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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304화 (304/573)

근육조선 304화

2부 7장 2화 – 적이 아군이 되다

조선에서 관료를 아무리 혹독히 다룬다 하여도 어느 정도의 원리원칙은 지키고 있었다. 전근대이다 보니 대가족이 기본이요. 장기간의 업무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오래 일을 한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다.

내가 현감 생활을 하며 3년 동안 밖에 나가 있었으니 통 크게 석 달 동안 휴가를 받았다. 바꿔 말하면 나는 1567년 10월 한양에 돌아온 직후 석 달이 지난 1568년 1월까지 휴가를 만끽해야 했다.

하지만 쉴 시간은 닷새밖에 없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입신체비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좀 더! 이두박근을 고립시켜 운동하니 팔의 힘이 필요함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러다 죽겠습니다!”

“죽지는 않는다네! 이 참교(參校 - 종3품 관직)가 돌아오기 이전에는 나와 같이 입신체비를 행하기로 정하지 않았는가!”

진안군은 통풍이 발병한 이후 식습관도 변경하고 입신체비의 비중도 줄여서 근육이 조금씩 쇠하고 있었지만 이이를 도와 입신체비의 새 장을 열어가기로 정했다. 내 의견은 빠져 있었다.

“제가 정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네가 아니라면 행할 수 없다네! 어차피 절육을 행할 바에는 근육을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이의 지독한 착각 속에 나는 소룡식 입신체비의 완성을 열망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전에는 진안군이 오후에는 이이가 나를 가르치기로 했다. 나도 이제는 억울해서 견디지 못하겠다!

벌써 휴가도 두 달이 지났다. 이미 체중도 돌아왔으며 삼대운동 합은 660근을 달성하였고, 현대로 치면 420㎏에 달한다. 하지만 진안군의 입신체비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현대 기준으로 어지간한 피트니스 센터의 보조강사 자리를 꿰찰 체격이었지만 입신체비를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렸고 진안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본디 수양대군께서는 입신체비를 만드실 적에 홀로 이론을 정립하시고 문종대왕께 도움을 받았으며 이를 확인하고자 세종대왕의 환후를 치유하시며 계속 다듬으셨네.”

‘그건 아니고 영직이같이 무식한 보디빌더가 아닌 현명한 보디빌더가 북 치고 장구 치고 나팔까지 불면서 혼자 창안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진안군은 이이와 함께 작성한 서적을 펼쳐 보면서 몇 번이고 강조한 말을 반복했다.

“학문의 완성은 홀로 이루어지는 법이 아니네. 입신체비를 창안하신 수양대군께서도 말년에 실수를 저지르셨지. 다른 이가 도와주지 않고 홀로 저서를 작성하여 미완의 서적을 남기셨으며 내용도 올바르지 않다네.”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대체 무슨 내용이 있었기에 올바르지 않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배엽 이론이라 하여 신체의 크기와 사지의 골격에 세 유형이 있다 하였지만 실지로 따져도 열 가지 유형이 넘는 것만 증명되었지.”

영직이가 예전에 했던 이야기다. 70년대에 보디빌딩이 최초로 유입될 당시 잘못된 이론을 받아들인 보디빌더들이 아직도 활동하고 있어서 배엽론 같은 우생학의 산물이 아직도 한국에 상식으로 퍼져 있다고. 이거 아직도 남아 있나?

“그러하면 배엽 이론은 사라진 것이 확실합니까?”

“말미에 철저히 조사하여 보라고 하셨기에 수없이 많은 이들을 확인하며 인과관계를 따졌고. 결국 서적이 잘못되었으며 셋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네.”

아마 수양대군이 말년에 저서를 남긴 이유는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알았기 때문이리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수명이 있는데 모든 것을 바꾸고 모든 이론을 적용할 방법이 없으니까.

대신 저렇게 잘못된 내용을 살피라고 저서를 남겼을 것이다. 후손들이 자신이 남긴 정보에 정체되지 않고 극복하여 더욱 발전하기를 원하는 것이겠지. 진안군은 다음 운동기구로 나를 끌고 가서 말하였다.

“홀로 학문에 매진하면 그런 잘못된 이론을 창안하여 후대에 누가 될지도 모른다네. 하지만 수양대군께서도 후손을 통해 알아보라 하였고 이 참교와 자네가 함께하니 소룡식 입신체비의 길이 열리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저입니까?”

“자네의 오성(悟性 - 지성)이 빼어나니 각종 기구를 창안하고 서적을 눈에 스쳐도 외운다 하니 입신체비를 잘 외울 수 있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활대를 사용해 보게나.”

입신체비에서 가장 중요한 운동은 누가 뭐라 해도 삼대운동이다. 삼대운동은 가장 무거운 중량을 다루는 운동이다. 본래 여러 변형법이 있지만 진안군은 한 발 더 나갔다.

운동을 줄인 이후 효과적인 입신체비기구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였고. 덕분에 진안군은 영직이가 사용했던 스미스머신인지 뭔지를 어설프게 조선시대에 구현해 버렸다!

“공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량이 앞뒤로 흔들리는 일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네. 이를 돕기 위해 활대는 튼튼한 축을 두어 대역기가 위아래로만 움직일 수 있게 하였지. 행해보니 어떠한가?”

어떠하냐고요? 허벅지가 불타올라 눈밭에 뛰어들고 싶은데요? 이렇게 답하려 했지만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시대이니까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 솔직한 입신체비적 감상을 말했다.

“부상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결국 관절의 손상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힘이 빠질 때와 남아돌 때는 다른 법일세. 한 회차(세트)를 더 행해보게.”

아직 정밀한 기술력은 없어서 약간 틀어지는 느낌이 있지만 장점과 단점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두 세트를 마치자 문제를 확실히 알아냈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몸이 앞으로 쏠린다!

“상체가 너무 곧게 서는지라 발 앞부분에 힘이 쏠려서 부상이 생길 것 같습니다.”

“자세를 조금 변용해야겠군. 아무래도 활대공좌(스미스머신 스쿼트)를 행할 적에는 대퇴근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겠어. 그러니 발을 조금 앞으로 내밀게.”

“이렇게 하면 무릎이 나갈 것 같습니다!”

나도 입신체비를 몇 년이나 했는데 기본을 모르겠냐! 90도로 굽혀진 무릎에 충격이 집중되면 조만간 십자인대 파열을 당할 것이다! 진안군은 다른 생각이 들었는지 공령을 조금 빼내고는 말했다.

“활대를 창안하였더니만 여러 문제가 있군. 하지만 아예 전방에 하중을 두면 무릎이 상할 일이 없을 것이네. 지금부터는 전향공좌(프론트 스쿼트)를 실시하게.”

앞으로 껴안듯이 대역기를 올리고 정자세로 전향공좌를 실시하니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 본래 전향공좌는 일반적인 공좌의 7할 무게로 줄여도 벅찬 운동이다.

전방의 무게를 버티려고 척추기립근과 복근이 쥐어짜 내듯 아파오지만 활대가 보조하여 힘을 전달할 수 있으니 평소보다 무거운 중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픔은 동일하고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전향공좌를 이리 쉽게 달성하다니 대단한 일이로군. 그나저나 자네가 보기에는 이 늑철(肋鐵)의 효험이 어떠한가? 자네가 사당을 보수할 적에 했던 말을 기억하여 창안하였다네.”

“다른 것은 몰라도 늑철을 입신체비기구에만 사용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이렇게 튼튼한 기물이면 마차나 인력거의 바퀴에 매달아 편안히 다닐 수 있게 하여야지요.”

그나마 진안군이 창안한 물건 가운데 가장 놀라운 것은 예전에 소비오래 사당을 보수할 적에 지나가듯이 했던 ‘갈비뼈와 같이 휘어 있으면 힘을 받아내는 데 유리하다’라는 말에 만든 늑철이라는 물건이다.

늑철이 뭐냐고? 트럭 하부에 장착하는 판스프링과 유사한 물건이다. 갈비뼈 모양의 쇠를 이리저리 다루다가 우연히 방법을 알아냈다 하는데 이건 정말 두루두루 쓰일 물건이다. 화포에도 쓰고 마차에도 쓰고 여하튼 이현전에 복귀하면 좋은 물건을 퍼뜨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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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휴가가 끝났다! 휴일이나 일찍 퇴청한 이후에는 입신체비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여하튼 하루 종일 시달릴 일은 없지 않은가! 이현전에 다시 들어서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마음이 놓인 것도 잠시, 차가운 새벽공기로 정신을 다스리는데 조금 떨어져 있는 숙소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야근을 하던 이들이 몸을 추스르고 있으리라.

“하여튼 죄다 야근이라니까. 이 사람들 이렇게 일하다가 일에 중독되어서 죽을지도 몰라.”

이런 말을 하니 얼굴을 익히지 못한 다른 관료가 나를 보더니 ‘어이고 일에 미친 귀신이 왔다’라고 중얼거리는데 내가 할 말이 아니겠는가.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문이 열리며 사람이 들어왔다.

“명성이 자자하신 유 수찬(修撰 - 정6품 관직)님을 뵙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현전에 근무하게 된 노이네라 합니다. 지금은 저작(著作 - 정8품 관직)으로 있습니다.”

내 악명은 관직에 갓 진출한 이들에게 퍼져 있었었나. 옆을 돌아보니 번듯한 신입 직원······ 은 아니고 이름부터 이상했는데 조선인이 아니다.

체격도 그렇고 피부색도 갈색이다. 이 사람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친구로 접하고 간혹 궁궐에서도 보았던 폴리네시아인이다. 하지만 특유의 퉁퉁한 얼굴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다.

“자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혹여나 친족 가운데 해준이라는 분이 계시지 않는가?”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그분은 제 백부님이십니다! 얼마 전까지는 관료라 하셨는데 파직당한 이후에는 복직할 생각을 하지 않으셔서 고래를 잡으시며 말년을 보내시고 계시지요.”

“내 부친께서 해준 어르신과 친하게 지내셨네. 생각하여 보니 귀한 고래를 잡는 분이 조정으로 복직할 마음이 없으실 수도 있겠군.”

나도 실수 한 번 저질러서 파직당한 다음 건물이나 만들고자 생각도 해보았는데 내 실력을 발휘할 만큼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설계하려면 권력자와 함께해야 하리라. 아침이니 노이네가 건네주는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으니 다른 신입이 들어왔다.

“유 수찬님을 뵙습니다. 저는 작년 식년시에 합격하여 이현전으로 발령받은 동래 정씨의 인백(仁伯)이라 합니다. 성명은 여립이며 말직인 정자(正字 - 정9품 관직)를 수행 중입니다.”

“정여립이라 하였는가?”

정여립의 이름은 알고 있다. 역사 드라마에도 나왔으며 고등학교 시절 동창이 죽었다 깨어나도 가문의 원수인 정철이 만든 관동별곡을 외우지 않겠다고 두들겨 맞기를 원했던 일이 있었으니까.

그는 젊은 나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가 모반 혐의로 자결한 비운의 신하라 하였는데 기껏해야 스물 초반의 나이에 이현전에 들어올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니. 여하튼 그의 부리부리한 눈빛을 보니 내가 주눅이 들 지경이었다.

직원들이 도착하고 업무에 대한 회의가 시작되었지만 나는 철저히 찬밥 신세였다. 간혹 중요한 업무에 나를 끼워 넣으려다가 고개를 돌리니 이미 일에 미친 놈이라 낙인이 찍힌 것이 분명하리라.

하지만 두 신입 직원들은 쭈뼛거리며 의견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답답하고 어찌 보면 경험이 없는 신입다운 모습이 아닌가. 회의가 끝나자 이국형 이후 부제학(정3품 관직)으로 승진한 기대승이 나를 불러내었다.

“자네가 돌아오니 이현전이 훤해지는 것 같다네. 그간 고생이 많았는데 조금이라도 쉴 수 있도록 당분간 배려를 하겠으니 편히 있게나. 자네가 가르칠 새 관료들을 보니 어떠한가?”

“듣자 하니 육 개월이 넘게 이현전에서 일하였는데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새로 들어온 이들은 자네 같은 이는 보기 드물어서 말일세. 하긴 자네가 독특한 것이지. 이현전에 처음 들어오면 일 년 정도는 적응하느라 힘을 쓴다네.”

나야 경력직 신입이니까 가능한 일이었지. 여하튼 둘 다 아직 적응이 덜 끝나서인지 제대로 된 관료로 일할 수 없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저야 율곡 어르신이 이끌어주셔서 부족한 재능을 벌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본래 뛰어난 사람이 뛰어난 이를 알고 일깨우는 법이라네. 내가 보기에 저 둘의 재능은 충분하지만 나도 일이 바빠서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실정일세.”

기대승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일의 폭탄을 쏟아냈는지 경계하고 있으니 당분간은 어느 정도 자제해야겠지. 아니, 이건 기회다!

“생각하여 보니 저도 오랜 시간을 업무에 몰두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 것 같습니다. 이게 제 천성이라 방도가 없는 것 같아서 억누르고 있을 뿐이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도 집현전에 가장 큰 폐를 끼치지 않았는가. 그러하면 되었네.”

“그래서 말인데 노 저작과 정 정자를 이끌고 다른 지방에 출장을 다녀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설령 제가 일을 저질러도 그 지방에 일이 쏟아질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모범을 보여야 하는 법이다. 기대승도 내가 이런 제안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지 멍하니 있다가 이마를 탁 치면서 말하였다.

“그래! 생각하여 보니 정 정자는 몰라도 노 저작 그 친구는 도성과 동래 외에는 다녀온 적이 없다 하였네! 자고로 백문이 불여일견인데 견문이 중요한 건 당연하지! 잠시 기다리게!”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간 기대승은 잠시 뒤 온몸에 먼지를 묻힌 채 돌아왔다. 잔뜩 흥분한 그의 손에는 너덜너덜한 서류가 들려 있었는데 놀랍게도 공조에서 가져온 서류였다.

“육 년 전부터 공조에 보고가 들어왔다네. 진주의 향교와 관아 그리고 양반가에 기이한 벌레가 나타나 목재를 쏠아 먹는다 하였다네.”

“목재를 쏠아 먹는다 하면 나무좀이 아니겠습니까?”

아직 한반도의 흰개미가 없을 시기이다. 내가 문화재청에서 강의를 들으며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흰개미는 본래 서식하지 않았고 일제강점기에 철도 침목을 들여오며 유입되었다 하더라.

어차피 목재는 십 년 주기로 보수해야 하니 좀이 대량 번식해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이현전에서 이런 업무를 담당할 이유도 없었지만 기대승은 사명감에 불타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번 나타나면 계속 출몰하니 벌써 두 번에 걸쳐 보수를 명하였으며 올해 세 번째 보수를 시행할 것이라 하였지. 본래 이현전의 일은 아니지만 자네가 시행하면 좋지 않겠나.”

“진주 일대를 돌아보면 노 저작에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진주만큼 번창한 도시도 별로 없으니 좋은 일이지요.”

“생각하여 보니 자네 외조부께서 재작년에 세상을 떠나셨는데 진주로 내려가는 길에 한 번 들러서 성묘라도 하지 않겠나. 순리에는 어긋나지만 잠시 들러도 뭐라 하지 않겠네.”

내가 이현전에서 일하고 최초로 기대승과의 의견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입신체비를 하지 않기 위해 도성을 떠나길 원했고. 기대승은 내가 가져올 업무폭탄을 염려하여 도성을 떠나길 원한 것이다.

기대승도 잔뜩 기대를 담았다. 나 같은 업무괴물을 다른 장소로 보낼 수 있으니 장계에는 ‘유 수찬이 말하기로는 벌레가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라 적어두었다.

#작가의 말

기대승 : 업무괴물과 나의 의견이 처음으로 일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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