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248화 (248/573)

< 2부 1장 5화 – 근육 선비들 >

향교에 다녀와 유성룡이라는 이름을 받은 이후 닷새가 지났다. 외할아버지는 생일 선물로 질 좋은 공책을 하나 주셨는데 학문을 익히고 일기를 쓰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일기를 쓸 이유는 없었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세필을 잡고 붓을 놀렸다. 아무리 천재라도 경험이 부족하니 글씨체는 삐뚤빼뚤 이상하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현대의 지식이 어설픈 필체로 적혀 나갔다.

“내 기억이 소실되기 이전에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연상이라도 할 수 있게 적어나가야지. 일단 뇌가 바뀌니 같은 정보라도 활용 수준이 다르네.”

서애 유성룡은 실록에 적힌 수준의 천재였다. 글을 한 번 읽어도 훤히 깨우친다 했는데 실제로는 대여섯 번 읽으면 거의 다 외울 정도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에도 적용되었다.

“참 내원, 아버지 강요로 익혔던 바둑이지만 어른이 되어 접대용으로 두었던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네. 일단 회사 생활하면서 배우고 익힌 것은 완벽하게 기억나고. 가장 중요한 일만 적어도 공책 수십 개 분량은 나오겠네.”

조금 더 머리를 굴려보니 대학 시절 배웠던 내용까지 고스란히 되새길 수 있었다. 무시무시한 지능에 감탄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내가 배우고 익힌 내용만 알 뿐이지 머리가 좋다고 없던 지식이 생성되지는 않는다.

“미적분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도 문제를 풀기 위한 최소한의 기초 공식에 족보 이외에 떠오르지 않으니 한심하네. 하긴 내가 수학을 거의 안 하다시피 했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교차지원으로 건축학부에 들어와서 미적분에 관련된 기반 지식이 없었다. 그렇다고 공대 수업을 따라갈 정도의 열정을 보이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건축학과로 진로를 정한 덕분에 이후 수강 과목에서 수학이 필요하지 않다. 대학시절 나와 같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들)은 선배들이 하라는 대로 관성에 따라 족보를 외웠고 학점 C로 수학 과목 전체를 넘겨 버렸다.

물론 건축기사 자격에는 미적분 관련 문제가 나오긴 하지만 배울 당시에는 한 줄로 요약하면 이거다. 10점 배점 날리고 30점 배점 얻는 것이 이득이니 공부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게 이렇게 돌아올 줄 어떻게 알겠는가.

“내가 대학교 시절에 제대로 공부했다면 미적분 기초라도 알고 여러모로 써먹으면서 좋은 머리를 더 활용했겠지. 아쉽지만 삼각함수라도 활용해야겠다.”

건축기사 공부하면서 다시 익힌 삼각함수는 정도는 이론이야 알지만 아주 세밀하게 들어갈 수 없어서 문제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

“내가 이 지식을 써먹으려면 결국 관직에 진출해야 해. 희대의 천재의 머리로 과거도 보지 않고 대목장(大木匠 - 대형 건축물을 짓는 장인)으로 살아간다면 세상 누구라도 비웃을 거다. 그러면 입신체비가 문제인데.”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목표는 세웠다. 일단 입신체비를 겸하며 학식을 쌓아 출세한다. 출세하고 나면 입신체비를 적당히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풀려 일기를 덮고 잠을 청하려 했는데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

“외할아버지는 여전히 우울해하시던데.”

현감은 말실수를 했을 뿐이지만 나의 질문이 겹치면서 외할아버지의 자존심이 와장창 무너져 내린 것이다. 나이 많은 어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니 외할아버지는 경험이 부족하고 학문만 익힌 자신을 자책하고 계셨다.

그렇다면 외손자들이 다른 서적을 보고 세상 물정을 알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마음을 정리하고 외할아버지의 방 앞으로 가려는데 형님이 나와 있었다. 형님도 사람인지라 지금 상황을 답답하게 여기는가 보다.

“어서 들어가 잘 때가 아니더냐. 갑자기 외조부님께 무슨 일인지 궁금하구나.”

“일전에 제가 실책을 저지른 것 같아 외조부님의 마음을 풀어드리려 합니다. 다른 일은 아니고 저희가 다른 서적을 보며 세상 물정을 익히면 외조부님께서도 기뻐하지 않을까 합니다.”

“본래 그러한 일은 몇 년이 지나서 행해도 충분한 일이며 서적을 구하려면 향교에 다녀와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외조부님께서 좋아하실 이야기는 맞구나.”

형님은 아직 어린아이라서 놀고 싶은 마음과 외할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얽혀 있지만 내 말을 듣고 꽤나 놀란 모양이다. 한참을 서성거리던 형님은 외할아버지의 방 앞으로 가서 방문을 두들겼다.

“운룡이가 무슨 일이더냐. 늦었으니 들어가 쉬지 않고.”

“소손 외조부님께 청할 것이 있습니다. 민의를 알고 세상의 이치를 알기 이전에 많은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서적을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하니 향교에서 다른 서책을 빌려와 읽으며 배움을 얻으려 합니다.”

마당에 켜진 등불 너머로 외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놀란 표정과 진중한 표정이 교차하니 깊게 생각하고 계시리라.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다.

“운룡이의 말에 마음이 놓이는구나. 생각하여 보니 다음 보름날에 머슴들이 읍내에 나서 찬거리를 사 온다. 그들과 함께 향교에 다녀와 겨울 동안 배울 서적을 한 질 빌려오면 좋겠구나.”

“외조부님께서 소손을 생각하여 주시니 부끄러워 낯을 들 수 없습니다.”

“그러한 말은 너희가 배움이 모자라고 노력이 부족할 적에 하는 법이다. 어서 들어가 쉬고 다음 보름날에 향교로 나설 준비를 해라.”

다음 보름날 아침, 집안 머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양 서방과 마름(소작농의 우두머리)인 진 서방이 우리 형제를 읍내까지 안내하기로 했다. 어차피 장을 보면 반나절은 걸리니 몇 시간 더 쉬면 충분하다 여겼을 것이다.

“어르신, 읍내에 다녀오겠습니다.”

“염려하지 말고 장을 보고 좀 놀다 오게. 자네도 읍내에 오갈 적마다 고생이 많지 않았는가.”

“하하! 너무 놀다 도련님들이 먼저 집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그럼 가자!”

소달구지에 올라탄 머슴과 마름, 그 뒤에서 당나귀를 타고 다니는 어린아이는 주변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소작농들은 도련님이라 인사하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알아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는 체를 하였다.

“송은 선생님의 외손들이 아닌가? 너희들 어디를 다녀오는 게냐?”

“외조부님께서 향교에 들려 겨우내 읽을 좋은 서책을 구해오라 하셨습니다.”

“아무렴. 조금 이르긴 하지만 마음에 맞는 서책을 읽어 지식을 쌓는 일도 중요하지.”

마을 어른들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대견하다 여겼지만 형님은 공부 거리가 늘어나 사람이 지나가자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어떤 서적을 찾을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먼저 입신체비서를 읽고 역사서나 지리서를 찾으면 좋겠지만 희망사항이다.

한 시간 가까이 흐르고 의성 읍내를 지나 향교로 들어섰다. 이번에도 향교에는 입신체비가 한창인지 땀 냄새가 진동했지만 목적이 달랐다.

“이 보행기는 올해까지 사용할 수 있겠는걸. 내년엔 새로 주문하도록 함세.

“입신체비기구들을 들일 적에 반드시 기름칠을 하게. 겨울철에 녹이 생기면 새로 주문하기도 힘들지 않은가. 저기 잠시! 삼베 끈도 튼튼한 녀석으로 바꿔 넣게나.”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지만 모두 합치면 톤 단위에 달할 역기와 플레이트 그리고 열 개가 넘는 역기봉이 마당에 쌓여 있었고 유생들이 물건을 나르다가 우리를 보고 아는 척을 했다.

“송은 선생님의 외손들이 도착하였구나. 지금은 양무(兩廡 - 동무와 서무)에 입신체비기구를 옮겨 겨울을 대비하려는 참이니 잠시 기다리도록 하여라. 아니면 동무와 서무에 입신체비 기구를 보러 오는 것도 좋겠구나.”

양손에 20㎏은 될 법한 플레이트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니 기가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조선시대의 중기의 지방 향교에는 성현들의 위패를 두는 동무(東廡)와 서무(西廡)가 없다. 규모가 작으니 대성전에 모든 위패를 두는 게 이 시기이다.

조선 말기 성리학 교조화가 시작되며 서원과 향교가 거대해졌고 거의 모든 향교에 억지로 동무와 서무가 들어섰다. 하지만 향교 안쪽으로 들어가니 동무와 서무의 정체가 드러났다.

“위패는 다시 대성전으로 모시게. 겨울철에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행기(步行器)는 어디에 설치해야 합니까? 다시 서무에 설치합니까?”

“이미 정해진 자리가 있지 않은가! 동무는 공령과 대역기 위주이며 서무는 기구 위주일세!”

성현들의 위패가 두 건물에서 빠져나와 대성전으로 들어갔는데 두 제사건물의 크기가 너무 거대했다. 동재(東齋 - 유생의 기숙사)보다 건물 높이가 높았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벽이다!

“동무와 서무는 건물이 벽(甓 - 벽돌)으로 되어 있습니까?”

“네가 바로 보았구나. 입신체비를 겨울철에 행하려면 따듯한 것이 제일이지. 당연히 회벽보다는 벽으로 쌓아야 열이 빠지지 않는다.”

지나가던 선비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이 촌구석의 향교에서 벽돌로 건물을 짓는다고? 하긴 전통 방식인 회벽의 두께는 한계가 있으니 단열성능에서 벽돌이 우수할 것이다. 뒤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와서 깜짝 놀랐다.

“거기 비키어라! 보행기 나가신다!”

지름이 4m나 될 법한 사람 크기에 맞춘 쳇바퀴가 문을 아예 분해한 서무 안으로 들어갔다. 궁금한 마음에 살펴보니 고양이 쳇바퀴처럼 가운데 축과 앞뒤의 보조 롤러가 붙은 녀석이 완성되었다. 쳇바퀴를 옮기느라 지친 유생에게 물어보았다.

“이 기구는 무엇입니까?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보행기는 호군 장영실이 창안한 입신체비기구이다. 겨울에는 밖을 돌아다니면 손발이 곱고 얼어버릴 수 있으니 따듯한 방 안에서 입신체비를 행해야 하지 않겠느냐. 애초에 양무의 크기가 큰 이유도 입신체비기구를 다루기 위해서다.”

이런 미친 보디빌더들 같으니. 겨울철에 가만히 실내운동과 맨몸운동이나 하지 굳이 입신체비를 한다니 상상을 초월한 짓을 하고 있다. 그러면 이 건물은 누가 지은 걸까? 설마 나라의 돈을 받아 입신체비를 하나?

“그러하면 궁금한 일이 있습니다. 주상전하께서 입신체비를 퍼뜨릴 목적으로 동무와 서무를 설립하는 일에 은혜를 내리셨습니까?”

“하하하하! 주상전하께서는 각 지방에 입신체비사를 파견하여 입신체비장을 지은 것이 전부이니 염려하지 말거라. 동무와 서무는 유생들 가운데 유복한 이들이 힘을 합쳐 세웠지.”

이미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된 모습이다. 유학의 갈래가 입신체비가 아니고 입신체비가 곧 유학이며 유학이 곧 입신체비이리라. 점심 즈음이 되니 짐도 다 옮겼고 유생들은 본분인 책을 펴고 학문을 익히기 시작하였다. 살펴보니 책이 제법 다양하다.

유학 관련 서적은 당연한 일이지만 의외로 의학 서적을 보는 이도 있었고 계경(鷄經)이라는 제목으로 보아 닭 품종 관련 서적인가? 형님을 돌아보며 은근슬쩍 물어보았다.

“모두 다양한 서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형님은 무슨 서책을 읽고 싶으십니까?”

“잠시 생각해 보겠다. 너는 입신체비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입신체비서를 읽으면 좋겠구나.”

형님도 눈치는 있으니 다행이네. 서애 유성룡의 형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천재인 동생 덕분에 평범하다 대접받은 것 같았다. 나는 앞에 있는 유생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르신께 여쭈어볼 것이 있습니다. 저는 입신체비서에 대하여 너무나 궁금한데 혹여나 저에게 입신체비를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지요.”

“입신체비에 대해 알고 싶다 하였느냐? 참으로 좋은 자세지만 입신체비는 효행을 드러내는 일이니 몸을 망치면 불효이니라. 그러니 십오 세가 되어야 행하는 것이 적당하지.”

의외로 나이제한도 있었네? 유생은 이런 어린 나이에 입신체비를 알고자 하는 내 태도를 좋게 보았는지 읽던 책도 접고 내 질문을 받아주었다. 그러니 질문을 이어가야 예의다.

“십오 세에 입신체비를 시작하기로 정한 연유는 무엇입니까?”

“입신체비를 창안한 수양대군께서 배재당의 학동들과 아들인 도원군에게 입신체비를 시험하면서 근골이 온전히 형성되는 무렵에 시작하는 일이 바람직하다 하셨지.”

대신 어린아이들이 입신체비에 적응하기 쉽도록 생활체육 문화를 발달시켰겠지. 덕분에 놀 거리가 많아져서 좋은 일이고. 젊은 선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덧붙였다.

“세자저하께서는 동궁 입신체비장에 훌륭한 입신체비사를 두고 있기에 십삼 세가 될 무렵부터 가벼운 입신체비를 행한다 하였다. 이는 대군(大君)들도 해당하는 일이지만 네 나이는 아홉에 불과하지 않느냐.”

“일을 행할 적에 미숙한 이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하였습니다. 저는 재능이 보잘것없으니 십오 세부터 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재능을 나도 알고 있거늘 재능이 보잘것없다 하다니. 일단 입신체비서는 여기 있다.”

처음에는 보디빌딩 서적이라 여겼던 입신체비서이지만 은근슬쩍 효행을 끼워 넣으면서 각종 동작과 자세를 엮은 방식이라 문장도 길고 어휘 수준도 대단히 높다. 지금 내 수준으로는 읽는 일도 벅찰 지경이었다.

수양대군의 학식은 대단치 않다 하였는데 이런 심오한 서적, 정확히는 보디빌딩 이론과 유교적 논리를 접합한 책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더듬더듬 읽으니 젊은 선비는 너스레를 떨면서 내가 읽지 못하는 내용을 짚어주었다.

“건열(蹇劣)은 둔하고 못나다는 뜻이다. 보아하니 네가 배우기에 입신체비서는 아직 이른 모양이구나. 나도 열여덟이 다 되어서야 능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양대군께서 학식이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서적을 집필할 적에는 지식을 풀어내고자 몇 배의 지식이 필요하다 들었습니다.”

“네가 잘 보았구나. 수양대군 혼자서 창안하지 않았다. 세종대왕께서 이를 도우셨으며 세자로 계셨던 문종대왕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지. 이러하니 한때 입신체비의 대가셨던 점필재 대감께서도 많은 고난을 겪으셨다.”

점필재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수양대군에 빙의한 현대인은 참으로 편했겠네. 그럴싸한 보디빌딩 이론과 효도를 섞으면 문종과 세종이 알아서 책을 만들어주니까! 그런데 점필재가 누구지?

“점필재 대감이라는 분은 훌륭한 학자이십니까?”

“수양대군 어른의 제자이자 경상좌도(慶尙左道 - 경상도를 좌우로 나누어 동쪽 지역)의 학풍의 힘을 더해준 분이시지. 조의제문(弔義帝文)만 아니었어도 실각당할 일은 없었단다.”

조의제문이면 점필재라는 사람은 김종직이 분명하다. 역사가 얼마나 뒤틀렸기에 조의제문이 발각되고 고작 실각으로 끝났단 말인가.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을 들으니 김종직도 결국 입신체비에 미친 사람이었다. 젊은 선비는 혀를 차며 말했다.

“조의제문은 훌륭한 언행으로 난잡한 언사를 숨긴 글이기에 알 연유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입신체비장의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이를 서초패왕(항우)에 비견하여 공격한 것이다.”

“하오나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이를 비판하는 목적이라면 올바른 일이 아닙니까.”

“규정은 점필재 대감이 자만심에 넘쳐 만든 것이다. 무엇을 금하라 무엇을 허하라 하는 일을 논하다 무령군(武靈君 - 유자광의 군호) 대감에게 정면으로 비판당하셨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조선은 입신체비라 불리는 보디빌딩을 위한 나라가 되었으며 유생들은 보디빌딩에 미쳐 있다. 이미 유학적 논쟁 대신 어느 근육이 우월한가에 대한 논쟁을 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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