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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조선-110화 (110/573)

< 2장 49화 – 강 건너 불구경(1) >

1454년 3월. 대동의 황량한 절벽 사이로 매서운 모래바람이 불어왔다. 눈가에 쌓인 모래를 닦아내며 눈물을 흘리던 병부상서 우겸(于謙)은 새로 쌓인 장성을 보면서 불안감과 안도감이 뒤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일이 순리대로 돌아갔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것이 어찌 천명을 받은 나라가 행할 일이란 말인가.”

“하지만 방법이 없었지 않았소.”

마른기침을 내뱉던 우겸의 옆으로 환관 조길상(曹吉祥)이 다가왔다. 경태제가 옹립된 이후에도 환관의 세력은 완전히 축출할 수 없었으며, 왕진의 세력이 몰락한 뒤에 사례감태감이 된 자였다.

“화전양면(和戰兩面)이라니. 분명 천명을 받은 나라가 행할 일은 아니오.”

“그렇지 않으면 정면으로 달자들을 몰아쳐 완승을 거둘 가망이라도 있었소?”

“전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법이니 틀린 말은 아니오. 그 누구도 영락대제께서 행한 일처럼 달자들을 몰아치지 못할 것이나 아쉬울 수 밖에.”

경태제가 즉위한 이후. 명과 오이라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협상을 시작하였고, 금새 협상이 마무리 되었다. 둘 다 전쟁에서 입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긴장감이 계속 이어졌다. 종전 이후에도 화중과 화남에서 올라온 군대는 돌아가지 않았다. 각기 대동 일대와 요동 일대를 오가며 요새를 만들며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던 것이다.

“이제 병사들을 화중(華中)으로 돌려보낼 차례요.”

“알고 있소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나라의 재산인데 불로 태워 버리는 것 같구려. 정작 소득이 없지 않았소?”

대놓고 아쉬움을 표시하는 조길상을 보면서 우겸은 한심한 눈빛을 비추다가 고개를 떨어트렸다. 조길상이 손수 나서 왕진과 그 일파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았으면 북경을 방어할 수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조길상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없었다.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변방까지 나선 조길상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환관 나부랭이일 뿐이었다.

“불로 태워 버리다니. 역적이 눈을 가렸으니 상황께서 변고를 당하신 것이 아니겠소. 부정으로 모아온 것을 올바른 일에 돌리는 것이오.”

“그렇다 하니 할 말이 없구려. 하지만 역적 왕가놈(왕진은 상황을 농락한 역적이 되었다)의 재산을 모두 쓰다 못해 예산도 바닥나는 형편이 아니오? 군문의 일을 원래대로 돌릴 시기가 된 것이오.”

“알고 있소. 하지만 역적 왕가의 재산이 아직도 조금은 남았소이다. 화중으로 내려가는 병사들에게 위문금으로 사례하면 충분할 것이오.”

당시를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왕진이 모아둔 금과 은만 하여도 창고가 60개에 달하며, 인삼과 모피와 비단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예산으로 불가능한 일이 왕진이 축재한 뇌물로 가능하게 되었다. 장성을 쌓고 병력이 머무를 요새를 만들었으며. 심지어 요동에 사민될 백성들이 생활할 미곡도 마련하였다.

“위문금이라? 아직 얼마나 남았기에 그러시오?”

“은자로 30만 냥이오.”

“그것참 잘된 일이군.”

조길상의 입에서 아쉬움이 섞인 소리가 나왔다. 위기를 벗어났으니 목에 기름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고 있는 것이다.

“근방의 장성도 이중 장성으로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소. 그렇다면 요동에 쌓은 새로운 장성은 어떻게 되었소?”

“요동의 장성을 쌓는 일은 염려하지 마시구려. 서유정(徐有貞)의 가족과 친척이 모두 요동으로 옮겨졌으니 알아서 행할 것이오.”

“그 친구는 말을 잘못해서 폐하의 눈 밖에 났으니 안타까운 일이오.”

병사들이 하나둘씩 철수하기 시작하였다. 두 장성 사이에는 병사들이 성 내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요새들이 있었으며, 하나같이 야인들을 막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장성 위에는 기존의 대포와 함께 커다랗게 만든 보총들이 있었다.

“이 대보총이 뇌포의 약점을 보완하며 요긴하게 쓰일 것이니 염려하지 마시구려.”

“조선의 왕이 보총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역시나 보총은 이렇게 크게 만들어 거치하여 쓰는 것이 좋지 않소이까.”

“보총 또한 좋은 무기요. 역적 왕가 놈이 보총수를 제대로 훈련시켰다면 그러한 참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 아니겠소. 그러니 이렇게 크게 만들 수 밖에.”

“알고 있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목을 조였는지 알 길이 없구려.”

조길상의 눈에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화중 지방의 병사들이 보였다. 북경 공방전과 장성 인근에서 다년간의 조련을 거쳐 눈빛이 날카롭고 기강은 칼날 같았지만 군문을 전혀 모르는 그에게는 그저 병사일 뿐이었다.

“언젠가는 영락대제께서 행하신 대로 북방을 평정해야 할 것이오. 가급적 빠르게 하였으면 좋을 것인데.”

“당장 병력을 북방으로 보내느라 얼마나 많은 예산이 소모되었소. 예비금이 백만 냥이 남지 않았는데 군을 움직이겠다고?”

우겸은 지금 공격하면 완승은 아니더라도 오이라트에게 적잖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확신하였다. 이렇게 단련된 병사들이 있었으니 영락제의 시대처럼 50만의 대군을 보내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최소한 10만의 정병과 10만의 보인을 북방으로 보내면, 적어도 영락제의 원정처럼 일방적이진 않아도 흐름을 되돌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성을 쌓고 강제 이주를 준비하면서 모든 일은 엉망이 되었다.

“장성 안에 웅크리고 있다면 더 이상 나아갈 방도가 없을 것이 아니겠소.”

“과욕은 금물이오. 일이 끝났으니 황상께 말씀을 올려야 하지 않겠소.”

대동 일대의 장성 사이에 축조한 요새들은 수비용 거점이었지만 출병의 발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으니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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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년 5월. 조선에서도 병력을 북방으로 보냈다. 이전까지는 정확한 위치를 짐작할 수 없었지만 수양대군이 가져온 발해 관련 서적들을 통하여 기존의 발해 주요 도시들의 위치를 완벽하게 파악한 덕분이었다.

작년부터 발해의 상경 용천부를 시작으로 한 탐사는 목단강을 거쳐 송화강에 이르렀으며. 결국 옛 금나라의 상경인 이 지방에 이르게 되었다. 조선에서는 지변사재상(知邊事宰相)의 이며. 북방에서 명성을 떨친 이징옥을 장수로 삼아 선봉대를 보냈다.

“결원은?”

“재상님께 보고 드립니다. 병사 총원 7,104명, 보인 5,700여명 가운데 병자 43인, 부상자 57인입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6명입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산으로 움직이다가 변고를 당했습니다.”

“산군이나 표범들은 반드시 소탕해야 할 녀석들이라네. 주변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게나.”

일만 오천 명으로 출발하였지만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보인들 중 상당수는 배를 운항하기 위한 인원으로 사용되니 이 지역에는 없는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배는 삼일 뒤에 온다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화포와 화약무기를 주로 보낸다 하였습니다.”

“화포라 화약 무기라 하였는가. 가급적이면 뒤에 오는 보병들과 함께 보내는 편이 좋은데.”

"보병들 또한 장구를 많이 갖추어서 시일이 걸린다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방도가 없군. 화약들이 상하지 않아야 전투에 쓰일 것인데.”

부관인 이맹전은 계속 서류를 보면서 상황과 물자를 대조하고 있었다. 함경도 병마절도사로 일하면서 여진족을 잘 통솔한 점을 인정받아 북방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이징옥이 지도를 내려 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곳이 막힐부(鄚頡府)가 맞는가?”

“아무래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야인들은 이곳을 하르빈이라 말하고. 옛 도읍이 있었다고도 하더군요. 하지만 발해의 명칭인 막힐부를 따르기에는 아국의 법도와 맞지 않습니다.”

“금나라가 있었을 시절처럼 상경(上京)이라는 말로 부르려면 명에서 싫어할 것이 분명하네. 우선 하르빈이라고 정음으로 적어야 뜻이 통하겠군.”

이 황무지는 사서에 의하면 한때 발해의 막힐부였고 돼지고기가 많이 나며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금나라가 시작한 도읍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지금은 근방을 통틀어 삼백 호가 될까 말까 한 여진족이 거주할 뿐이었다.

“근방의 야인들은 뭐라 하던가.”

“상황을 살피기도 전에 복속을 말했습니다. 일전부터 교류하고 있던 야인들이 아국의 무서움을 미리 설파하였더군요.”

“그렇다고는 안심하지 말게. 군문의 일이 무엇이던가? 이러한 변방에 오면 거점을 만들고 쉴 곳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일만 하여도 태산이지.”

당장 자신들 일만 오천이 머무를 곳이 아니다. 유사시를 대비하여 기병을 먼저 보냈기에 본대가 합류하면 이 지역에만 수만에 달하는 정병과 보인들이 머물 것이니까.

“장병들이 모두 일에 매달려야 가까스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태반이 기병이 아닙니까.”

“이 강이 얼어버리면 끔찍할 것이야. 지금이야 계속 물자가 전해지지만 적어도 10월부터 3월까지는 뱃길로 무엇인가 옮길 가망도 없겠군.”

걱정이 태산인 이징옥과 달리 이맹전은 호탕하게 말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건물이면 몰라도 목책 정도야 쉽사리 만들 것입니다.”

“어허, 아국의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일만 오천 명 가운데 사천 명은 야인들이 아닌가. 야인들이 목책을 잘 쌓는가? 전혀 그러하지 않을 것인데.”

“아닙니다. 거양 현감으로 부임한 홍일동이 행한 방법대로 저도 가르친 자들입니다. 그러더니 야인들이 일을 잘하게 되더군요.”

“그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야인들이 잘하는 일에 거점을 만드는 일이 있다고?”

북방에서 수십 년을 움직이면서 야인들이 쌓아놓은 목책도 건물도 많이 보았다. 목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사람 몇 명이 두들기면 무너질 것이었으며. 건물은 제법 튼튼했지만 그마저도 추위를 버티기 위한 방편이었다.

“거점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몸을 단련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열심히 행하더군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군. 직접 보러 가겠네.”

그렇게 나무를 베어 목책을 쌓는 곳에 당도한 이징옥의 눈앞에는 믿지 못할 광경이 보였다.

“거기 똑바로 파!”

“염려하지 말라고!”

“이쪽! 나무 모자라다! 빨라 가져와!”

이징옥은 할 말을 잃었다. 이곳에 온 칠천의 병력 중 삼천은 함경도의 익군이며, 이천은 기마갑사를 기본으로 한 도성의 병력이다, 여기에 이천의 정병 여진족과 이천의 보인 여진족이 포함되었는데. 모두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었다.

“홍일동이 무슨 방도로 야인들을 다뤘단 말인가. 그리고 왜 저렇게 좋아한단 말인가? 단련이라 하여도 고달픈 일이 아니던가.”

“방도는 여럿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머리를 조금 썼을 뿐이지요.”

여진족들의 말을 알기에 저들이 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똑똑히 들렸다. 한 여진족은 땅을 파고 나무를 깊게 박을 터를 만들다 말고 무엇인가를 건져내고 있었다.

“이거 도자기 아니야? 아이신 구룬(금나라)에서 도자기도 만들었나?”

“도자기가 아니고 기와야. 이런 문양의 기와는 어디 것이지?”

잠시 멈칫거렸지만 곡괭이질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여진족들이 힘을 써서 사람이 들어가고도 남을 구덩이를 파고 스무 자(6m)가 넘는 거목을 들이박은 후 메우니 목책이 아니라 목성(木城)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다.

“거양현에 부임한 홍일동은 달자들에게 몸을 단련하는 방법이라고 땅을 파고, 흙을 나르고, 나무를 베는 과정을 하나하나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은 입신체비가 아니고 훈련도감에서 행하는 단련법의 일부가 아닌가.”

“그렇습니다만 몸을 단련함에 있어서는 매한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저 또한 그 소식을 듣고 북방으로 진출한 수양대군 어른의 제자들에게 야인들을 통솔하라 말하였습니다.”

“야인들은 힘을 숭상하며 대군 어른을 보고 귀부한 이들이 많으니 제자들이라 하여 업신여기지 않을 것이네.”

맞는 말이었다. 자신도 수양대군의 제자를 여럿 알기는 하였는데 귀천을 가리지 않고 가르치는 일에 열중하였다.

“야인들의 머리를 보십시오. 야인들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습니까?”

“그렇군. 앞머리를 기르는 것을 보니 상투를 틀려는 것 같군.”

이징옥은 처음 입신체비를 접할 때를 떠올리고 헛웃음이 나왔다. 뛰어난 학문이지만 나라에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양대군에게 쓴 소리를 하자 이렇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양대군의 학문을 응용하여 일당십의 용사인 훈련도감의 체계가 만들어 졌으며. 그의 제자들 또한 훌륭한 자들이 분명하였다. 저렇게 야인들의 말을 배워서 직접 나서는 일은 보통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

“그만! 자네는 너무 열심히 행했으니 뒤로 물러나서 쉬게.”

“네! 그렇다면 다음 조와 교대하겠습니다.”

“쉬기 전에 몸을 풀어서 근육통을 막아야 하네. 잊지 말게나.”

신장이 작지만 체격이 단단한 이 하나가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여진족들을 담당하여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 북변까지 따라온 자라니 누구일까? 그런 이징옥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이맹전이 조용히 답했다.

“저자는 밀양에서부터 올라온 김 생원이라 합니다. 본래 배재당에 들어가려 하였지만 북변에서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맨손으로 달려왔더군요.”

“맨손이라? 그리고 생원인데 관직도 없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향시를 준비하다 경원부로 오게 되었습니다. 임시로 관직을 주었더니 여기까지 따라오게 되더군요.”

김 생원의 움직임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야인들은 같은 일에 쉬이 싫증을 느끼고 꾸준한 일을 게을리 한다 하였는데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야인들이 지쳐갈까 염려 되었는지. 수양대군의 제자들은 최소한 열 명 이상이 움직이며 야인들을 통솔하고 있었다. 연배를 보아하니 제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배운 이도 있는 것 같았다.

“다만 문제가 있긴 하군. 아국에서 온 사람들은 하루 종일 일을 하는데 야인들은 사람을 계속 교대하면서 일을 행하니 조금은 더디겠어.”

“그래도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고 보니 다들 아이신 구룬 이라고 말을 하는군. 저들이 여기에 금나라가 있었다는 말은 가르쳐 준 것인가?”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 나오는 물건 중에 금나라의 것이 있으면 조상의 것이니 파내는 대로 가져가라 하였지요. 금나라의 수도라 하였으니 다들 욕심이 생겼나 봅니다.”

이징옥의 입에서 결국 웃음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한참 동안 웃은 이징옥은 생각보다 일이 좋게 진행되어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인 거점을 만드는 일은 가을이 되기 전에도 일이 끝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나무를 쳐내고 남은 가지들을 태워 벽전(벽돌)을 굽고 있었으니 건물도 금세 세워질 일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잠시 주변을 살피던 이맹전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재상께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아국이 북방에 이렇게 병력을 보내며, 거점을 만들어야 합니까.”

“명에서 보낸 칙서를 잊었나? 장성이 완성되었으니 북방에 변고가 없게 하라 하였다네.”

“하지만 이러한 일이야말로 변고를 불러올지 모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천천히 북변으로 나아가면 모를까 송화강을 통해 이렇게 병력을 보내면 달자들이 위험을 느낄 것입니다.”

이맹전의 지적 또한 옳았다. 아무리 타이순 칸과 밀약을 맺었다 하여도 달자들은 위축되어 있다. 당장 명에서 병력을 움직이니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으니까.

조선이 잘못 나서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타초경사(打草驚蛇)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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