장롱인데 단번에 부서지니 내부가 모조리 흰개미에게 먹힌 것이리라. 하지만 장롱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장롱으로 끝나면 다행이지요! 흑칠(옻칠에 쇳가루를 섞은 시커먼 칠)을 하였던 궤짝도 좀이 슬어 골치가 아픕니다. 이놈들 쇠도 씹어 먹을 것 같은데요.”

현대 한반도에 존재하는 흰개미는 일본산 흰개미이다. 흰개미 가운데 식성이 가장 까다로운 녀석이라 단순히 옻칠만 하여도 접근하지 않는지라 방제하기도 편한 녀석이다.

반면 나도 들은 적만 있지 본 적은 없는 흰개미가 있었다. 현대에는 대만 흰개미라 불리는 녀석인데 이놈들은 환경부와 문화재청에서 유입을 원천 차단하려는 품종이고 철저히 방역하는 녀석이었다.

“대만산 흰개미는 물리화학적 제거수단 외에는 대처를 못 한다고.”

나무에 소금을 먹인다? 습기로 인해 소금이 빠져나가면 먹으러 온다. 옻칠? 지금 너덜거리는 장롱에서 흰개미가 튀어나오니 소용이 없다. 규화처리? 이 시대에 할 방법도 없고 벽돌도 씹어 먹는데 소용이 있겠는가.

목재를 타르에 푹 적셔서 방제하면 타르의 독성 때문에 먹고 죽어서 안전하다. 물론 타르로 도배된 집에 사는 사람도 죽어 나가니 쓸 방법이 아니다. 진주에 일본 흰개미도 아니고 대만 흰개미가 왜 있단 말인가!

#작가의 말

한반도에서 서식할 수 있는 최악의 흰개미인 대만 흰개미가 상륙하였습니다. 유성룡은 여기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