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104화 (104/573)

< 2장 43화 - 근자일본국행(3)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큰 사슴을 잡았습니다! 산 채로 잡아 왔습니다!”

“저도 큰 놈으로 하나 잡았습니다!”

사람들이 떼로 몰려 내려오며 짐승들을 잡아댄다. 여럿이 조를 이루어 짐승을 몰아넣고 높은 직책에 있는 자가 신호를 보내면 일제히 쏘니 정예 중의 정예 기병이었다. 산 전체가 진동하고 요란하니 전쟁이라도 일어난 줄 알았다.

“군사를 이끌고 산을 질주하시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고기가 부족하다니 저는 천시 사방에 이러한 일은 본 적도 없습니다!”

“이들은 북방에서부터 내려온 정병 중의 정병이라오. 이러한 이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장수로서 편히 있다니 말이나 되는 일이오?”

논리로는 완벽했다. 장수는 병사들을 온전히 관리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가장 원론적인 일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논리가 완벽하면 뭐하나?

“하지만 여기는 조선이 아니고 나가토 쿠니(長門国)입니다!”

“그래서 값을 치르지 않았소. 단 하루만 산을 빌려 사냥하는데 그만한 가죽이면 산 하나를 사고도 남지 않겠소. 내 구차한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하여 행한 일이오.”

질 좋은 모피를 한 아름 안겨줬다면 이런 산 하나 정도는 아깝지 않았다. 산에서 은이라도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기껏해야 사철이 나오는 냇물 하나만 흐르는 산이다.

모두 값을 치르고 필요에 의해서 한 일이다. 자신들의 대접이 부족한 점이 있었기에 과격하게 나온 것이라 파고 들어가기도 마땅치 않다. 그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사위를 대신해 일을 수습하고자 말에서 내렸다.

“그만하십시오.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너무 많은 살생이 일어나거나 사냥으로 인해 백성들이 손해를 입을까 염려하여 온 것입니다. 하오나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소젠 대사께 이러한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오. 그러한 생각은 하지 못하였지만, 부하들을 믿었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었소이다. 앞으로는 다른 땅에 온 것이니 주의하라고 미리 이야기하겠소.”

“네?”

그러니까, 한 번만 이렇게 날뛰는 일이 아니라고? 대체 무슨 소리인지 다시 물어보려 하였는데 이어지는 답변이 가관이었다.

“부하들이 너무나 좋아하지 않소. 본디 거친 북방에서 날뛰던 자들이니 배 위에서 며칠만 있어도 몸이 축나고 있었는데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소.”

-이얏호오오오오오오오! 역시 산이 좋아! 말의 등이 좋다고!

저 멀리에서 비명과 비슷한 환호성이 들려왔다. 지금 뭐라 말하였는가?

“해로로 움직이는 것은 취소하겠소. 충분한 값을 치르겠으니 육로로 움직이게 하여 주시겠소? 연회를 위한 고기 정도야 내 부하들과 함께 벌충하면 충분할 것이오.”

“아니, 그것이 그러니까…….”

“본디 대내씨(오우치)에게 막중한 부담을 지우는 일이지만. 고명하신 승려께서 함께하시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어 다행이오. 또한 경도(京都 - 교토)의 남선사(南禅寺 - 난젠지)라 하였으니 그곳에도 선물을 충분히 보내겠소.”

“그러니까 저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니까 조선인 사신단 600명 모두가 육로로 120리(일본의 1리는 4㎞)를 거쳐 교토까지 향할 것이며, 가는 길에 모두 산을 헤집고 사냥을 할 예정이며, 그걸 자신을 내세워서 하겠다고?

“너무 많은 것은 손을 무겁게 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러한 일을 할 그릇이 되지 못합니다.”

“염려하지 마시오. 나와 함께 온 이들은 하나같이 기백의 병졸들을 호령하는 장수들과 다름이 없소. 그러한 이 40명을 보살핌은 1만의 정병을 보살핌과 같지 않겠소. 반발하는 자에게는 인삼을 조금 먹이거나 모피를 감아주면 될 것이오.”

거절할 명분도 없었으며 이 고생을 하면서 얻어낼 이득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리가 휘청거리면서 풀리는데 사위가 옆구리를 잡아서 일으켜 세우며 상황을 수습했다.

“스님께서 익숙하지 않은 말을 타셔서 피로가 몰려오시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서 천천히 쉬며 돌아갈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거 인삼이라도 드려서 몸을 보해야겠군. 일단 돌아가겠소.”

인삼이야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 상관없다. 평상시에는 읽는 척만 하던 불경에다 그림 한 장을 받아놓고 온갖 다이묘들을 설득하여 일정을 모두 변경해야 한다. 이건 미친 짓이다. 하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신도 알 방법이 없었다.

“얘들아, 돌아가자!”

“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부하들과 함께 돌아가는 조선의 대군을 보면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저놈은 대체 뭐냔 말이야! 저런 무식한 덩어리가 어떻게 조선 왕의 동생이야!”

“듣겠습니다. 도대체 저도 이해할 방법이 없는 자입니다.”

“이건 미친 짓이야. 앞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하란 말인가!”

당장 사람을 보내서 일을 설명해야 한다. 다른 사돈인 호소카와의 도움도 절실한 일이다. 아무리 자신의 권력이 대단하다지만 앞으로의 일정을 다시 정리하는 일만 해도 산더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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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일을 해결했다. 하지만 이러한 권력에 취해 버리면 곤란하니까 자중하자.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대군 어른. 간만에 산을 거니니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군요.”

“물론이네. 흑우도 좀이 쑤시던 몸이 풀렸나 보군.”

푸르르륵 소리를 내면서 기뻐하는 흑우를 보면 소젠이 겪을 고난이 생각나서 더욱 기분이 좋다. 고명한 승려라고 했으면 그 말을 지켜야지? 내 말에 논리적 허점은 없다. 수단이 너무나 과격하고 무식할 뿐이지.

그렇게 머물던 장소로 돌아가자 사신들과 일본인들이 어우러져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신단은 내가 걱정되어서 나왔을 것이고, 일본인들은 말들을 보기 위해서 뛰쳐나온 것이고. 그렇게 짐승들을 늘어놓자 다들 한 마디씩 말을 한다.

“한 사람이 한 마리씩은 사냥했군.”

“아까 낮에 올라갔는데 반나절 만에 저렇게 사냥하다니. 왜국은 산짐승이 넘쳐나나 보군.”

잡아 온 사냥감을 저택 앞에 늘어놓았는데 서른 마리가 넘어간다. 일본에서야 기껏해야 멧돼지나 사슴을 개인이 잡는 게 전부이니까. 그렇지 않아도 산에 동물들이 넘쳐나서 사냥하기가 아주 쉬웠다.

“다들 도축하는 법은 알고 있겠지?”

“염려 마십시오!”

“대군 어른! 저희도 돕겠습니다.”

땅에 장대를 박아서 임시로 멧돼지와 사슴들을 매달 공간을 만들고. 경동맥에 칼집을 내고 다리에 칼집을 내서 온몸의 피를 빼버린다. 이게 도축의 첫 단계다.

“어이쿠, 이놈이 깨물어?!”

사슴 한 마리를 산 채로 잡아 왔는데 멱을 따려는 사이에 여진족을 깨물고 도망쳤다. 내 옆을 스쳐 지나가기에 생각 없이 주먹을 휘둘렀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아주 제대로 걸렸다.

“삐힝!”

“오오, 세상에!”

덩치가 큰 수사슴이 내 주먹에 머리를 맞더니 뿔이 부러지고 뇌진탕으로 그 자리에 뻗어버렸다. 동물 학대는 아니고 사냥한 동물이니까 문제는 없겠지. 그냥 내가 주먹을 뻗은 자리로 뛰어왔을 뿐이야!

“수사슴은 몽둥이를 가지고도 쓰러뜨리기 힘든데 어찌 주먹 한 번에…….”

“저게 주먹이야? 그 자체로 흉기나 다름이 없다네.”

여진족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귓전으로 흘리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라 그런지 주변의 일본인들이 몰려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우치에서도 사람을 보내 도축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결례를 만회하려는 노력이 보기가 좋다.

“피를 똑바로 받아두라고. 예전처럼 말아먹지 말고 선지를 만들어 먹으면 좋으니까.”

“선지도 만들 수 있었지요? 이거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겠습니다.”

본래 사냥감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피를 빼는 것이 정석이다. 죽은 사냥감은 피를 다 뽑아낼 방법이 없어서 맛이 떨어지니까. 그리고 내가 잡은 멧돼지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이건 도저히 먹을 방법이 없습니다.”

“화살이 어찌나 강한지 엉덩이를 뚫고 배로 튀어나왔군요. 내장이 다 터져서 이놈은 앞다리랑 등살만 쓸모가 있겠습니다.”

멧돼지의 사체에서 내가 쏜 화살이 튀어나왔다. 몽둥이로 써도 될 육량전(六兩箭)이라 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유심히 보던 일본인 중 한 명을 가리키니 앞으로 달려온다.

“이 화살을 주겠으니 일을 돕게. 가보로 물려주면 좋을 것이네.”

화살의 핏물을 닦아내자 대군이 쓰는 화살이라고 옻칠이 번쩍거린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뜻은 알았는지 화살을 받고 바닥에 닿을 정도로 깊게 인사를 하더니만 여진족들 사이로 들어갔다.

“어이구, 이거 선지가 몇 근이야? 피가 너무 많으니 신선하게 첫 피만 받아도 되겠어.”

“사슴 선지랑 멧돼지 선지랑 맛이 다르니까 피가 섞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신선한 피만 받아내고 나머지 피는 다른 들통에 떨어진다. 그렇게 받아낸 피는 어느새 몰려든 일본인 일꾼들이 헛구역질하며 한쪽 구석으로 옮겨두었다. 여진족들 모두가 사냥과 도축에 능숙하니 일 처리는 금방이다.

“사슴 가죽은 비싸니 자네들이 가져가게. 하지만 멧돼지 가죽은 도와준 이들에게 나눠주게나.”

“하긴 멧돼지 가죽은 비싸지도 않지요. 쓸개는 저희가 술에 타서 먹겠습니다.”

“그런 일이야 알아서 하게나.”

능숙한 솜씨로 매달린 멧돼지와 사슴의 도축을 마치고 들통 안에 굳은 선지도 쌓여간다. 오늘은 난로회(직화구이)가 좋겠지. 오우치에서 준비한 후추를 뿌려서 야생동물 특유의 노린내를 없애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찾아보니 난로회에 필요한 화로는 충분히 있는데 철사로 만든 석쇠가 없었으며 솥뚜껑도 거의 없다. 이놈의 일본 열도는 철이 극도로 부족해서 솥뚜껑 대신 나무판을 쓰는 것을 잊어버린 내가 잘못이지. 결국 저녁이 늦어 거의 밤이 되어서야 연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다시 연회를 열게 되어서 미안하군. 우선 수육과 선짓국을 준비했다네.”

“대군 어른께서 직접 잡아 오신 멧돼지와 사슴이라니. 영광이 따로 없습니다.”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하는 노리히로도 그렇고 야마나 소젠도 입을 싹 씻고 조용히 승려들 사이에 합류한 것을 보면 그냥 포기하고 지켜보기로 한 모양이지. 하지만 소젠의 안색은 창백하다 못해 종잇장 같다.

“다시금 연회를 열게 되었다네. 새로운 요리들을 먹고 마시며 즐기도록 하세나.”

“수양대군 어른께서 친히 잡아 오신 멧돼지와 사슴을 아국의 방식대로 요리하였으니 먹기 좋을 것일세.”

선짓국에 후추를 적당히 뿌리고 갓 만든 사슴 선지를 한 입 크게 씹었다. 현대처럼 고추가 없어서 맛이 심심하지만 신선한 선지에 냄새가 좋은 사슴 선지라 마늘과 된장으로도 충분히 좋은 맛이 느껴진다.

“수육이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이렇게 신선한 사슴이어야 맛이 좋군요.”

“물론이네. 야인들이라 하여도 고기를 먹는 법을 제대로 가르치면 이렇게 잘한다네.”

안평대군은 흥이 넘쳐나는지 술을 마시고 산채에 사슴고기를 싸 먹으면서 배를 불렸고, 다른 사신들도 모두 입맛에 맞는 식사를 즐겼다. 평소 사행보다 인원이 많아 된장과 간장을 몇 독 가져온 덕분이다.

“역시 선짓국은 이런 맛이지. 다들 즐기게나.”

“아니, 그것이. 아닙니다. 하하하하.”

하지만 오우치 가문의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고기를 두고도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생소한 선지라면 몰라도 선짓국의 국물조차 입에 넣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억지로 권할 일이 아니라서 지켜보기로 했는데 간혹 가다 먹는 사람도 이상하게 먹는다.

젓가락으로 사슴 수육을 한 점 집더니만 종지에 담긴 된장을 아예 한 숟갈이 될 정도로 위에 찍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이래서는 맛은커녕 향도 느낄 수 없는데. 잠깐, 고기의 향 자체를 싫어하는 거 아니야?

“신 직전(신숙주), 보았는가? 지금 왜인들이 웃고는 있지만 고기를 입에 대지 못하는군.”

“저도 보았습니다. 억지로 목으로 넘기고 있으니 애처롭게 보이는군요.”

800년간 육식을 금지한 대가가 여기서 드러난다. 몽골 사람들이 접해볼 방법이 없는 해산물을 도저히 넘기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일본인들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냄새나 질감을 처음 접하고 먹지 못할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고기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말을 하며 눈은 웃고 있지만 목소리는 아니다. 주안상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사슴과 멧돼지 냄새는 참을 수 없는 악취와 같겠지. 그래서 비교적 익숙하고 맛이 강한 된장을 바르거나, 억지로 술과 같이 넘겨버리는 것이다.

수많은 문화 교류가 있었고. 훗날 임진왜란 시절에 조선인들이 끌려갔는데도 육식이 정착된 것은 훗날 근대화가 진행된 메이지 유신 이후인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도 그나마 익숙한 오리고기를 먹고 있다.

“오리고기 더 없나?”

“금방 잡아 오겠습니다.”

“가만히 보니 왜인들은 오리고기만 먹는군요. 어찌 갓 잡은 사슴고기를 먹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편으론 문화를 전파하면서 잠재적 적국이자 경쟁상대인 일본을 성장시킬지 몰라 걱정하고 있었는데 잘되었다. 이렇게 고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문화가 전파되어 보았자 소수의 귀족만 사치를 위해 고기를 먹는 정도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전조 시절에도 고기를 먹지 않아 사신들을 대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었지. 다들 고기를 먹지 않으니 맛을 모르는 것이야.”

“본래 도축은 험한 일이며 천시하는 일인데. 조금 전에 보니 기이한 일로 보는 것 같더군요.”

“우리가 처음 먹은 멧돼지는 망치로 때려죽인 녀석이라고 하였으니. 제대로 된 도축은 이 땅에서 야인들이 처음으로 행한 것이 분명하군.”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안평대군 이놈은 내가 그렇게 소란을 피우는데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부사쯤 되면 형식상으로도 정사인 나의 행동을 보좌하거나 말리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 아닌가?

“형님? 왜 그렇게 저를 빤히 보고 계십니까?”

“네가 어찌 된 연유인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말리지도 않아서 이상하구나.”

“주상전하께서 명을 내리셨습니다. 형님께서 날뛰실 것이니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평가가 올라갈 것이라 하였으니 명에 따를 뿐입니다.”

그러니까 너는 가만히 있으면서 서예 솜씨나 뽐내고 그림 거리를 마음속에 담아두겠다, 뭐 그런 말이지? 그래도 확인이나 한번 하자.

“그림은 모두 챙겼느냐.”

“고생을 조금 하였지만 모두 가져왔습니다. 하오나 그러한 물건들을 금과옥조처럼 모실 것이라니. 그러한 물건은 본디 빛을 보면 아니 될 물건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더욱더 좋은 것이다.”

교토에서도 챙겨올 것이 있다. 오우치에서 백제 어쩌고 하면서 영토로 무례를 범했지. 그렇다면 나는 일본서기 원본을 베껴주마. 현대에는 9세기경 사본만이 남아 있지만 오닌의 난이 벌어지기 이전이니 진짜 원본이 있겠지. 수정 전의 원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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