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36화 - 혼담(婚談)(1) >
이후로도 혼담이 가끔 오고 갔지만, 형님의 즉위 이후에도 최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내 행동 덕분인지. 조혼이 아닌 만혼(약 17~19세쯤 혼인함)으로 생각하였는지, 지금은 혼담이 오가지를 않는 상황이다.
“당시 불사를 올리려고 전국을 오가느라 오랜 기간 이야기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좌찬성 한확(韓確)의 여식이 재주가 빼어나다 하던데 아직 혼처가 남아 있을지 궁금합니다.”
“한확의 여식이라 하면 거의 다 혼인하였을 터인데. 가만 보자. 게 있느냐?”
저 멀리서 내관이 쏜살같이 달려오는데 갑자기 그 당시의 일이 생각난다. 주사(朱砂) 들어 있는 탕약 먹고 한 달을 보내고 전국을 백부님과 돌아다녔지. 근데 주사에 남아 있는 수은의 분리가 완전히 될까? 이건 도저히 모르겠다.
“전하, 부르셨나이까.”
“혹여나 좌찬성 한확의 여섯째 여식이 혼례를 올린 적이 있더냐.”
내관은 눈을 굴리면서 기억을 되새기는데 나도 기억이 가물거리네. 일단 혼례를 올렸을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 분위기가 변하면서 아직도 혼례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확은 친명파니까.
토목의 변 이후 명나라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한번 해볼 만하지만 덩치가 더럽게 크니 참자. 이런 분위기인데 친명파인 한확에게 얼마나 힘이 있을까?
“없사옵니다. 한확의 여섯째 여식과 혼담이 오간 이가 없습니다.”
“들었느냐? 나이가 찬 여식이 삼 년 동안 혼사가 없다니 이는 하늘이 점지해 준 일이나 다름이 없구나. 한시라도 바삐 혼담을 나누고 길일을 정할지어다.”
“장남이 만혼을 하면 다른 아이들의 혼인도 늦어지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아바마마께서 이리도 길을 열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역시나 북방의 역사가 변하면서 대신 간의 관계도 변하였다. 원래 역사에서 뛰어난 권신이었던 한확을 비롯한 친명 대신들은 쇠퇴하는 와중이니 혼담이 뚝 끊겼던 것 같다.
“듣자 하니 한확의 처자식은 모두 뛰어난데 아직 혼인을 하지 않은 여섯째 여식이 특별히 빼어나다 하였다.”
“오히려 그 아이의 빼어난 재주에 비하여 현동이가 부족할까 염려됩니다.”
“현동이는 학문에 밝고 예법에 능하며 몸이 너와 닮아 문무 양면에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말거라. 내가 보기에도 참으로 좋은 혼사이니라.”
수강궁을 나오면서 한숨을 쉬려다가 말았다. 이 시대에서 고위직이면 자신의 의견은 거의 묵살당하고 가문과 부모의 뜻으로 혼사가 정해진다. 그래서 조금 욕심을 부렸다.
내가 아예 포기했다면 한확의 여섯째딸이자 원래 역사의 인수대비는 미래의 왕인 홍위와 연을 맺게 하는 것이 가능했다. 왕실 큰 어른으로 머물며 내명부의 중심을 잡아나갔던 그녀의 능력 또한 대단하니까. 하지만 나도 사람이고 욕심이 있다.
“인수대비가 내명부에 있으면 참 좋겠지만 여성 교육 기본서인 내훈(內訓)을 저술한 능력으로 보면 여성을 위한 입신체비서를 저술할 수 있을게 분명하지. 내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 여성의 생각을 정확히는 모르잖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흑우는 알아서 방향을 요리 틀고 저리 틀어서 집으로 향했다. 역시 흑우답다니까. 돌아오자 마당에서 땀을 흘리며 도삭희(줄넘기)를 하던 현동이가 문안인사를 올린다. 마침 잘 되었네.
“아버지, 다녀오셨습니까.”
“그렇구나. 너도 이제 열여섯이니 가슴이 뿌듯하고 눈앞이 먹먹하구나.”
내 아들 현동이이자 도원군(桃源君)은 역사상에 기록된 의경세자와 비교하면 완전체 그 자체이다. 혹여나 몸이 병약할까 봐 어린 시절부터 유청을 먹이고 운동을 시킨 효과일까. 아무도 모르지만 정말 잘 자랐다.
현동이의 신체 수준? 입신체비를 행하지 않았지만 알아서 정구(테니스)를 비롯한 각종 운동을 취미 삼아 해서 몸이 날래다. 정구는 다른 종친 중에서는 따라갈 사람이 없고. 현대에서 경험했던 나와 비슷할 정도인데다 기본적인 골격이 탄탄하다.
“아버지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아직 배울 것이 많습니다.”
“몸을 가꿀 방법만 알려주었지 실지로는 네가 열심히 행한 덕분이다. 그 나이에 십삼 경을 모두 배우다니 대단하구나. 나는 놀기를 좋아할 뿐이었다.”
“아직 옛것을 제대로 볼 안목이 없으며 아버지처럼 학문의 길을 나아갈 방도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얼굴을 붉히는데 내가 다 부끄럽다. 정확히는 내가 빙의하기 전에 공부 별로 안 하고도 자신감에 넘쳤던 빙의 이전의 수양대군이 부끄럽지.
“금석문(金石文)을 중히 여기는 것은 학문의 길이 아니더냐? 네 숙부 용(안평대군)이 애지중지하는 금석문을 보면 알 것이다.”
“저는 숙부님의 필적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석문에 있는 필적이 아니고 뜻을 중요히 함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내가 고려사를 편찬할 적에도 금석문의 뜻을 헤아리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다.”
여전히 고개를 숙인 현동이의 관심사는 금석문이며 현대로 치면 고고학이다. 이 시대에는 그저 ‘어디에 무엇이 있었다.’에서 끝나지만 이게 다 시료이고 미래에는 훌륭한 고고학적 사료로 남을 수 있다. 처음에 발견한 비석만 하여도 내가 생각만 하던 물건이었다.
“일전에 삼각산(북한산의 옛 이름)에 오르다 비석을 발견하지 않았느냐.”
“벗들과 삼각산을 거닐면서 우연히 보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 하여도 충분히 좋은 일이다. 너와 같이 심려가 깊어야지 비석이 아닌 비문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니라.”
작년 가을이 생각난다. 현동이가 탁본을 들고 찾아왔는데 며칠 밤을 지새웠는지 눈이 충혈되어 있었지. 어느 비석인지는 모르지만 무학 대사의 비석은 아닌 것 같으며 뜻을 도저히 알 길이 없다고 하소연을 했었다.
“아닌 밤중에 아버지께 폐를 끼쳐드려 송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되었다. 벗들과 산야를 주유한다면서 혼자서 보고 왔다면 꾸지람을 하였을 것이지만 비석의 탁본을 떠서 나에게로 가져와 묻다니. 참으로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밤중에 나에게 물어보았는데 나도 나름 수양대군의 지식과 이 시대에서 배운 것이 있었지만 해석하기 난해하였다. 그러던 중에 가까스로 알아낸 것이 진흥태왕(眞興太王)이라는 한자어였다. 그걸 기반으로 북한산에 있던 진흥왕 순수비라고 결론을 내렸지.
“그 비문을 읽으시며 구백 년 전의 비문이라 확답하시는 아버지께서도 학문이 깊으십니다.”
“고려사를 편찬하며 보았던 글귀가 보이기에 가까스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조금 아는 것으로 자랑하면 아니 된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으니 매번 정진하여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는 녀석의 손에는 금석문과 관련된 책이 들려 있었다. 생각해 보면 한반도 안에 있는 유물만 해도 세월의 흐름과 일제 강점기의 미개한 도굴(그딴 행동을 발굴이라 하면 뇌가 없는 거다)로 인해 많이 손상되었잖아.
훗날 추사 김정희가 발견하기 이전인 지금의 순수비에는 개석(덮개석. 비석의 손상을 막는다)이 남아 있어서 대부분의 한자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옛 성 터나 비문들을 위주로 한 고고학을 조선에서 시작하게 해볼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고 나중의 일이다.
“그렇다니 정말 기쁘구나. 그리고 상왕전하께서 혼처를 알아봐 주신다 하였느니라. 너도 이제 열여섯이니 관례를 올리고 혼인을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혼인이라 하셨습니까?”
“그렇다. 나는 열한 살에 혼례를 올렸지만 이는 왕실의 일이어서 그런 것이니라. 하지만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만혼(晩婚)이 아닐까 염려되니 방법이 없구나.”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결혼시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방법이 있나. 그렇게 이야기를 꺼내자 현동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묵묵하게 말을 시작했다.
“상왕전하께서 행하신 일이라면 따를 것입니다. 하오나 누구와 혼인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좌찬성의 여섯째 여식이니라. 혹시 그 아이를 아느냐?”
“압니다. 일전에 벗들과 만나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표정이 급격하게 좋아진다. 내 심미관에는 평범하지만 한확은 이 시대의 심미관으로는 미남이며 그 가족 모두가 외모 하나는 빼어나다고 정평이 났었지.
이 시대의 미녀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풍만하거나 하체가 크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피부가 희고 눈이 검고 몸이 호리호리하면서 길고 뭐 그런 식이다. 현대로 치면 청순가련? 그런 외모를 좋아하는데 현동이 이 녀석이 설마.
“요 녀석아! 백년해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 같더냐? 대체 무엇을 알기에 그렇게 입이 올라가느냐?”
“듣자 하니 좌찬성 대감의 여섯째 여식은 지식이 뛰어나기가 이를 데 없다 들었습니다.”
“그런 소문이 번졌다는 말이더냐. 너의 마음을 알아보려 하였으나 좋다 하니 이 또한 하늘이 정한 혼사나 다름이 없느니라.”
혼담을 꺼내니 현동이도 싫어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부인이 싫어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거나, 상사병에 걸리거나, 사랑을 찾아 야반도주를 할 일은 없겠군. 안채로 들어가서 부인과 말을 하려 했는데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현동이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 또한 그렇소.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혼기가 당도하지 않았느냐 말씀하셨는데. 뜻하지 않게도 좋은 혼처를 알아봐 주신다 하였소.”
“참으로 좋은 말씀이십니다. 일전에 혼담이 들어왔을 적에 기회를 놓쳐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혹여나 어디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부인도 내 업무가 줄어들어 집에 들어오는 날이 늘어나서 다시금 혼처를 찾으려 하였다. 자칫 만혼으로 가다가 너무 늦으면 손자를 40대에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
“일전에 혼담이 들어온 좌찬성의 여섯째 여식이 아직 혼인을 하지 않았더구려.”
“삼 년 전의 일이 아닙니까?”
“이는 실로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과 다를 바가 없소. 당시에는 내가 갈피를 잡지 못하였기에 성사하지 못하였지만 되돌아오지 않았소? 그래서 부인의 생각은 어떻소?”
부인도 눈을 굴리면서 생각에 빠져있다. 내가 들은 소혜왕후의 소문만 보아도 엄청난 인재는 맞다. 당장 유교 경전을 줄줄이 외우고 불교 지식도 해박하니 며느릿감으로는 손색이 없지.
“현동이가 어디 부족한 아이는 아닙니다만. 좌찬성의 여섯째 여식의 성품을 알아차릴 방도가 없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학문을 익힌 여식(女息)이면 성품이 강직하고 굳건할 것이 분명할 것인데. 생각하여 보니 좋은 방도가 있지 않소? 우모구(배드민턴)를 같이 행하면 어떻겠소?”
“우모구란 말입니까? 우모구는 제가 즐겨 하지만 어찌 그것을 행하라 하시는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우모구는 참으로 험난한 운동이오. 분명 그 나이에 학식을 쌓는다면 우모구나 정구같이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꺼렸을 것이 분명하지 않소.”
부인도 이제야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렸다. 아직 혼인한 것도 아니고 그저 친목을 나누자고 유행하는 우모구를 하는 것인데. 거기서 아내 같은 고수를 상대한다? 처음에는 감내해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본성이 드러나고도 남겠지.
하지만 역사상의 행적을 보면 성품이 엄격할 뿐이고 그 외에는 온건하다 하였으니 아내의 시험도 무사히 통과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내를 잘못 건드린 것 같다.
“낙구(스매시)를 스무 번 정도 당하면 마음이 온전히 드러날 것입니다.”
“스무 번이라니? 그렇게 된다면 행하려 들지 않을 것이오.”
“두 점 혹은 세 점 정도의 차이로 잘 조절하겠습니다.”
아내가 생긋 웃으면서 특별하게 제작한 여성용 입신체비복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건 이길까 말까 하는 수준으로 상대를 최대한 쥐어짜 낸다는 신호와 다를 바가 없다.
“부인 너무 험하게 대하면 몸이 상할 것이 분명하니 적당히 하시오.”
“염려 마십시오. 하지만 지아비께서 입신체비로 학문을 세웠으니. 이 집의 사람이 되려면 입신체비를 몸에 익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시작을 우모구로. 아, 아니오. 그저 너무 가혹하게만 하지 말아주시오.”
며칠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내가 함부로 참견할 일이 아니니 한확이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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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세종대왕님이 바로 혼담을 이야기하셨는지 한확이 급히 나를 보자고 하였다. 그렇게 위세가 등등하고 세종대왕님도 ‘내가 벌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권세를 누린 한확이지만 지금은 나를 보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대군 어른께서 다시 혼사를 이루려 하시니 제가 감사할 뿐입니다.”
“아니오, 마음이 심란하여 좋은 일을 정하지 못했을 뿐이니 염려하지 마시오.”
“하오나 다시금 찾아보아 주시니 어찌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한확은 정말 출세욕의 화신이나 다름없었다. 영락제의 후궁이 되었던 누나가 순장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나라의 순장제도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눈 깜짝하지 않고 여동생을 공녀로 보냈으니까. 그 권세 덕분에 국가의 수뇌부에 계속 머물렀지.
가림막이 없어진 지금은 ‘사람 목숨과 벼슬을 바꾼다.’라면서 사방에서 공격을 당하는 것이 분명하다. 좌찬성? 그거야 친명파 대신들을 다 박살 내면 답이 없으니 형님이 마땅한 관직은 내려준 것이겠지. 명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나가야 하니까.
“삼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혼인을 행하지 않았다니 가슴이 뿌듯하구려.”
“저 또한 이를 하늘이 점지해 준 인연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그렇소. 그런데 아직 혼인을 행하지 않았다면 하다 못해서 매파(중매인)이라도 보내지 그러셨소. 여태껏 가아(家兒 - 내 아들을 겸손하게 부르는 말)와의 혼담을 기다렸던 것이오?”
그 말을 하자마자 한확의 몸이 굳어버린다. 내 예상대로 나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혼담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친명파의 세력이 죽어버렸음이 분명하다.
권세가 아직도 있었으면 결혼할 사람은 많다. 당장 홍위만 해도 14세인데 2세의 나이 차이면 약간의 흠집일 뿐이니 당장 국혼을 치렀겠지. 아예 폭삭 망한 수준이 분명하다.
“그것이 말입니다. 그저 제 여식이 배움이 더 필요하다고 하여서 말입니다.”
“배움이라 하였으니 잘되었소. 다름이 아니고 불자라 하였으니 배움이 깊을 것 같아 아주 좋구려. 현동아 게 있느냐? 빙장(聘丈 - 장인어른)이 오셨으니 인사라도 하려무나.”
“좌찬성 대감님을 뵙습니다!”
현동이가 복식을 갖춰 입고 고개를 꾸벅 숙인다. 얼굴은 까맣게 타 있지만 신장도 크고 훤칠한 것이 형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건 내가 너무 아들 바보라서 그런가?
“열여섯인데 이렇게 기골이 장대하다니, 사내대장부를 뵈니 참으로 좋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입신체비를 행하지도 않았습니다.”
“입신체비를 행하지도 않았다?”
한확은 내 아들의 체격을 보고 잠시 눈을 굴리는 것이 얼마나 신장 차이가 있을지 상상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이 시기의 여성 신장은 150 정도가 평균이니까 거의 한 자 가까이 차이가 날 것 같다. 고목나무에 매미 붙었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