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조선 285화
2부 4장 5화 부수적 효과(1)
품셈은 인부의 노동력을 계산한 수치이다. 공사의 예정가격과 시공기간을 산정하기 위하여 일반적인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이 일반적인 기준을 마련한 방법은 참으로 단순했다.
공사현장을 기록하여 후계자를 양성한다며 영상을 녹화하고 감독관들이 자료를 적어가서 이를 지속적으로 반영했다.
그러니 이 단순한 방법을 나도 따라 했고 수첩에는 목공들의 작업 내역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며칠 전부터 대체 무얼 작성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내가 더 이상 작업을 닦달하지 않고 묵묵히 수첩에 적어나가니 불안해진 인부들이 휴식시간을 틈타 나에게 다가왔다.
의도를 밝힐 이유는 없었으니 멋쩍은 듯이 수첩을 보여주며 말했다.
“내가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지라 배울 것이 많소이다. 스승이신 퇴계 대감께서도 배순이라는 대장장이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하시는데 제자라면 응당 행해야 하지 않겠소.”
“이거 저희가 오늘 새벽부터 작업한 내용이 아닙니까?”
갑자기 하오체를 사용하는 내 모습을 본 인부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당혹감에 휩싸였다. 본래 노역자라면 빼어난 장인이 아니고서는 철저한 하대를 받는 일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 아니오. 작업의 순서도 방식도 나에게는 생소한데 덮어놓고 몰아세워 봤자 소득을 거둘 수 없지 않소이까.”
인부들 가운데 몇몇은 정음을 읽을 수 있었는지 눈길이 수첩에 닿아 있었다.
일부러 한자를 최대한 적게 사용했는데 잘된 일이겠지.
“박사님께서 그렇게 마음을 정하셨다면 저희도 모범을 보여야겠군요.”
“너무 힘쓰지는 마시오. 그저 평소와 같이 일을 하면 충분한 일이 아니겠소.”
이렇게 말했지만 각 인부들의 작업 내역이 내 손으로 빼곡하게 기록되었다. 시계?
찾아보니 이현전의 속아문인 관상감에서는 서양기술을 접목하여 추 낙하방식의 시계를 만들고 있었으니 임대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리저리 검토하여 보니 전체적인 작업 속도는 현대보다 못하다. 각 기술자의 능력이야 현대의 기술자와 비교할 수 없지만 공구의 질이 현대보다 부족하였으며 전동공구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진척이 더뎠다.
지금도 눈앞에서 기둥으로 사용할 수 없는 목재가 톱으로 썰려 나무판으로 변하고 있었다. 현대라면 기계에 넣어 5분 이내에 해결할 일을 하루 종일 톱으로 썰고 다듬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애초에 방법이 없어. 강화도에서야 입신체비사들이 달라붙어 비정상적인 작업 속도를 보여줬지만 입신체비는 엄연히 양반계층의 전유물이고 부농들이 간혹 시도해 보는 것이 전부니까.”
입신체비사의 괴력을 빌려보려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안 좋은 결과만 만들어낼 것이다. 학문을 배우고 몸을 길러 기술자 계층으로 전직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이들은 소수의 중인이나 부농을 제외하면 양반계층이다. 잘못하면 토목이나 건축 계열에서 인맥과 담합을 통해 부정적인 효과가 증가할 우려가 있었다.
그나마 해결책을 생각했는데 내가 모르는 분야의 지식이다.
“수력 제재소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뒀어야 하는데. 서양에서 장인이라도 불러다가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야 하려나. 아니면 만들어보았자 여름에만 쓸 수 있어서 버려지려나.”
“얼마 전부터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구나. 대체 무얼 하는지 알아볼 수 있겠느냐.”
대략 열흘마다 한 번씩 방문하는 이지함이 내 모습을 보고 궁금해졌는지 다가왔다.
엄연히 아버지의 친구이며 아는 어른이니 수첩을 건네주었고 이지함은 수첩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인부들의 작업을 한 시진(2시간)마다 적고 있구나. 네가 이런 표정을 지을 적에는 언제나 감당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니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겠느냐.”
김성일이야 얼마든지 속일 수 있었지만 이지함처럼 눈치가 빠른 이를 속일 방법은 없었으니까.
결국 내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지함은 나를 복잡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본래 너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이가 없던 것은 아니다. 지주는 소작들을 부릴 적에 몇 결의 땅을 주어야 할지 알고 있으나 이는 각각의 능력을 알고 있으며. 언제나 같은 소출을 올리는 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저도 당장은 불가하다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에 걸쳐 충분한 자료를 모아 본을 만들고, 땅의 면적을 산출하듯 도본(도면)을 명확히 만들면 될 일입니다.”
“도본을 명확히 만든다 하였느냐?”
“그렇습니다. 지금의 도본은 명확한 치수도 없으며 개인의 감에 의지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앞으로는 건물이 전소(全燒)하여도 동일한 건물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개인의 능력을 산출하려면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명확한 근거는 지금 내가 작성하는 도면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이 시대의 도면은 명확한 축적도 없으며 치수를 기입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림을 보고 형태가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전부이다. 이는 동양과 서양 모두 마찬가지이다.
방으로 들어가 이지함에게 시험 삼아 만든 상세도면을 전해주었다. 시간이 부족하니 많이 작성하지는 못하였지만 지금 한창 보수 중인 금당을 명확히 표현한 도면이었다.
이지함은 도면을 들고 금당에 나가 상세를 확인하고 혀를 내둘렀다.
“이러한 도본이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암, 네 평생 행해야 하며 수많은 이들이 도와야 하지만 불가한 일은 아니고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느냐.”
“토정 어르신께서 제 부족한 생각을 숙고하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작은 건물을 지을 적에는 큰 효험이 없겠구나. 수백 명이 넘게 동원되는 일에는 네 방안을 사용하면 충분한 효험을 보일 것이다.”
수백 명을 동원하는 큰 건물이라. 궁궐도 있고 성도 있으며 대학 시절에 서양건축사 주요 과제로 제출하였던 성형요새도 있다. 이런 건물을 지을 때에 도면과 품셈을 활용하면 효율성이 대폭 증가할 것이다.
듣자 하니 하르빈인가 어딘가에는 수양대군이 만든 뿔이 여럿 달린 요새가 있다 하였다. 뿔이라 하면 성형요새가 분명하니까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걸.
이지함이 내 기록과 도면을 대조하는 사이 스님이 다가와서 합장을 하며 인사를 올렸다.
“오늘도 공양이 있습니다. 식기 전에 들어와 드시지요.”
“밥은 얻어먹는 절밥이 맛있는 법이지. 어서 가자꾸나.”
현대에서도 절밥을 많이 얻어먹었다. 절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 식사를 절에서 해결함은 당연한 일이며 대부분 산채 위주의 식사가 주어졌다. 하지만 변질된 역사인지라 공양도 달랐다.
“오늘도 절두부가 맛이 좋구려. 애썼소이다.”
먼저 산탄을 만들던 병사들이 식사를 하는데 선전관이 두부를 먹더니 감탄을 늘어놓았다. 그의 이름을 알아냈는데 이일이라더라.
녹둔도 전투에서 이순신에게 책임을 떠넘겼던 그 사람이 맞다.
불교를 싫어하는지 사리를 골라내듯 산탄을 고르라는 폭언 아닌 폭언을 하고 승려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 내수린 궁예전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여서 싫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의 입장에서도 두부의 맛이 좋나 보다. 나는 아니었지만.
목재에 바르는 들기름(들기름은 공기 중에서 마르는 기름이라 목재를 보호하는 데 사용한다)을 잔뜩 사용한 두부 부침을 한 입 먹었는데 섬유질이 씹힌다. 섬유질의 정체는 닭가슴살이다.
“콩이 반이요 닭가슴살이 반이겠군. 이토록 정성을 들이다니 입신체비에도 효험이 있겠소.”
“나라님께서 저희를 위해 은혜를 내리셨는데 미천한 불승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두부는 많으니 어서 드시지요.”
입신체비가 생활화되어 수양대군이 손길이 닿은 큰 절에는 시주를 할 때에 닭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물론 불교는 자신을 위한 살생을 금하니 닭을 온전히 받지는 않았고 시주하는 이들은 닭가슴살만 골라 시주하였다.
“대체 이 계채(鷄菜: 닭 나물, 닭가슴살을 칭하는 말)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오.”
“시주로 들어온 덩어리를 솥에 찌고 말려둔 다음 다시 푹 삶아 육질만 골라냅니다. 시주받은 물건을 버릴 수 없으니 최대한 고기와 다르게 만들어야 함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즙이 넘쳐나고 푹신한 두부 대신 여러 번 삶아 근섬유만 남은 닭가슴살이 섞인 두부를 먹다니.
요리문화도 뒤틀릴 것 같았지만 최소한 먹을 수 없는 물건은 아니니 집어삼켜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절에 구비된 입신체비기구로 간단하게 몸을 푼 다음 주변을 거닐었다. 인부들이 다시 일하는 모습을 감독하는데 한 동자승이 울상을 지으며 다가왔다.
“박사님, 제가 연못을 청소하는 중인데 잉어들이 모두 배를 뒤집고 죽어갑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잉어들이 모두 배를 뒤집고 죽어간다 하였느냐?”
절의 규모가 크다 보니 지하수도 샘솟는 곳이 있어서 우물도 아홉 개나 있으며, 탑 근처에는 연꽃이 화사하게 핀다는 연못을 포함하여 세 개의 연못도 있었다.
잠시 짬을 내어 확인해 보니 정말 잉어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이러다가 주지 스님께 호된 꾸지람을 들을 것입니다. 며칠 전부터 이상하더니 갑작스럽게 이 꼴이 되었습니다.”
연못가에 올라온 팔뚝만 한 잉어를 집어 드니 비늘도 마구 빠져나오고 어설프게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라 돌림병이 들었나 의심하였다. 하지만 모두 병에 걸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다른 승려도 연못의 상태를 확인하였는지 다가와서는 배를 뒤집은 잉어를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나이가 지긋하니 여러 해를 보낸 승려가 분명하기에 물어보았다.
“본래 잉어들이 죽기도 하였소?”
“간혹 삵이 물어가는 일도 있었고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죽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이런 일은 처음 보았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옆에 산탄을 받아내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구멍이 뚫린 물통이 있었다.
지금까지 지나쳤는데 산탄을 받아낸 물을 연못에 뿌렸나?
당연히 물에는 납이 엄청나게 용해되어 있을 것이다. 그나마 잉어만 죽으면 다행이지 조만간 땅속으로 스며들어 우물도 납으로 오염시킬 것이 분명하였다.
책임자인 이일에게 죽어가는 잉어를 들고 찾아갔다.
“선전관 있소? 다름이 아니고 산탄을 받아낸 물을 우물에 버려 불민한 일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는구려.”
“불민한 일이라 하였습니까? 그 잉어는 비린내 나게 왜 들고 오시는지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산탄을 받아낸 물에 녹은 납의 독이 퍼지고 있소이다. 그리하여 잉어들이 떼죽음을 당하였으니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겠소.”
인부들이 움찔거리며 물통 뒤로 물러났고 이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내 호탕한 웃음을 짓더니 인부들이 들으라는 듯이 큰 목소리로 답했다.
“밀타승(密陀僧: 산화납)을 복용하면 뱃속의 벌레를 쫓아낼 수 있으며, 피부를 희게 만들 적에 이현전에서 창안한 납을 사용한 백분(白粉: 백납과 쌀가루를 섞은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약이 아니겠소.”
“본디 약이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지요. 과도한 약은 오히려 독보다도 못할 것이오.”
나는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갈 지경이었다. 유럽의 시계 기술도 가져왔으니 이런저런 서적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이현전에서 재현할 것인데 납을 섞은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이일은 내 말을 뻔뻔하게 받아넘기고 나를 노려보았다. 산탄을 잔뜩 만들어내 승진을 거듭할 생각으로 내 주장을 묵살하려는 태도가 명확히 보였다.
인맥을 통해 내 주장을 강요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수십 년간의 관료생활 동안 두고두고 언쟁을 벌이는 원수지간이 되리라.
서로 한참을 노려보고 있으니 이일이 억지로 화를 억누르며 말하였다.
“박사께서는 대체 어떻게 하시면 좋을 것 같소이까. 이현전에 계시는 분이니 한낱 무관에 불과한 이와 비견할 수 없는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겠소.”
“납이 과하게 몸에 스미지 않도록 조처를 취하시구려. 인부를 여럿 교대하며 지나치게 많은 납을 들이켜지 않도록 하고 다룰 적에는 항상 두꺼운 장갑을 끼어 손에 스미지 않게 하시오.”
현대라면 혈액을 검사하여 납 중독이라 선언하고 당장 해독제를 투여했겠지만 근거는 잉어가 죽어 나간 것 외에는 없다.
이일도 큰 손해는 아니라 여겼는지 투덜거리는 얼굴을 숨기며 인부들에게 말하였다.
“유 박사의 말이 맞구려. 약으로 쓰여도 너무 과하면 몸을 상하게 하는 법이니 자네들은 입에 무명을 두르고 산탄을 다룰 적에도 가죽장갑을 끼어 몸에 스미는 일을 막게.”
고개를 돌린 이일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 있으니 나에게 척을 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본래 역사에서 유성룡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하였는데 변한 역사에서도 나와 사이가 좋지 않겠구나.
“빨리 장계를 작성…… 그냥 직접 보고해야겠어.”
자 첨정의 얼굴색을 떠올리니 중금속 중독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라 등골에서 소름이 올라왔다. 자칫 잘못하면 조선시대에 인연을 맺은 사람을 잃을 수도 있지 않은가.
* * *
개성에서 사흘 동안 일하고 이현전에 머물며 필요한 자료를 찾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며 간단한 보고를 올리기를 반복하였다. 하지만 이번 일은 심각하다 여겨 다른 이들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였다.
다른 이들이면 명성이 자자한 관료들 앞에서 주눅이 들었을 것이다.
나는 현대에서 교수들이 내 의견을 신랄하게 물어뜯을 준비를 마친 상황도 여러 번 경험했으니 언제나 당당했다.
“유 박사가 심각한 문제를 찾아냈다 하였는가? 산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독이 나온다고?”
부제학(정3품 관직)인 임영대군의 후손 이국형이 회의를 주도하였다.
처음 들어본 말이었는지 이국형도 괜히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긴장한 눈초리를 비추었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기에 낱낱이 고변하였다.
“그렇사옵니다. 산탄을 받아낸 물을 뿌린 연못의 잉어들이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급사하였으니 이는 물에 스민 납이 독으로 작용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본디 납을 구워낸 밀타승을 약으로 사용하면 피부의 발진도 막아내는 효험이 있는데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말타승에 독이 있다지만 복용하면 생기는 독이라네.”
“아녀자들이 백분을 즐겨 사용하는데 몸이 상하였다는 일은 들은 적이 없네. 간혹 피부가 상하여도 며칠만 사용을 금하면 되돌아오지 않는가.”
중금속은 몸에 축적되는데 왜 이러실까. 가만히 보니 관료들은 백분에 대해 끝없는 신뢰감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 첨정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증조부께서 마흔다섯을 넘기지 못하고 졸하시며 말씀하신 바가 있다네. 자신은 수은을 다루다 변고를 당한 것이니 가급적 수은을 몸에 대지 말라 하였지. 하지만 납도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을까 염려스럽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료들의 언쟁이 시작되었다. 화공원에서 만든 백분을 명국에 조공으로 보내 막대한 은을 가져올 기회를 마련했는데 조금의 독이야 감당하자는 의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결국 이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담재(김인후의 호)께서 백분을 만들 적에 몇 번이고 시험을 거듭하다 아직도 건강을 되찾지 못하는 일을 잊으셨습니까? 시강원(세자를 가르치는 기관)에 계실 정도로 입신체비와 학문에 능통하신 분이 아니십니까?”
김인후가 병에 들어 이현전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백분을 개발하며 병에 걸려서라고?
이이의 말이 끝나자 모두 김인후를 떠올렸는지 창백한 얼굴로 이이와 나를 번갈아 가며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