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92화 - 대식국 원정(2) >
대양도의 관아에서는 바쁜 일정이 한창이었다. 보급품을 받으면서 물자를 전해준다. 수많은 병장기들과 화약이 다시 보급되고 병사들은 새 무장을 받으면서 기뻐했다. 그러나 기뻐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홍 섭호군의 후임으로 들어온 정범수입니다.”
“그런 말은 되었네. 자네와 나는 훈련도감 1기 출신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잘 부탁하네.”
졸지에 대양도에서 복무하게 된 병사들이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하선하고 빈 자리를 대양도 출신 병사들이 채워나갔다. 그렇게 병사 교대를 마치고 다시 베트남으로 항해했다.
베트남으로 항해하는 보름 동안의 날씨는 매우 좋았다. 조금 눅눅한 것을 제외하면 물자도 충분하였으며 특히나 신선한 물은 차고 넘쳤다. 바꿔 말하면 입신체비를 행하고 씻을 물도 있다는 소리이다.
“그러니까 왜 하체만 하느냔 말이다! 두툼한 대흉근이 내 자랑인데!”
“천축의 산을 오르는 일을 우습게보시면 아니 됩니다. 상체는 조금의 근육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고 하체는 튼튼해야 합니다.”
“저도 형님의 말씀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하필 하체입니까?”
“상체도 비대하고 하체도 비대하면 늘어난 체중을 감당하는 일이 힘들 것이 분명하다.”
대역기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효령대군과 임영대군이 허벅지를 주무르면서 신음성을 내뱉었다. 다른 일은 몰라도 보디빌더들이 고산병에 자주 걸린다는 기억이 떠올랐으니 하체에만 집중해야지.
그렇게 이 시대의 탕롱항, 미래의 하노이에 도착하였다. 사신단을 맞이하는 사람은 단출하였으며 곧이어 연회가 시작되었다. 성대한 연회도 아니고 피로를 풀 정도로 단촐한 연회이다.
“그러고 보니 신 참의는 대월국에 다녀왔었지. 대월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대월국은 어린 왕이 다스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당연히 어린 왕의 섭정으로 생모인 완훤(阮晅 - 응우옌 항)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으나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나라의 일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 하여도 참으로 단출한 연회가 아니겠는가.”
효령대군이 차를 들이켜면서 주변을 돌아봤다. 베트남에 오래 머물 일이 아니고 보급을 받는 삼 일이 전부였으니 당연한 일이리라. 신숙주 또한 멋쩍은 기분이 들었는지 입을 열었다.
“일전에는 정말 성대한 연회가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도열하고 수많은 이들이 인삼을 받으러 혈안이 되었으며 진귀한 토산품이 줄지어 들어왔습니다.”
“다른 일은 모르겠고 향목(香木)이나 조금 알아봐 줄 수 있겠나?”
“사람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오면서 찾아가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안평대군이 생소한 물건을 찾은 일 외에는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 그렇게 연회를 마치고 다음 날이 되어서 항구로 나가보니 이상하다. 인부들이 곡식을 운반하지도 않고 보급품의 씨알도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에 출항할 것인데 어찌 이렇게 태연하단 말인가.”
“유야,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길이 없지만 사람들이 오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효령대군도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주변을 돌아봤다. 심지어 인근의 창고에 화재가 났는지 아직도 연기가 올라오고 사람들이 잔불을 꺼트리고 있으니 황당할 노릇이었다. 그렇게 항구 관리를 만나본 신숙주가 헐레벌떡 뛰어와서 말했다.
“어제 미곡을 담아둔 곳간에 화재가 일어나 손해가 심각하다 하였습니다. 주변 곳간들에 불이 번져서 손해가 막심하니 아국의 물자를 보태는 일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가 석 달 전에 대월국에 당도하여 미리 정한 일이 아닌가? 하필이면 어제 화재가 일어나다니 대체 무슨 소리인가?”
“다른 이도 아니고 왕형(王兄)이며 평원후인 여사성(黎思誠 - 레 뜨탄)이 담당한 일인데 이렇게 되었습니다. 미곡은 모아올 수 있지만 쪄서 말리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 하더군요.”
난데없는 일에 여국강이 입술을 깨물며 초조해 했다. 원정 시작을 음력 2월 말에 했으니 양력으로는 4월이 거의 다 된 시기이다.
“대군어른, 준비하신 양식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일은 어떠하십니까. 여기서 시일을 지체하면 천축에서 더욱 오랜 기한을 머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 하여도 준비해둔 양식은 보름 어치가 전부이네. 또한 손이 많이 들어가는 물품이니 함부로 준비하기도 힘들지 않은가. 혹여나 일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네.”
베트남에서 보름을 머무른다 치면 인도양에 도달해서 양력 5월이 넘어간다. 그러면 바다가 거칠어지고 태풍이 발생하니 아라비아 반도로 가지도 못하고 인도에 머물러야 한다. 이런 사실을 여행 도중에 들어왔던 안평대군은 신숙주에게 하소연을 했다.
“여사성이라는 대월국의 종친은 무엇을 하는 자이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기껏 해야 미곡 백 섬을 받는 일인데 여러 곳간에 나누어 뒀으면 이런 일을 막았을 것이 아닌가?”
“용(안평대군)아 잠시 가만히 있자꾸나. 대월국의 일이니 잠시 알아볼 것이 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도 너무 이상하다. 여기에 여사성은 훗날 명군으로 길이길이 남을 인물인 레 왕조의 성종이다. 화재에 대한 대책은 마련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시작하니 조만간 일어날 일이 떠올랐다. 현재 왕인 인종의 이복형 레 응이전(黎宜民 - 여의민)이 정난(靖難)을 명목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현재의 왕인 어린 동생과 태후를 죽이고 황제로 즉위한다.
“사람을 시켜 지금이라도 곡식을 쪄서 말리도록 하게. 여름이 아니니 말리는 일에 시일이 소모될 것이나 방도가 없지 않는가.”
정보가 없었으니 시일이 소모되더라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명령을 내리고 잠시 기다리니 사람이 찾아와서 고개를 숙인다.
“대월국의 종친이신 양산후(諒山侯 - 본래 왕(王)을 사용하나 외왕내제를 따르니 후라 부른다)라는 분이 방문하였습니다. 대군어른을 뵙고 싶다 하는군요.”
“대체 무슨 일이기에 황급히 방문한단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야욕을 숨기고 있는 레 응이전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인 레 응이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 동생이 심혈을 기울여 여러분께 보낼 물자를 미리 마련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게으른 인부들이 일을 망쳐 창고에 화재가 일어난지라 제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찐 곡식을 미리 준비하였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조선에서 청하기를 미리 찐 곡식을 물에 불려 식사를 편하게 한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시험 삼아 군량으로 찐 곡식을 만들어 두었으니 이를 드리겠습니다.”
대놓고 수작을 부리니까 화가 나지도 않고 우습게 보였다. 다른 이들은 갑자기 벌어진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고마운 종친이라 여기겠지만 안 봐도 뻔하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키기 전에 북경에 다녀와서 경계심을 누그러트린 일과 마찬가지로 이놈도 경계심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수를 쓰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대놓고 말할 이유는 없으니까 환하게 웃으면서 대응해줬다.
“참으로 훌륭합니다. 저 또한 종친인지라 재산이 많아도 나라의 일에 관여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일에 힘을 쓰시니 훌륭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청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겠습니까.”
“청이라 하였습니까. 같은 종친끼리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국의 숙적인 짬빠(占婆 -점파)가 거세게 저항하고 있는데. 예전에 명나라에 다녀온 사신들이 말한 대로면 조선에서는 보총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몽골을 몰아냈다 하였습니다.”
벌써 소문이 여기까지 퍼졌나. 생각해 보니 철령 전투만 해도 10년이 훌쩍 지난 일이었다. 그렇게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레 응이전의 눈빛을 보니 소름이 돋아 올랐다.
레 응이전은 자신의 재산을 털어 조정 대신들의 경계를 누그러트리고. 새로운 무기인 보총을 받아 신임을 얻으려는 목적이 분명했다. 아니 뒤에 덧붙이는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인지 명백히 알았다.
“듣자하니 보총은 오십 보 거리에 있는 사람을 쏘아 죽일 수 있으니 짬빠의 군대를 일방적으로 쓰러트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좋은 무기를 전해 주시면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명은 상국이니 보총을 처음 만들 적에 조공으로 바치게 되었으나 대월국은 같은 번국이 아니겠습니까. 이는 함부로 정할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것은 바라지는 않으니 보총 열 개를 주시고 이를 사용할 방법을 가르쳐줄 이를 세 명만 남겨주시면 다음 사행을 통해 조선으로 돌려보낼 것입니다.”
“보총 열 개와 사람 세 명이라. 잠시만 생각을 해 볼 것이니 기다려 주십시오.”
레 응이전에게 인사를 하고 돌려보낸 다음 생각에 잠겼는데 이놈의 수작이 뻔히 보인다. 보총을 많은 양도 아니고 적은 양을 도입하면 뭐에 쓰겠어. 무기를 파악하고 복제한다는 핑계를 대서 보관하고 있다 암살에 사용하지.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들어보아야 하니 이야기를 꺼냈는데 신숙주도 그렇고 효령대군과 안평대군 모두가 큰 문제라 여기지는 않는 모양이다.
“보아하니 성품이 좋지는 않지만 종친으로 여러 일에 나서는 것이 대범한 자가 분명하구나.”
“보총 열 개와 화기도감 병사 세 명이면 별다른 손해도 아닙니다. 어차피 시일이 지나면 대월국의 사람들도 명국의 보총을 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일이 분명하지 않습니까.”
“주상전하께서 명하시기를 보총을 전해줘도 좋다 하였습니다. 형님이 보시기에도 조만간 대월국이 보총을 만들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 열 개 정도는 넘겨줘도 좋을 것입니다.”
모두 올바른 말을 했다. 여기서 거절하더라도 사람을 보내 명나라 조총을 얻어올 것이고 복제해서 사용하겠지. 그렇지만 내 눈앞에서 쿠데타를 준비하다니 어림도 없다.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일을 벌이려면 가급적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보총을 넘겨주되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면? 내가 원하는 물건도 받는다면?
“잠시 알아볼 것이 있다네. 대월국에서 화포를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니 병사들을 만나러 가 보도록 하지.”
“대월국의 병사라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직접 알아올 것이니 조금 기다려 주십시오.”
신숙주가 떠나고 잠시 뒤에 찾아온 자는 수염이 하얗게 변한 관료였는데 연회에서 보았던 자이다.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반갑게 인사를 올렸다.
“응우옌 시(완치 -阮熾) 조선에서 오신 대군께 인사를 올립니다. 그런데 아국의 병사들을 보려고 하신다니. 대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은 아니고 주상전하께서 화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니 머나먼 대월국의 화포도 접해 보고 싶구려. 그렇지 않아도 대월국은 명국과 싸워 승리를 거두지 않았소.”
적당히 아부하자 응우옌 시라는 관료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적어도 50세는 되어보였으니 독립전쟁에 나섰을 거라 예상했는데 정답이었다.
“승리라 하시니 과찬이십니다. 저희는 한껏 저항하여 독립을 약속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분명 맞서 싸운 일이 있으니 화포를 요긴하게 사용했지요. 충분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냥 보여 달라 말했다면 거절할지도 모르지만 다른 나라의 종친이 자신을 칭찬하니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분명하다. 응우옌 시와 같이 병부(兵部)에 다다르니 병사들이 화들짝 놀라고 병부에 소속된 관원들도 달려 나온다.
“태사께서 어인 일로 방문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병사들의 조련이 덜 되어있으니…….”
“조선에서 오신 손님들이 화포를 보고 싶어 하는군. 병부에 있는 모든 화포를 종류 별로 시연하도록 하지. 제법 힘든 일이겠지만 반드시 행하게나.”
“모든 종류를 시연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다들 나가서 준비해!”
신숙주가 번역해주는 대화를 귓전으로 들어보니 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렇게 하나하나 무기들이 도착하는데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시대에 이런 소리를 내는 짐승은 하나 밖에 없다.
“상(象)병이 아닙니까. 상병도 화포를 다룰 줄 압니까?”
“충분히 훈련한 녀석이면 화포 소리를 견뎌낼 수 있으며. 특히 거대한 녀석들은 등 위에 화포를 얹고 쏘아도 충분합니다. 시연을 하겠으니 잠시 귀를 막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많은 화약을 사용하기는 힘든지 병사들의 훈련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모든 화포가 몇 발씩 쏘아졌다. 이어지는 포성에 귀가 먹먹해지고 옷이 탄연으로 더러워졌지만 마음에 드는 녀석은 없었다.
베트남의 화포 수준은 명나라의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전쟁 중에 명나라의 화포를 노획해서 만든 것이 시초인지 형태와 장식도 비슷했고. 그렇게 시연이 끝나자 응우옌 시가 나를 돌아보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떻습니까. 지금은 나라의 안이 어수선한지라 함부로 전쟁에 나설 길이 없으나 전하께서 장성하시고 오롯이 정치에 나선다면 짬빠 정도는 적수조차 되지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훌륭하오. 명국에서는 자비를 베풀어 물러난 것이라 하였지만 아국의 병사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으니 힘으로 몰아낸 것이 분명하지 않겠소.”
그렇게 말했지만 영 아니었다. 당장 화기도감 병사와 비교할 수준도 아니고 화기도감 병사의 조련을 받은 병사 평균 수준과 비슷하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른 일은 모르겠고 총통을 보총과 바꾸면 어떨까 싶소.”
“대군어른께서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어찌하여 이야기를 논한 여의민에게 전달하지 않고 대월국의 태사에게 말을 하십니까.”
신숙주는 너무나 놀라운 말인지 통역을 하지도 않고 나에게 되물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지나가고 다른 이가 알아 들으면 일이 틀어지니 귓전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다른 일은 몰라도 종친에게 함부로 전해줄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나. 자칫 잘못하면 역심(逆心)을 숨기고 있는 자일지도 모른다네.”
원래 역사에서 계유정난에 동조해서 집현전 학사들을 설득했던 신숙주가 이렇게 나서니 황당할 지경이다. 그렇게 신숙주가 말을 전하자 응우옌 시가 반색하며 나섰다.
“저희도 명국 관원들에게 뇌물을 주어 보총을 받아오려 하였으나 이를 직접 주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많은 수고를 덜게 되었습니다.”
“아국에서 종친인 여의민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도움을 주고 싶소이다. 보총 일백 개를 전해주고 사람을 세 명 붙일 것인데. 보총을 대신할 무기가 필요하오.”
“듣고 보니 옳은 말이군요. 그렇다면 총통 일백 개를, 아니 보총은 더욱 귀한 물건이니 삼백 개는 어떠십니까.”
“가급적이면 상태가 좋은 녀석으로 주시구려.”
거래가 마무리 되었다. 상태가 비교적 좋은 여유분의 보총 일백 정과 병사 세 명을 보내고 총통 삼백 개를 받았는데 화기도감 병사들은 시큰둥하다 못해서 짜증을 냈다.
“대군어른의 뜻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총통은 예전에 사라져서 지금은 접한 자도 없는데 어찌 해야 합니까.”
“염려하지 말고 사용법을 조금이라도 연습해두게. 훗날 요긴하게 쓰일 곳이 있다네.”
내 입장에서 레 응이전의 쿠데타 성공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성종이 즉위하지 않아서 베트남 왕조가 멸망하여도 수습이 가능하겠지. 중요한 것은 총통을 얻은 것이다.
정복욕에 미쳐있는 황제인 메흐메트 2세에게 보총을 보여주라고? 새로운 무기를 얻어내려 수작을 부릴 것이 분명했다. 우르반 거포를 비롯한 화약병기를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녀석이니 더욱 그렇겠지.
그러니 오스만 제국으로 향하는 화기도감 병사들의 무장에 보총은 제외하고 총통으로 대신한다. 오히려 억지로 무기를 바꾼 덕분에 숙련도가 부족하니 관심에서 벗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