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113화 (113/573)

< 2장 52화 - 강 건너에 불 지르기(2) >

강 건너에 불을 지르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설프게 수를 쓰면 큰 화를 입을 테니까.

가장 먼저 나라의 주인이자 최종 결정권자인 형님에게 보고를 올려야 한다. 이징옥에게 자율권을 주었지만 잘못하면 외적을 끌어들이는 반역행위로 공격당할 가능성이 있다.

“가정 먼저 행해야 할 일은 주상전하께 보고를 올리며 허락을 받는 일이요.”

“옳은 말씀입니다. 주상전하께서 일을 아시면 어떤 명을 내리실지 모릅니다.”

“도성까지 서신이 당도하려면 며칠이 걸리오?”

“한 달이 조금 넘게 걸릴 것입니다. 송화강은 물이 잔잔하니 조금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상세한 계획을 세우고, 주변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이 일대는 조선과 별다른 접점이 없는 해서여진(海西女眞)이 사는 곳이니까.

“인근의 상황은 어떻소? 혹여나 아국에 대하여 불만을 가질까 염려되는구려.”

“아국을 따라온 야인들은 관방(요새)의 서쪽에 기거하고 있으며. 근방의 야인들은 500여 호에 지나지 않으나 상황을 관망하며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같은 야인들이라 하여도 다르지 않소. 일대에 살고 있는 홀라온(忽剌溫 - 해서여진의 조선식 명칭)을 비롯한 자들은 아국과 관련이 없는 자들이오.”

그렇게 물어보자 이징옥은 한참동안 생각을 하더니 조심스럽게 답했다.

“홀라온은 아국의 강맹함에 움츠려 있습니다. 하오나 정충렬과 같이 귀부할 마음도 없으며. 복속을 표하지도 않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보내 상세한 소식을 알아오시오. 본래 처음의 만남이 중요하다 하였는데. 이대로 모르는 척 방치하면 자신들의 땅을 차지했다 앙심을 품을 것이오.”

“알겠습니다. 그러하면 주변을 살피고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겠습니다.”

이징옥도 정신이 없었나보다. 만에 하나의 일이지만 해서여진이 에센의 편을 든다면 일이 힘들어진다. 평상시라면 원한 때문에 편을 들지 않겠지만 조선에 대한 반감이 생기면 모를 일이다.

건주위는 조선에 편입되었고. 야인여진은 조선에 복속을 시작하지만 해서여진은 다르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조선에 복속하게 만들어야지. 잘못하다가는 두고두고 화근이 남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일은 시일이 걸릴 것이니 작은 일을 처리합시다. 그간 문제가 있었소?”

“야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아국을 따라 원정에 참가한 야인들이 대군어른을 만나 뵙고 싶어 합니다. 조금 귀찮은 일이 생겨서 그렇습니다.”

“조금 귀찮은 일이라니? 먼 땅으로 와서 불안해하기라도 하는 것이오?”

“야인들을 시켜 목책을 만들던 와중에. 야인들이 만들던 구간에서 불씨들의 물건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야인들이 물어 보았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더군요.”

이징옥의 난처하다는 표정을 뒤로하고 머릿속에서 생각이 뒤엉켰다. 지금 무슨 말이지?

“지금 뭐라 하였소? 당장 재상도 아는 물건……. 그렇지. 함부로 그러한 물건에 익숙하다 하면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었겠군.”

“그렇습니다. 저 또한 불상 정도나 알 뿐이지 상세한 것은 답할 길이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 불심이 깊은 이가 대군어른 말고 또 있겠습니까.”

아직도 불교에 대해서 감정이 좋지 않은데 여진족들에게 불교에 대해서 가르친다고? 나는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은 불가능하다. 나야 빙의하기 전부터 불교를 믿는 왕자라고 알려졌으며. 지금은 입신체비서를 집필하면서 유학자로 전향한 사람이니까.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확인이 필요하다. 불교의 유물이라 하면 금나라일 가능성도 있지만 발해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까. 동북공정 같은 수작에 당하는 일은 정말로 지겹다. 확실히 이 자리에서 해결을 봐야한다.

“야인들이 지금 관방(關防)의 서편에 천막을 치고 지낸다고 하였소? 직접 가서 확인하면 될 일이니 염려 마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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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징옥의 설명만 들어서는 알 방법이 없다. 대체 얼마나 많은 유물이 나왔을지 궁금한데 내가 흑우를 타고 근처에 다다르니 여진족들이 모두 뛰어나왔다.

“반갑네, 이 머나먼 북방까지 와서 아국의 일을 도우니 얼마나 훌륭한가.”

“대군어른께서 이 머나먼 곳에 오셨다! 모두 나와라!”

“너무나 많이 오는군.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러는 것인가.”

변해가는 야인여진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다들 변발에서 벗어나 앞머리를 기르고 있으며. 몇몇은 어설픈 상투를 틀기까지 했다. 조선의 문물을 몇 년간 받아들이고 문화도 수용하는 자세가 아주 좋다.

“대군어른께 보여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습니다. 서쪽 목책을 만들다 얻은 물건입니다.”

한 여진족이 조심스럽게 품에서 손보다 조금 큰 금속 덩어리를 꺼냈다. 자세히 보니 청동 같기는 한데 흙과 녹이 뒤엉켜 있었고. 조심스럽게 녹을 벗기니 안에 녹슬지 않은 부분이 살아있다.

“불상의 형태가 세밀하니 대단한 정성을 들였음이 분명하네.”

“불상이라 하셨습니까? 저는 이러한 부처님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발해도 그렇고 여진족, 거란족, 몽골까지 모두 불교를 믿어왔으니 어느 시대의 물건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흙이 뒤엉킨 부분을 모두 뜯어내자 덩어리로 보였던 것이 팔과 다리로 변했다.

“어느 부처께서 손이 이렇게 많이 달려있습니까?”

“천수관음이라네. 관세음보살께서는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지. 이러한 물건이면 불심이 깊은 자가 만들었을 것이네.”

여진족은 불교도가 상당히 많다. 샤머니즘도 믿지만 기반 신앙은 불교이며 간혹 나무로 깎은 작은 불상을 가진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천수관음은 만들기 제법 까다로운 녀석이어서 전해지지도 않았겠지.

“대군어른께서 답을 알려주시니 마음이 평안해 집니다. 이러한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다들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그게 무슨 말인가?”

“저희가 캐낸 물건을 배편을 통해 보낼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임시로 쌓아 두기만 하였지요.”

여진족들의 안내를 받아 조금 더 들어가니 난장판이었다.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유물들이 널려 있었다. 눈으로 훑어보니 옛 갑옷이나 도자기 파편, 기와 파편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불교 유물도 있었다.

“이렇게 많이 나왔다는 말인가? 목책을 만들고 참호를 파면서 이렇게 많이 나올 일이 없는데.”

“실은 저희가 욕심을 부려서 조금 해자를 깊고 넓게 파들어 갔습니다. 땅을 파헤치면 새로운 물건이 나오니 점점 더 깊고 넓게 파다가…….”

결국 열심히 일하는 척 욕심을 부렸고. 제자들은 알아서 운동하니 내버려둿군. 유물들이 산더미 까지는 아니더라도 넓은 공터를 메우고 있었다. 주변의 지형을 보니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 같았다.

“보아하니 산세가 완만하고 위와 아래가 트여있군. 산 위에서 아래를 보기 좋은 자리일세.”

“그렇습니까? 대군어른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여진족들의 감탄을 뒤로 하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이렇게 시야가 트여있는 장소는 남을 관찰하고 거점을 만들기도 좋지만. 다른 건물을 세우기도 좋다.

결국 이징옥이 점찍은 관방의 서쪽 목책과 해자의 자리는 옛 사찰이 묻힌 자리 정 중앙을 관통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여진족들이 발굴한 유물을 수양대군의 기억을 통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삼존불이군, 아국에서는 본존불 옆에 불상을 따로 두지만 이 거대한 석불은 한 몸이니 모를 만도 하다네.”

“이것은 탱화 대신 돌에 조각한 것이라네. 부처께서 아난다를 훈계하는 모습이군.”

“이건 석등의 윗몸일세. 석등의 아랫몸을 찾아서 합쳐야 한다네.”

수준이 높고 섬세하며,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삼국시대의 형식과 유사하다. 초기 금나라에서 이런 공예품을 생산할 이유도 방법도 없다. 이놈들은 완전 유목민에서 출발했으니까.

발해의 유물이면 함부로 여진족의 것으로 만들기 아깝다. 그렇다면 뭔가 보존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렇게 생각을 거듭하다가 좋은 수가 떠올랐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자네들이 파헤친 땅이 옛 사찰이며, 하필이면 금당을 지나갔음이 분명하다네.”

“사찰이라 하셨습니까?”

“참으로 대단한 일일세. 이 머나먼 북방에서 땅을 팠는데. 우연히도 수백 년 넘게 묻혀있던 옛 부처께서 세상의 빛을 보지 않았는가.”

독실한 불교 신자로 위장하여 합장을 하면서 불상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여진족들 대부분이 불교신자여서 나와 같이 합장을 했다. 이런 태도를 보니까 내 계획이 정말로 잘 통하겠다.

“정녕 부처님의 것이라면 이건 부처님에게 되돌려 드려야 할 것입니다.”

“옳은 말이네. 이러한 일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자 부처님의 은혜일세.”

“필연이라 하시다니요.”

“이 머나먼 북방에 불자들이 몰려드니. 땅에 계신 부처께서 우연을 빌려 몸을 드러낸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부처께서 머물 곳을 다시 만들면 더욱 좋을 것이네.”

지금 모인 유물만 해도 작은 절 하나는 만들 정도로 많다. 부족한 점은 많겠지만 조선을 통해 골기시대를 탈출하고 있는 여진족들 입장에서는 눈이 돌아갈 일이다.

기껏해야 서툴게 깎은 목상을 가지고 부처님이라 모시면서 신앙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여진족들에게 제대로 된 불상을 가진 절이 생긴다면? 조선에서 만든 절이라 하여도 관심을 가지기엔 충분하다.

“이 자리에 사찰을 세울 것이며 우연을 빌려 몸을 드러내신 부처님을 모실 것이네.”

“사찰이라 하셨습니까? 저희는 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네. 사찰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주지로 누구를 두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머나먼 북방에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다면 충분한 일이라네.”

그렇게 적당한 아무 말이나 지어낸 다음 이징옥에게 달려갔다. 해서여진을 우군으로 받아들일 좋은 기회가 생겨났으니 활용해야지.

“사찰이 맞소. 야인들이 서쪽에서 파낸 것은 발해의 사찰이오.”

“그렇습니까? 그것 참 별일이 다 있군요.”

“별일이라니. 야인들은 모두 독실한 불자요. 그러한 이들 앞에 사찰이 나타난다면 어떻겠소.”

이징옥은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을 굴렸다. 절이라고 해봤자 적당히 건물 하나 만들면 될 일이고. 내가 직접 실행하는 일이니 형님의 허가만 떨어지면 된다.

“사찰 하나로 될 일입니까? 자고로 사찰에는 승려도 있어야 하며 보시(布施)를 행하여야 하지 않습니까. 물론 야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기에는 충분한 일입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으니 유념해 주십시오.”

이징옥은 정중하게 말했지만. 속뜻은 밥 먹고 얼굴만 비추고 돌아가는 놈들이 태반일 것이니 허튼 짓 하지 말라는 소리다. 하지만 나는 보시 따위는 할 생각 없는데?

“보시는 행하지 않을 것이오. 대신 다비(茶毘 - 화장)를 하면 충분하겠지.”

“그런 단순한 일에 야인들이 움직이겠습니까?”

“야인들이 머나먼 북변에서 험난한 삶을 살지 않소? 무덤을 만들어도 들짐승들이 파헤치는 일이 잦다 들었소. 선친을 영면에 들게 하며 위로를 위해. 묵은 쌀 한 되를 주면 충분할 일이오.”

한 되면 지금의 단위로 0.6리터, 대략 0.5㎏정도의 쌀이고 한 사람이 하루를 먹고 살기 적당한 양이다. 하지만 여기는 머나먼 북방이다. 쌀을 평생 동안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

“쌀 한 되라 하셨습니까? 그걸로 어떻게 홀라온들이 좋아한단 말입니……. 아닙니다, 묵어서 누렇게 변한 쌀을 보고도 좋아하던 야인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바로 그거요, 그저 불공을 드리고 떠나가게 한다면 얻는 것이 없소. 하지만 다비는 행하는 일만 하여도 두 시진이 걸리지 않소.”

“어차피 쌀 한 되를 주어야 한다면 두 시진동안 사람을 묶어둔다는 말씀이십니까?”

“바로 그거요. 이러한 이들이 어떻게 아국을 배신할 생각을 하겠소. 조상의 위패가 하르빈에 있는 불전에 모셔질 것인데 이를 지키려 앞 다투어 나설 것이오.”

불교에서는 스님들이 열반에 들었을 경우 다비를 치르는데 여진족들이 이러한 장례를 행할 방법이 있나? 당장 스님도 절도 없는 입장에서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다.

“크나큰 선심이라. 저는 효험이 없을 것이라 보지만 행하여서 손해를 볼 일은 아니군요.”

“내 장담하겠소. 분명히 효험이 있소.”

이징옥이 날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는데 진짜 통한다니까? 그렇게 서로 눈이 마주치고 한참이 지나자 이징옥이 눈을 떨구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대군어른께서 나서신 일이니 사찰의 이름도 대군어른께서 정하심이 어떠하십니까?”

“그렇다면 흑룡사(黑龍寺)로 합시다.”

“그놈의 흑룡! 흑룡! 몸이 흑룡이어서 그런 것입니까!”

이징옥이 흑룡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갑자기 흥분했다. 내가 흑룡세를 그렇게 자랑하고 다니니 착각했나 보군. 착각을 수정해주마!

“아니오! 흑룡은 북방을 맡은 용이며! 물을 관장하고 있소이다. 이 일대에는 송화강이 흐르고 다음에는 흑룡강에 합쳐지지 않소! 지명으로도 북방의 사찰 명칭으로도 완벽하지 않소!”

“알겠습니다. 대군 어른의 마음이 가는 데로 행하시면 될 일입니다.”

결국 논리적으로 이징옥을 설득했다. 그렇게 추가 지원 물자와 승려를 파견해달라고 청하였고. 두 달이 지나자 사찰이 완성되었다.

“줄을 서라니까! 거기 새치기하지 마시오!”

“이러다가 아버지의 시신에서 파리가 솟구쳐 나오겠소!”

“벌써 이틀 내내 기다리고 있소! 당신만 기다리는 게 아니란 말이오!”

가죽으로 꽁꽁 싸맨 시체를 부여잡은 청년이 소리를 지르는데도 다들 바쁘니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화장을 위한 나무가 쌓이자 승려가 달려와서 염불을 외우면서 불을 놓고는 염불을 외우면서 다른 시체로 향한다. 오늘 하루에만 20구가 넘는 시신이 불탔다.

“그대 부친의 성함이 어떻게 되는가.”

“잘라히입니다.”

나 또한 바쁘다. 내 서예 솜씨가 안평대군에 비교해서는 못하지만 인쇄한 듯 깔끔한 글씨가 완성된다. 그렇게 세필로 위패에 글을 쓰면. 옆에 있는 사미(沙彌 - 어린 승려)가 글씨를 깎아서 위패를 완성한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군요.”

“은혜라니, 부처님의 자비하심이 온 세상에 퍼지는 일인데 이러한 불자들을 내버려 둔다면 아니 될 일이라네. 위패를 봉안할 것이니 언제라도 찾아오게나.”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조선에 대한 시선은 몰라도, 일대의 해서여진들은 조상의 위패를 모셔둔 흑룡사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졌다. 그리고 소문이 점점 퍼져나가는데 형님이 내린 어명과도 일치한다.

[일을 벌일 것이면 확실하게 행할 지어다. 야선에게 아국의 위엄을 보여주어 함부로 굴지 못하게 하여라. 또한 일대의 야인들에게 덕을 보여줌도 좋은 일이다.]

타이순에게도 소식이 전해졌고. 아마 에센이 깔아둔 첩보망에도 흑룡사와 조선군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겠지. 이제 타이순과 상세한 일정을 논의하면 끝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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