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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284화 (284/573)

근육조선 284화

2부 4장 4화 나만 당할 수는 없지

주지 스님은 내 얼굴을 살펴보더니 서른 정도로 착각하였는지 경험이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다른 스님들과 함께 논의를 하다 승낙하고는 탑을 보여주겠다며 올라갔다.

본래 역사에 없는 문화재에 오르니 잔뜩 흥분하여 가슴이 콩닥거렸다.

외형이 볼품없다 하였지만 구색은 갖추었다. 다만 단청 대신 옻을 여러 겹 칠해서 시커먼 목재가 되었을 뿐이다.

혹시나 이 옻칠은 위에 덧바르지 않았을까.

“단청에 옻을 칠하다니. 혹여나 새로운 재료를 가져와서 옻을 칠하신 겁니까?”

“전조까지는 단청을 금단청(격이 가장 높은 단청)으로 두었다 하였지요. 하지만 전조가 멸한 이후 시주가 끊겨 보수할 길이 사라지자 나무를 구하는 일도 벅차서 단청 위에 옻을 칠하여 보했다 하였습니다.”

주지 스님은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지만 내 시선은 수십 년 혹은 백여 년 이상 버텼을지 모르는 목재로 쏠려 있었다.

옻칠은 근대 이전에 최대한 오랫동안 목재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목재의 옻칠을 벗겨내면 예전의 단청을 고스란히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현대에는 완전히 실전된 고려시대의 단청을 발견할 기회라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졌다.

최상층에 도착한 이이는 제자리에서 쿵쿵 뛰어보며 말하였다.

“여기에 최소한 일백오십 관(600㎏)의 무게인 쇠솥과 화로 그리고 납을 두어야 하는데 버틸 수 있겠소?”

“예전에 사람 서른 명이 올라온 적은 있으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화로를 두면 마루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최상층부터 최하층까지 마루를 뜯어내고 다른 틀을 만들면 되겠구려. 그나저나 유 박사 자네라면 화로를 어떻게 올려두겠나?”

돌과 나무를 사용하려 하였지만 그런 방식은 아깝다.

당장 개성 시내에서 가까운 절이니 재료를 마음대로 옮겨올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당연히 벽돌을 사용해야지.

“기단(基壇: 기초이자 단)을 다듬은 모습을 보니 튼튼한 암반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하층부터 벽돌을 쌓아 올리되 무게를 마루와 천장틀에 의지하게 두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훌륭하군. 혹여나 녹인 납이 튀거나 불똥이 튀어도 건물이 전소할 일은 없겠어.”

절을 보수할 계획을 대략적으로 세우고 궁궐로 돌아왔다. 사흘간의 출장이었지만 입신체비로 다져진 몸은 쇠할 줄을 몰랐다.

이이는 여전히 꼿꼿한 내 자세를 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퇴계 선생님의 제자답군. 나는 몸이 축날 지경인데 자네의 모습은 변함이 없어.”

“아닙니다. 저도 배가 허하고 하체가 후들거리는 것이 당장 공좌(스쿼트)를 하여 몸을 추슬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이도 자세가 꼿꼿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보아도 평범한 체격이며 다른 유생들에 비하면 빈약한데 비결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 * *

아이의 백일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개성으로 장기 출장을 다녀오게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삼 일을 개성에서 근무하고 이틀을 이현전에서 보고하는 반복 출장이지만.

“이번에 나라에서 큰일을 하셨다 들었습니다.”

“큰일이라 할 것까지 있겠소. 이 직전께서 나를 돌보지 않았으면 중간에 엎어지기는커녕 시작도 못 할 일이었소. 아직 자만심을 가지기에는 이르오.”

물론 자만심을 가지기에는 이르지. 아내는 은근슬쩍 내 옆에 달라붙어 손을 허리로 가져가는데 이제 슬슬 둘째를 보자는 의지가 느껴졌다.

등골에 얼음이 들어찬 것 같은 한기가 느껴지며 자연스럽게 팔에 닭살이 돋았다.

아내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물끄러미 보면서 변명거리를 생각하다가 장남인 유위(柳褘)가 떠올랐다.

“앞으로 삼 일 동안 집을 떠나 있을 것인데 우리 진성이를 보아야 하지 않겠소.”

현대에서 길렀던 아들의 기억은 잊을 수 없었다. 아버지가 이름을 정할 적에 외자인 위라 하였지만 엄연히 내가 정한 아명은 본래 아들과 같은 진성이다.

태어난 지 백 일에 불과하여 투실투실하게 살집이 오른 진성이를 안아 들자 아내도 나와 함께 진성이를 안아 들었다.

돌아와서 치를 의무방어전을 거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다녀오십시오. 제가 진성이를 남부럽지 않게 기를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어디 머나먼 고장이라도 다녀올 것이라 생각하시오? 그런 일은 몇 년 뒤에 일어날 것이니 염려하지 마시구려.”

그놈의 한명회 때문에 정6품에 오른 이후에는 반드시 머나먼 외방으로 나가 현감이던 현령이던 삼 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야 한다더라.

오늘의 출근은 궁궐이 아니니 느긋하게 말을 몰아 개성으로 향하였다.

사대문 밖으로 나서려는데 누군가가 내 등을 세차게 후려쳤다. 아는 사람일까 하여 고개를 돌렸는데 몇 년 만에 보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얼마 전에 공조의 정랑(정5품)으로 복직한 이지함이었다.

“이게 누구인가! 이현전의 박사가 아닌가!”

“토정 어르신! 공조에 있다는 말씀은 들었습니다만 혹여나 이 업무에 참여하실 예정입니까?”

“물론이지. 일전에 남명 대감과 얽혀 외방으로 물러나고 다시 외관직을 전전하다 가까스로 경관직이 되었네. 실은 나도 율곡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키우는 중이지.”

뒤를 보니 떨떠름한 얼굴의 김성일이 있었다. 아마 같이 대과에 합격한 이가 공적을 쌓았으니 경쟁적으로 동기인 김성일을 파견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다시 방문한 연복사에는 당연히 군관이 있었으며 미리 소집한 인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수립한 계획에 따라 공조에서 불러온 인원들이니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상세 계획을 설명하자 인부들은 알아서 일을 시작하였다. 내 계획에 따라 이십 년 이상의 경력자가 업무를 진행하니 주기적으로 감사를 하며 상세를 정하면 될 일이다.

내 관심은 샷 타워가 제대로 돌아가는지의 유무에 쏠려 있었다.

승려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탑을 조정에 내어준 것은 애석한 일이지만 거대한 목탑은 그들 입장에서도 감당하기 힘든 녀석이라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을 도왔다.

가만 보니 하루에 이백 근의 납이 올라가 백칠십 근의 산탄이 만들어졌다.

삼십 근의 납은 불량품이다. 만들어진 산탄은 승려들이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굴려 가며 골라내었다.

“형태가 찌그러진 물건이나 중간에 금이 간 탄환을 잘 골라내시구려. 사리를 많이 만져보셨을 것이니 이러한 일은 수월하지 않겠소.”

자가 중경(重卿: 이일의 자)이라는 나와 연배가 비슷한 군관이 현장을 감독하고 있었다. 듣자 하니 무신들의 도승지에 해당하는 선전관이라 하였는데 일 처리는 막힘이 없었다.

불경 소리와 함께 산탄이 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다시 불량품을 걸러낸 산탄을 담는 과정이 물 흐르듯 진행되었다. 할당량의 납을 모두 산탄으로 만들었는지 군관은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잠시 쉬도록 합시다. 물을 식혀 연못에 버린 다음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하겠소.”

“여쭈어볼 것이 있습니다. 대체 이 산탄이라는 기물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절에서 오십 년 동안 장총통 한 정을 보관하고 있는지라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공사를 감독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주지 스님이 현대에서 보았던 조총과 유사한 물건을 들고 왔다.

저런 무기를 절에서 소유해도 되는 세상인가?

궁금한 마음에 선전관에게 물어보았다.

“장총통이라 하셨습니까? 보총과 유사한 물건이니 무기가 아닙니까?”

“이 박사께서는 물정을 모르는구려, 보총의 불량품을 모아 장총통이라는 이름을 붙여 백성들에게 팔았소. 작금에 이르러 나라 전체에 장총통이 최소한 일만 자루는 될 것이오.”

세상이 변해서 백정들이 중인에 가까운 신분이 되었으며 사냥을 즐기는 이들이라 장총통을 마구 구입하여 맹수들을 사냥했을 것이다.

민간에 풀린 조총이 만 자루라니 참으로 흉험한 세상이 아닌가.

선전관은 걸레를 가져와 사방을 닦고 총구를 청소한 다음 미리 준비한 화약을 털어 넣었다. 그리고 산탄을 적당히 집어 총구에 욱여넣고 주지 스님에게 건네주었다.

“적당한 표적을 잡고 쏘아보시구려. 마구니인지 뭔지 하는 놈이 있으면 당장 머리통을 날려 버리면 좋겠소. 오백 년 전의 궁예가 철퇴를 사용하였지만 이제는 총의 시대가 아니겠소.”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장총통이 몇 년 만에 불을 뿜는군요.”

몽둥이만 휘둘러도 왜구 두셋은 박살 낼 것 같은 주지 스님은 적당한 나무판을 가져오더니 장총통을 쏘았다.

더 큰 총이라 화약과 산탄 모두 많이 들어가는지 나무판이 너덜너덜해지며 나팔총보다 뛰어난 위력을 보여줬다.

“맹수나 도적이 습격할 때를 대비하여 간혹 납환을 쏘아본 적은 있지만 빗나가는 일이 태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산탄이라는 물건은 대충 쏘아도 충분한 효험을 보이는군요.”

“참으로 훌륭하구려. 생각하여 보니 장총통은 민간에서 멋대로 만든 물건이 많아 납환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징발할 수 없는 물건인데 산탄을 사용하면 징발할 수 있겠소.”

선전관도 훈훈한 말로 대꾸하였다. 이지함도 이런 모습을 보더니만 서둘러 돌아가려 하였다.

아무래도 공조에서 적당히 다른 일을 하며 업적을 쌓으려나 본데 나도 부탁할 일이 있었다.

“토정 어르신께 부탁할 일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지금 해체되는 목재에 옛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화공(畫工: 화가) 몇 명을 따로 소집하여 주십시오.”

“옛 흔적이라 하였는가?”

“옻칠 아래에 단청이 숨겨져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훗날이 되면 이 단청을 본뜬 화려한 건물을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지함은 끌을 들어 옻칠을 살살 긁어내었다. 내 예상과 마찬가지로 목재는 썩어 있었지만 옻칠 아래에 잘 보존된 단청의 표본이 있었다.

이지함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하였다.

“자네는 일을 찾아내는 소질이 있어. 생각하여 보니 이 일은 공조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니 응당 행해야겠지. 당분간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염려하지 말게.”

훗날이 되어 단청에 관련된 규제가 풀리면 화려한 고려시대의 단청으로 궁궐을 장식할 수 있으리라.

처음에는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 것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난관이 시작되었다.

* * *

보름이 지나고 공사가 중간쯤 접어드니 내 일감은 정말 넘쳐났다. 아무리 주변 건물이 아닌 주요 전각만 보수하여도 건물이 열 채가 넘어갔고 스님들의 요구사항은 넘쳐났다.

“선방(禪房: 참선하는 방) 옆에 구들을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구들을 만들 석공이 남을 연유가 없지 않소. 당장 석공 여섯이 있지만 모두 기단을 보수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오.”

“제가 보니 며칠 전부터 한가하게 돌을 쪼다 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잘 타이르시면 구들을 하나 만들고 남을 것 같습니다.”

어쩐지 석공사가 지지부진하다 했더니만 농땡이를 피워?

눈에 불을 켜고 금당 공사장으로 향하니 석공들이 열심히 돌을 쪼아대고는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한양에 다녀왔을 때보다 크게 진척된 것이 없었다.

“자네들은 지금 무엇 하는 겐가! 잉가국(잉카)에서 이주한 석공도 있는 마당에 일손을 놓고 멍하니 있으면 쌀이 나오나 금이 나오나!”

“저희도 열심히 일하고 싶지만 어깨가 고단하고 사지에 힘이 빠지니 며칠 간격으로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사님이야 입신체비를 행하여 몸이 튼튼하시지만 저희는 아닙니다.”

“정녕 그러한 일이 있다면 다른 이들이 보지 않는 장소에서 쉬도록 하게. 혹여나 몸이 상하면 의원을 불러올 것이니 언제라도 이야기하고.”

분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현장감독인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 아니겠는가.

가만 생각해 보니 이들만 태업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없으면 일을 대충 하거나 며칠 내내 일을 하고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바쁜 이들은 단청을 베끼는 인원이 빠져나간 화공(畫工) 외에는 없다.

이들이 특별히 게으른 것이 아니고 이런 모습이 이 시대의 평균적인 노동 환경이 아닐까.

투덜거리며 애꿎은 돌을 차는데 김성일도 피곤한 표정으로 현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이현 자네도 고생이 많군. 표정이 왜 이리도 울적한가?”

“말도 말게, 인부들이 우리가 없을 적에는 쉬고 우리가 있을 때에만 열심히 일하는군.”

“당연한 일이 아닌가? 내가 관료가 아닌 유생인데 급료를 받고 한 달 동안 서적을 언해(諺解)하라 하면 기한을 모조리 채울 것이네. 달라지는 게 없지 않은가.”

김성일의 말을 듣자 아차 하는 심정이 들었다. 이 공사는 국가 주도이지만 두 달 동안 나의 계획에 따라 건물을 보수하는 일이 전부이다.

그러니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다.

두 달 동안 목표 공사만 완료하면 되니 일을 열심히 해봤자 자신들의 손해라 여길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억울하다.

“관료들은 뼈 빠지게 일하는데 아래에서 일하는 이들은 태연자약이 놀고 있군.”

“그렇다면 자네가 처음 계획을 수립할 적에 기한을 정하지 않고 빠르게 할수록 급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정했어야지. 다만 그러한 경우는 아주 다급한 일이 아니면 없다네.”

현대라면 이러한 일이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사업 계획을 세우고 보수 규모를 정한 다음 물량을 계산해낸다. 이 물량을 기반으로 공사기간과 예산을 증감시키지.

공사기간은 당연히 물량에 비례한다. 품셈이라 하여 작업에 소모되는 노동량을 계산하고 약간의 여유를 두어…… 잠깐만.

이 시대에는 품셈이 없지?

다시 현장 상황을 보러 가는 김성일의 소매를 잡고 물어보았다.

“혹여나 이 공사에 투입된 장인들의 수를 어떻게 산출하였는가?”

“그냥 이현전에서 올린 보고서를 바탕으로 짚이는 대로 보냈다네, 화공이 조금 부족한 것 같지만 약간 고단한 이들에게는 은자를 조금 쥐여주면 입을 닫는 법이 아니겠는가.”

결국 사람이 부족하면 열심히 일하고 사람이 남으면 대충 일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보니 품셈을 도입할 때에는 공사현장을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시찰하여 표준 노동량을 산출했다 하였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무엇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김성일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기서 이야기를 꺼내면 김성일이 길길이 날뛰며 ‘자네는 공조의 일감을 더 늘리자는 속셈이 아닌가!’라며 내 멱살을 잡을지도 모른다.

대충 변명하며 장계를 작성하러 돌아갔다.

“인부들을 필요한 만큼 고용하여 다들 편하지도 않고 일에 치이지도 않게 적당히 일을 시키는 방안 말일세.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장계를 작성하겠네.”

김성일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그래 봤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니 일감이 조금 늘어난다고 나에게 뭐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에 이 장계는 이이에게 들어갈 것이다.

이이는 알아서 내 장계를 분석하고 현실성을 파악한 다음에 주상전하에게 올릴 것이며, 타당성이 입증되면 천천히 적용할 것이다.

당장은 불가능해도 충분한 자료가 쌓이면 품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만 당할 수 없지. 아무렴 나 혼자서 고생하라고? 위에부터 아래까지 모조리 다 고생해야지 세상이 변하는 법이야!”

듣자 하니 왕족이건 고위관료건 입신체비에 의거하여 휴식을 취할 뿐이지 높으신 분들은 사력을 다해 일하는 일이 보편적이라 하며 당연히 일반 관료들도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서 잡역부라고 빠질 이유가 있겠는가? 개인의 일이라면 몰라도 국가의 일을 하는 이들 모두가 같이 고생하게 만들겠다!

#작가의 말

임진왜란 당시 일본 전체의 조총은 3만 정이 조금 넘는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선에 퍼진 민간 총기는 1만 정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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