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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268화 (268/573)

근육조선 268화

2부 2장 5화 고난과 고난

이황의 예측과 다른 이들의 예측은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였다. 매달 말일 삼대운동을 측정하였는데 500근에서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전부였다.

특히 520근부터 증가폭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형님의 말대로 내 골격이 자연스럽게 근육을 늘리는 양에 한계가 찾아온 것이다.

이황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까지의 입신체비는 입문에 불과하였다. 자고로 입신체비는 기본적인 골격을 넘어선 근육을 기르는 일이 중요하다. 앞으로 양생과 절육을 반복하여야 할 것이다.”

이황은 이 시대의 이론으로 정립된 입신체비서의 내용을 줄줄이 이야기했다. 하나하나는 기억하고 있지만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았다.

표준 근육량을 넘어서면 근육 증가량이 더디니 고 중량 저 반복으로 근육을 성장시키며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고, 이후 식이요법과 유산소로 지방을 절제하라는 말이다.

내 골격은 순흥군과 이황이 예측한 대로 평범한 이들보다 조금 튼튼한 것이 전부였고 현실로 돌아왔다.

결국 영직이가 말한 대로 삼대운동 320㎏이자 일반인의 한계선에 도달한 것이다.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양생(벌크업)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애초에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는 생활이니 조금 고될 뿐이고 이황의 가르침 또한 충실하다 못해 넘쳐날 지경이었다.

“양생을 할 적에는 큰 근육을 먼저 다루어야 효험이 좋은 법이다. 상향의압(인클라인 벤치프레스)을 실시하여라.”

양생 기간의 입신체비는 닷새 간격으로 무게가 조금씩 증가하며 운동 방법도 변하였다.

식사량은 거의 1.5배나 늘어났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밥을 비롯한 탄수화물 섭취를 권장하였다.

“성룡이가 양생을 행할 시기이니 식사는 풍성하게 먹되 과식을 피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 양생만 계속하면 근돈이 될 것이니 절육도 염두에 두어라.”

어머니도 정성을 다하였고 양송정에서도 꾸준히 간식을 주었다. 특히 견과류를 간식으로 주었는데 땅콩은 물론이요 값비싼 호두가 매번 식사 이후 간식으로 나왔다.

물론 고난이 없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금자탑(金字塔: 피라미드 세트)을 시행할 것이니 단단히 각오하여라. 시작은 의압(벤치프레스)이지만 보통 의압으로 여기다가는 크게 상할 것이다.”

금자탑은 피라미드 아닌가? 처음에는 이황의 지시에 따라 중량에 맞게 벤치프레스를 15회 반복하였고 당연한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다음 벤치프레스는 무게가 늘어났다.

“스승님? 본디 입신체비를 행할 적에는 같은 회수로 돌아가며 반복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금자탑 훈련이다. 수양대군께서 제자인 마일용을 가르칠 적에 행하였다. 자고로 팔이 끊어질 것 같은 순간에 더 들어야 근육이 증가하는 법이라 하였으니 이를 악물고 행하여라.”

“네? 스승님?”

“어서 행하지 않고 무얼 하느냐! 열기가 식기 전에 몸을 놀려야 하는 법이다!”

팔과 가슴의 근육이 끊어질 것 같이 아파오지만 어떻게든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다시 중량을 늘린 무게로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은 여섯 번을 반복하면 되니 끝까지 힘을 내거라!”

당연히 같은 무게를 반복하지 않으니 내 대흉근과 팔 근육은 다채로운 무게를 경험하며 끔찍한 고통과 근육통을 돌려주었다.

다음 날에는 팔을 움직이기 힘들 지경이었지만 며칠 쉬고 나니 불룩 솟아오른 팔 근육을 보며 자신감이 넘치기 시작하였다.

체중이 석 달 동안 다섯 근(3.2㎏)이 증가하니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근육이 묻히기 시작하였다.

더디게 증가하던 근력이 다시 탄력을 받으며 증가하기에 마음이 놓였지만 오산이었다.

이황은 내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절육을 마치면 기껏해야 한 근의 근육이 남겠구나. 오늘부터 절육에 돌입할 것이니 한 달 동안 고난이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절육을 행하지 않으면 근돈과 다를 바가 없다.”

고난이라 하였지만 얼마나 고난일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밥상을 보자마자 한숨이 절로 쏟아져 나왔다. 아버지가 예전에 먹었던 절육식단에서 고구마만 추가되었다.

“이게 밥인가…….”

어지간해서는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꺼끌꺼끌한 귀리밥을 먹으니 절로 눈물이 나왔다.

당연하지만 내 운동 방식도 변해서 유산소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였다.

“보행기를 사용할 때에는 하체에 힘을 주어 천천히 밀어내는 법이다. 다리를 박차 세게 놀리면 균형을 잃어 넘어질 수 있으니 절대 행하지 말거라.”

장마로 인해 길거리가 진흙탕이 되었지만 내 유산소는 계속되었다.

예전에 의성향교에서 보았던 보행기 위에 올라타 힘차게 발을 미니 허벅지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지만 갈 길이 멀었다.

특히 가장 끔찍한 점은 새로 추가된 역금자탑(逆金字塔: 역 피라미드 훈련) 훈련이었다. 몸의 지방을 절제하는 중이라 강도가 약하고 반복 횟수가 많을 것이라 여겼지만 처음부터 고강도로 시작하였다.

“시거(데드리프트)를 백이십 근으로 여덟 번 행하여라.”

뭔가 이상하긴 한데 지시대로 수행하였다.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뻐근함이 몰려오는데 역기가 조금 더 가벼운 녀석으로 바뀌었다.

이황은 잠시 휴식시간을 주는 것 같더니 열기가 식기 전에 다시 지시하였다.

“이번 대역기는 팔십 근이니 열두 번 행하면 될 것이다.”

세 번째로 칠십 근의 대역기를 열다섯 번 들어 올리자 끔찍한 통증과 격렬한 피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다시 약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더욱 가벼워진 대역기가 놓였다.

“이번 역금자탑 훈련은 네 번을 반복하면 충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할 육십 근의 대역기이니 열여덟 번을 행하여라.”

평소라면 지구력 향상 목적으로 가볍게 들어 올릴 무게였지만 지금은 땅바닥에 달라붙은 것 같이 무거웠다.

이미 허벅지와 엉덩이가 곤장을 맞은 듯이 타오르는데 눈물이 솟구칠 지경이다. 회사원으로 쌓아온 인내심 따위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성과가 없다. 언제까지 제자리걸음을 할 것인가.

어떻게든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시행하니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이황은 대견하다는 듯이 미리 준비한 들통을 주었고 신나게 먹은 닭가슴살을 게워냈다.

한 달이 지나자 얼굴이 홀쭉해져서 예전에 보았던 율곡 이이가 떠오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퇴계 이황의 지도를 받았으니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기고 체중을 재니 한숨이 나왔다.

“제 체중이 양생을 행하기 전에 백이십 근(77㎏)이었는데 백이십삼 근(79㎏)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입니까?”

석 달 동안 실컷 먹고 운동하며 근육과 지방을 부풀리고 한 달에 걸쳐서 급격히 감량하니 근육만 남았을 것이다.

이황은 근생부에 내 체중을 기록하더니 대견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눈금을 보니 백이십이 근에 가까울 것이다. 그나마 첫 양생과 절육인데 순수한 근육이 한 근 가깝게 늘어난 것이 분명하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훌륭하다 하였지만 넉 달에 걸친 대장정이 기껏해야 순수 근육량 600g 증가로 돌아왔다.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삼대운동을 시행해 보았는데 520근에서 조금 증가하여 535근이 되었다.

하지만 모두들 내 삼대운동을 보더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양생과 절육에서 한 근이라도 근육을 건지니 부러울 뿐이네.”

한계에 도달한 몸을 쥐어짜 내 근육을 늘렸으니 충분한 성과이리라.

하지만 내 계산이 틀리지 않다면 목표인 삼대운동 600근에 도달하는 기간은 앞으로 이 년이 걸릴 게 분명하였다.

영직이가 누누이 말했던 이야기가 떠오르며 현기증이 올라왔다. 삼대운동 400㎏이 일반인과 전문가를 나누는 지표라 했다.

처음에 500근을 달성할 때에는 코웃음을 쳤지만 앞길이 막막해질 지경이었다.

* * *

세 번째 양생 시기가 시작되자 날씨가 쌀쌀해지는 초겨울이 되었다.

오늘은 스승님이 계시지 않았다. 정부가 육조 직계제로 운영되어도 의정부의 인원들이 관직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각종 논의가 벌어질 때에는 보름 동안 연속으로 입궐하는 일이 허다하였다.

이런 날에도 입신체비는 빠지지 않고 계속했다. 당연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샤워장에서 땀을 씻어내고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중얼거렸다.

“이번 양생이 끝나면 또 절육이 시작되겠지. 수양대군은 얼마나 괴물이기에 이 년 만에 일천 근을 달성한 거야?”

목표를 육백 근으로 잡았으면 성과를 거둬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절망하지 않고 꾸준히 입신체비를 계속하였다. 퇴보하지 않고 조금씩 몸을 만들면 이황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도 인정할 것이다.

이런 날에 이황 대신 가장 나이 많은 제자인 박승임(얼마 전에야 본명을 알아냈다!)은 이황을 대신하여 우리를 가르치지만, 학문이 다소 부족하고 언변이 뛰어나 토론을 즐겼다.

제자들이 모이자 박승임은 책을 한 질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이 서적이 오늘 논의의 주제라네. 안평대군께서 친히 집필하신 서적이며 칠십 년 넘게 서고에서 잠들어 있었다네. 주제로 삼기에 적당하지 않겠는가.”

“참으로 기묘한 사연이 엮여있군요. 회령군 대감께서는 이 서적을 읽으신 적이 있습니까?”

“무계정사의 서고를 정리하다 발견하셨다더군. 문제는 세필(細筆)로 적혀 있으니 노안으로 인하여 읽는 것이 불가하다 하셨지. 양이 많지만 나누어 읽으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네.”

안평대군은 피렌체에서 미술가들을 데려오면서 학문 체계도 수입하였다.

이 가운데 서양에서 들여온 방식이 토론이다. 더군다나 현대와 유사하게 관심 주제를 정하여 서로 의견을 나눈다.

물론 성리학에도 논변(論辨)이라 하여 대화를 통하여 사리분별이나 학문적 쟁점을 해결하였지만 토론만큼 자유로운 일은 아니다.

몇 번이고 해본 일이라 토론을 준비하는데 오늘의 주제로 선정한 책은 참으로 이상한 녀석이었다.

조선시대의 책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의 크기는 두 배에 달했으며 글자도 세필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김성일도 책을 넘겨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글자를 매만졌다.

“제목이 예자문집(耶子文集)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서책입니다. 더군다나 기름먹(잉크)으로 작성하였으니 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본디 기름먹으로 서책을 쓰지는 않습니다.”

“나도 의문일세. 본디 안평대군께서는 담대한 필체로 명성을 떨치셨는데 기름먹에 우모필(깃펜)로 작성한 서적이라니. 다들 한 권씩 나누어 읽으며 무엇인지 파악해 보게.”

박승임을 포함한 여섯 입신체비사가 처음 접한 서적을 읽으며 신음성을 내었다. 나도 읽으려 노력하였지만 생소한 화법이며 한자와 정음이 섞여 복잡하기 이를 데 없었으니 난해한 노릇이었다.

이윽고 형님이 푸념을 늘어놓았다.

“참으로 이상한 서적이로군. 사람을 낚는 어부라 하였는데 무엇을 뜻하는지 알 길이 없어.”

“사람을 공령 대신 사용하여 완찰(腕紮: 리스트 롤러)을 행하라는 뜻인가? 스승님께서도 완찰은 삼십 근(19.2㎏)을 행하는 것이 전부이며 수양대군께서도 불가한 일이 아닌가.”

“나 또한 알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네. 사람이 어찌 십자로 덧댄 나무에 매달려 반나절을 버틴단 말인가. 자고로 십자 버티기는 잠시만 하여도 어깨가 탈골될 염려가 있지 않은가.”

형님도 김성일도 책을 해석할 수 없어서 입신체비적 해석을 시작하니 웃음이 나왔다.

대체 이 책이 무슨 책일까. 잠깐, 사람 낚는 어부에 십자 버티기?

계속 넘기면서 읽기 쉬운 대목을 찾으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왔다.

[예자께서는 이 집을 허물어 내라 하신 후에 사흘 안에 다시 세울 것이라며 대답하셨다.]

내가 아무리 바보라지만 사람 낚는 어부에 십자가 그리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운다는 말을 들으면 알 수 있었다.

예자문집의 정체는 성경이다! 최초로 한글 번역된 성경!

피렌체 사람들이 조선에 왔지만 신부를 데려올 생각은 꿈에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가져왔을 것이고 그 가운데 한 질은 여전히 조선에 남아 있겠지.

아마 안평대군은 자신의 라틴어 지식을 활용하여 성경을 꾸역꾸역 번역하여 남겨놓았을 것이고 후손인 회령군을 통해 이황에게 전달되었겠지.

긴장 때문에 침이 꿀꺽 넘어갔는데 형님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성룡이는 무슨 내용을 보았느냐? 나는 너무 해괴한 내용이 많아 종잡을 수 없구나.”

“예자라는 이가 논하길 집을 사흘 안에 세운다 하였습니다. 저도 이해할 수 없으니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을 허물고 사흘 안에 세운다면 예자라는 인물은 대들보도 사뿐히 들어 올릴 수 있는 입신체비의 달인이 아니겠느냐. 아주 옛적의 사람인 것 같은데 참으로 대단하구나.”

농담이 지나쳤는지 박승임이 은근슬쩍 눈치를 주었고 다들 정신을 차렸다.

아무리 해석하기 힘들어도 다른 이의 행적을 입신체비적으로 끼워 맞추면 심각한 결례라 여긴 것이다. 형님은 변명 아닌 변명을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입신체비적으로 해석한 일은 농이었습니다. 수양대군께서 창안한 학문이 더욱 이전에 있을 연유가 없지 않습니까.”

“겸암 자네의 말이 옳다네, 서적에는 대진국(로마 제국, 동서 분할 이전의 로마 제국만 대진국이라 칭한다)이라 적혀 있으니 천 년도 전에 세워진 나라가 아니겠는가.”

다들 재능은 있는 이들이라 어느덧 서적의 내용 가운데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을 파악하고 토론을 이어갔다.

결국 첫 번째 해답이 도출되었다.

예자라는 인물은 안평대군이 예수(耶蘇)라는 서방의 성현(聖賢)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子)를 붙인 것이라는 해답에 도달하였다.

하지만 이 서적의 완성도는 매우 부족하였기에 결론이 이상하게 도출되었다.

“비록 예자의 행적에 과장이 많고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섞여 있어도 본받을 점이 있는 인물이 아니겠습니까. 옛 서적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어린 정구(鄭球)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하였지만, 김성일은 오히려 짜증을 억누르는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안평대군께서 글을 옮길 적에 불경을 많이 참고하신 것 같네. 라마국의 학자가 없으니 스스로 다른 서적에서 글귀를 따왔을 것이고 내용이 섞인 것이 분명해.”

“그 말이 맞는 것 같네. 불씨(불교를 비하하는 말)에 깊게 빠지신 분이시니 불경과 유사하게 비유를 섞으신 것이 분명하네. 그럴 일은 없지만 승려를 데려와 해석하게 만들면 익숙한 글귀가 보인다 하겠지.”

신약성경을 관련 지식이 없는 안평대군이 번역하고, 번역본을 다시 제반지식이 없는 유생들이 해석한 결과는 성경을 옛 성현(聖賢)의 행적을 정리한 서적으로 해석해 버렸다.

당연히 나는 진실을 알지만 근거가 없다. 내가 기독교 신자라면 서방의 종교 서적이라 주장 할 수 있었겠지만 제반 지식이 부족하였으니 답이 나올 리가 있나.

결국 박승임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서방의 학자를 불러들여 이 서적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을 내려야 할 것이네. 논어에 말하기를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 사람 셋이 함께 있으면 스승이 있다)이라 하였으니 여기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을 거라네.”

“설마 서반아(西班牙: 스페인)의 학자를 데려온다는 말씀이십니까?”

“서반아라니, 서반아는 교역을 행하지만 간혹 해구(海寇)로 돌변하는 사특한 서역인이 아닌가. 차라리 안평대군께서 다녀오신 라마국(신성로마제국) 학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좋겠지.”

기록된 토론 내용은 이황에게 전달되고 훗날 이 서적을 해석할 이들이 참고할 것이다.

그나저나 스페인과 싸운다 하니 조선의 해군 전력을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작가의 말

성경 관련 내용은 훗날 나비효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주 거대한 나비효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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