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14화 - 북방 개척(2) >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북방으로 다시 향하는 훈련도감 1기와 2기 생도들의 불만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왜 5기 애들을 떠먹여 줘야 하는데?”
“걔들을 그냥 북방으로 보낼 수는 없잖아.”
“놀고 있네. 그렇게 약하고도 훈련도감이야? 장백산(백두산) 근처에서 굴러야지. 우리가 처음 나왔을 때 했던 일 잊었나?”
한 훈련도감 병사는 자신 아래에 들어온 방패수 두 명을 훈련시키다 열이 올라왔다. 몸을 단련하고 자세를 정확히 잡으면 말이 걷어차도 막아낼 수 있다 말했는데 믿지를 않았다. 자신과 이야기 하는 정범수가 그 산 증인이었다.
“자네야 말로 잊었나 보군. 5기는 갓 훈련을 마친 자들이네. 우리도 한때는 저 수준이었을 것이니 가르쳐야지.”
“하긴 뛰기는 잘 뛰고 땅 파기도 잘 파고.”
“먹기도 잘 먹고 자세는 좋… 우웨에에에에에엑!”
대화를 이어나가다 멀미를 참지 못한 정범수는 바다에 대고 거하게 구토를 했다. 벌써 사흘 동안 배 위에서 생활하니 다들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장기(長鬐 - 현 포항 일부)부터 배를 타서 이게 뭔 고생이야.”
“아무리 그래도 토문강(두만강)까지 걸어가면 최소 한 달이 걸리네. 그냥 참게나.”
“3기와 4기 같이 중강진(中江鎭 - 4군의 새로운 이름) 일대에 배치되지 않으니 다행이야.”
“중강진 일대는 방어고. 우리는 야인여진(野人女眞)의 영토로 치고 나간다 하지 않았나.”
훈련도감 1기와 2기생이 삼남에 파견되어 제승방략의 기본 체제를 완성하는 사이. 3기생과 4기생은 혹시나 모를 여진족들의 소요를 대비하여 입조한 여진족 부락 일대에서 순찰을 돌고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다행이도 대부분의 여진족들이 북방의 삶에 적응하였기에. 이제 본격적으로 진군을 시작할 시간이다. 간혹 몇몇 부족은 조선의 정책에 반항하였지만. 그런 부족은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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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지는 나름 모양을 낸 기와가 올라간. 자신이 있을 관아이자 저택의 늠름한 모습을 보면서 조선에서 보낸 9개월을 되새겨봤다. 조선에 입조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
입조를 마치고 배정받은 곳인 회령으로 안내를 받았다. 주변은 죄다 산, 산, 산이고 개천이 흐르는 평지 눈꼽만큼. 거기에 나무가 가득한 언덕과 골짜기가 마을이랍시고 배정되었다. 불만이 올라올 뻔 했지만 조선의 대응은 신속했다.
“건주위의 족장 아구지. 그대의 충심을 보아 관직을 하사한다. 정 6품 병마단련판관(兵馬團鍊判官)으로 임명할 것이며. 변방의 사정을 감안하여 그대가 머물게 된 회령(會寧 - 현 회령시)을 지키며 주상전하의 명을 따를지어다.”
“아 그…….”
“이럴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라고 하시면 됩니다.”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정성은 있었지만 예절은 정확히 모른다. 역관으로 배정된 나이 많은 이는 이성계를 따라 온 야인여진의 후예라 하던가. 도대체 정 6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어느 수준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물어봐야 할 것이 산더미였고.
“이게 다 무엇입니까.”
“주상전하께서 하사하신 것이니 귀중하게 다루게. 그대들이 앞으로 북방에서 머물게 되었으니 기본적인 물건은 지급해야 하지 않는가.”
“아 저 그러니까 저게 다 기본으로 주는 것이라는 말씀입니까?”
“물론이네. 자세한 사용법은 토관에게 묻도록 하게.”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는 우마차를 분리해서 전부 내려놓았다. 곡식을 제외하고도 마차 40대 분량의 보급품이었다. 산속으로 떠밀려온 덕분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이 한방으로 불만이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소는 가져가셔야 하지 않습니까? 스무 마리는 어찌하여 남겨 두십니까?”
“소? 소는 농사 짓는데 쓰라고 주는 것인데. 그대들은 소를 기르는 법을 혹시 모르나?”
“아닙니다! 압니다!”
“혹시나 했지. 가끔 마경(馬耕 - 말로 농사를 지음)을 하는 이들도 있어서 말이지. 혹여나 잡아먹으면 안되네. 소는 귀하니까.”
전체적으로 식량이 부족하긴 하였지만. 이 곳에 머물게 된 자신과 자신의 휘하 부락으로 배정된 800호, 4000명이 쓰기에는 너무나 많은 보급품 같았다.
“그렇다면 두 달 뒤에 식량을 다시 보내겠네. 처음 두 해는 식량을 주기로 약조하였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게나.”
“저희도 식량은 있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일을 단번에 하지 못하여 미안하군. 전국 팔도에서 옮겨오느라 다소 시간이 걸린다네. 그동안 조금 불편하더라도 차근차근 적응하게나.”
떠나가는 만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조선이 철이 많은 나라라고 하지만 엄청난 양이었다. 당장 자신들은 무기만 가까스로 철제 무기를 새로 두드려 만들어 쓰고. 나머지는 포기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휘하 족장들과 보급품을 하나하나 풀어보았다.
“쇠솥 300개. 300개? 자네 숫자는 셀 수 있나?”
“열 개를 열 번 세고. 또 세 번 세었지. 삼백도 못 센다고? 내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나?”
“뭐 이리 질이 좋아? 우리가 쓰던 물건은 대체 뭐였던 거야?”
조선의 입장에서 보면 평범한 솥 400개이다(여진족들의 셈은 틀렸다). 적당히 큰 대장간에 가서 주문하면 한 달 정도 뒤에 받아오는 물건이고. 실제로도 전국 각지에서 솥을 주문해 모아온 것이니. 그러나 쓰는 입장에서는 정말로 대단한 물건이었다.
마시를 비롯한 시장이 열릴 때. 명에서는 주철을 가공하여 무기를 만드는 것을 방지하고자 여진족을 비롯한 이들에게 최대한 저질의 철을 섞은 물건을 팔았던 것이다.
“예전에 쓰던 놈은 2년만 써도 깨지고 구멍이 생겼는데. 이건 10년을 써도 멀쩡하겠군.”
“이거 보십시오. 세상에 이거 화살촉입니다. 오십 꾸러미나 있는데요?”
“도끼? 이건 톱인가? 그리고 못?”
“이 회색 덩어리는 뭐지? 먹는 건가? 웨엑! 맛이 뭐 이래! 우웨에에엑!”
이틀이 지나자. 한 무리의 조선인들이 올라왔다. 그들은 육진 일대에 있던 잡부들과 목장들, 그리고 몇명의 군관이었다. 여진족들이 임시 숙소로 가죽을 엮은 천막이나 움집을 지어놓았지만 겨울이 되면 추위를 버틸 수 없으니 아예 집을 지어주러 파견된 것이다.
“하이고 산 깊다. 나무도 많네.”
“거기 통역 되는 분 있소? 우리 집 지으러 왔는데.”
조선인들이 웅성거리자 아구지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섰다. 조선에서 관직을 줬으니 시험을 해봐야지.
“내가 단련판관 아구지다. 너희들은 누구냐.”
토관 출신의 역관이 말을 전달했다. 조선인들은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만 자기들끼리 수근 거린다. 관직을 줬다 하는데 이 관직이 뭐지? 낮은 관직인가? 그러나 조선인들은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나름 예의를 지켰다.
“판관님을 뵙습니다. 저희는 이 일대에 집을 지어드리러 왔습니다. 하지만 저희만으로는 부족하고 장정들의 힘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집? 아아 그렇군! 사람들은 많으니 걱정 말게. 얘들아 와라!”
“저희가 알아서 지어 올리겠습니다. 판관님께서 머물 관아는 앞으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니. 나무가 바짝 마르고 튼튼하게 짓도록 할 겁니다. 염려 마십시오.”
명목상의 관직이 아닌 것에 안심했다. 명에서는 관직을 주더라도 이간질을 시키기 위해 주는 것이었으니까. 관아를 가장 마지막에 짓는다는 말에 조금 걸렸지만 방법은 없지. 그렇게 숲에서는 수많은 나무들이 베어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그렇게 건물들이 하나씩 올라가고. 목장들은 여진족 사내들을 지휘하며 벌목과 개척을 반복하였다. 물론 사고도 있었다. 산의 주인인 호랑이와 표범이 가끔 습격을 해왔다.
“이런 씨벌 튀어!”
“산군이다! 산구우우운!”
“와! 오늘은 산군고기 먹는 날이다!”
조선 관리들은 많은 무기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철로 만든 화살촉을 쓰니 이 맛에 빠져서 다른 화살촉은 쓰지 못할 것 같았다. 한번은 관리가 파견되어 화살촉을 보급해주기도 하였고.
오히려 집을 짓지 않는 날이면. 거리낌 없이 강을 넘어(두만강은 얕은 편이다) 강 너머의 지리를 익힐 겸. 소일거리도 할 겸 사냥에 몰두하였다. 시일이 더 지나자 족장들이 그렇게나 기다리던 아이들의 소식을 전달해 주었다.
“서찰이오. 한양의 배재당에서 배우는 자제분들이 보낸 편지요.”
“난 글을 모르니 읽어 주실 수 있나?”
"저도 잘 모르지만 목장 정도면 알겠지요. 거기 이보쇼! 이 편지 읽을 수 있소?"
그렇게 족장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의 아들이 보낸 편지를 읽지는 못하더라도 신주단지 모시듯 모셔놓았다. 그렇게 한달이 흘렀다.
“먹는 것도 아니고. 태우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뭐지?”
“석감 좀 주시겠소? 여기 온지도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찝찝해서 못 살겠소.”
한 여진족은 이놈의 회색 덩어리의 정체를 알아내고자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을 하러 온 조선인이 석감이라면서 거리낌 없이 집어갔다. 이 맛없는 녀석을 쓰는 방법을 안단 말인가?
“이게 뭔지 아나?”
“석감이오. 아 이거 만호(萬戶)께서 설명을 하지 않으셨군. 몸을 씻는 기물이라오.”
머릿속이 멍해졌다. 몸을 씻는 물건이라고? 그런데 그 작은 조각을 신주단지 모시듯 양 손으로 드는 것이 아닌가.
“이거 한 조각이면 쌀 세 말이오.”
“뭐?”
“이 근방은 물자가 귀하니 세 말이 맞소. 요즘은 값이 좀 싸진 것 같은데. 한 개면 스무 명이 씻을 수 있지.”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녀석이 그렇게나 비싸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족장의 아들이 보낸 편지(조선인 역관이 읽어줬다. 아구지의 아들도 스승과 역관이 글을 대신 써줬고)에는 거품이 생기고 꽃향기가 나는 물건으로 몸을 닦았다는 말이 있었는데.
“댁들은 머리카락이 적어서 조금만 써도 되는 아니 잠깐 물색이 왜이래! 으아아아아아악!”
인근의 개천은 시대를 초월해 벌어진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그렇게 시간이 더 흐르고. 두 달 반이 지나갈 때 쯤 다시금 우마차가 곡식을 가득 싣고 다시 도착했다.
“미안하군. 두 달 만에 온다 하였는데 보름이 더 지났다네. 경원부(慶源府)에서 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네.”
“경원부에서 물자가? 거기에 쌀이 있습니까?”
“남쪽으로 120리 정도 내려가면 경원부가 있지. 그곳에서는 삼남지방부터 물자를 실어온다네.”
그 거리면 산속에 난 길을 따라 말을 타면 삼일이면 가는 곳이다. 마차를 몰아도 닷새면 가는 곳이고. 여기에는 모피가 쌓여있는데 이걸로 그 석감을 살 수 있을까?
뼛속까지 도둑놈이라지만 여기서 도둑질을 할 생각은 없었다. 지난 두 달이 넘는 시간동안 마을은 거의 완성되었고. 어설픈 농토도 생겨났다. 거기에 조선에서 지급하는 물자의 품질이 좋았으니 다들 조선의 힘으로 잘 해보려 하지 못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거기서 모피를 팔아도 됩니까?”
“얼마든 괜찮네. 다만 소란을 피우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아서 생각하겠네.”
만호가 내려가고. 족장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눴다. 지독한 냄새는 거의 사라지고 퀴퀴한 땀 냄새 정도만 남았다.
“우리가 표피(豹皮 - 표범 모피)를 팔면 명에서는 얼마에 샀었지?”
“조선에는 판 적이 없지만. 상태가 좋은 놈은 명에서 곡식 10섬에 사갔죠.”
“그 값의 2배는 주겠지. 그러면 석감이 얼마야?”
다들 손과 발을 놀려가면서 계산을 했다. 85개(틀렸다)면 부족민들이 돌아가며 몸을 씻기에도 벅찬 양이었다. 한번 석감으로 몸을 씻으니 씻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아끼고 아꼈지만 석감이 거의 동나고 있었다.
“에이 몰라! 일단 가서 모피나 팔아보자!”
그동안 개척하며 쌓아놓은 모피만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적어도 조선이 자신들을 받아들였으면 허튼 짓은 하지 않겠지. 그렇게 아구지는 족장들과 함께. 말안장에 각종 가죽들을 올려놓고 경원부로 향했다.
“누구시오!”
“대련판관 아구지다.”
경원부의 검문을 담당한 자에게 당당히 틀린 직책을 대는 아구지. 하지만 검문을 담당한 이는 주변 여진족 족장들의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경원부에는 제법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이거 아구지 아닌가? 자네도 석감을 사러 왔는가?”
“그러는 자네도? 그런데 석감이라는 물건이 하나에 쌀 세 말이 맞나?”
“맞아. 그런데 석감 하나만 산다고? 자네 좋은걸 모르는군. 오늘 하루종일 놀 것이니 술을 마시려면 날 찾게나.”
술을 저렇게 퍼먹다니. 마유주도 아니고 뭘 마셨던 건가. 계속 나아가자 갯냄새가 심해지고 바다가 드러난다. 여진족들은 생전 처음 보는 바다에 질겁하였지만. 마음을 다잡고 항구에 있던 상인에게 향했다. 상인은 쌓여있는 모피를 분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서 오십시오. 모피를 팔러 오셨습니까?”
“모피 가격이 얼마지? 우리는 이만큼 가져왔는데.”
여진어를 능숙하게 하는 늙은 상인은 모피를 하나하나 펼쳐 보며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숭숭 뚫려있는 구멍들에 눈살을 찌푸렸다.
“씁. 요즘 미간에만 쏴서 잡는 모피가 늘어나니.”
“그게 무슨 소리야?”
“상한 모피가 많아서 말입니다.”
젊은 놈들이 쇠 화살촉을 쓴다고 마구 쏘았지. 돌아가면 몽둥이로 두들겨 패서 말려야겠다. 가죽에 나있는 구멍마다 석감 하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좀 비싸게 쳐주게.”
“여기는 물자가 귀하고 모피가 값싸서 말입니다. 어디 봅시다. 화살자국이 너무 많군요. 이 표피는 반값이고 호피는 삼분지 이고…….”
값이 뭉텅이로 깎여나가자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여튼 명나라 놈이나 조선 놈들이나 다 똑같다니까. 그렇게 상인이 산가지로 셈을 하면서 값을 알려줬다.
“다 합쳐서 표피 열두 장, 호피 일곱 장, 녹비(鹿皮 - 사슴가죽) 서른한 장, 거기에 늑대가죽도 있고. 그래서 660석. 아니 680석 드리겠습니다.”
“뭐?”
“그 녹용도 좀 주시면 720석 까지 드리겠습니다.”
720석, 정신이 멍해지는 가격이다. 잡곡으로 바꾸면 얼마고 대체 이게 뭐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이정도의 양을 명에 팔면 기껏해야 150석을 쌀도 아닌 잡곡으로 받았을 것인데.
“치 칠백 이십 석이라니? 다 쌀인가?”
“원하신다면 쌀로 드릴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지만요.”
“도대체 이건 뭔.”
그러나 내수소에 고용된 상인은 얼빠진 아구지를 보고 웃음을 참았다. 가격을 절반 이상 후려친 것이니까 조금 더 줘도 상관은 없었다. 삼남까지 내려가는 운임을 감안해도 무조건 남는다. 이 배에서만 6000석이 넘는 수입을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여진족들이 구입할 물건은 뻔했다. 우선 석감을 사고. 삼남에서 사온 물건을 거의 1.5배 가격에 사고. 각종 철물들을 거의 2배 가격에 살 것이다. 이미 조정에서는 계산을 마치고 시작한 사업이다. 앞으로는 수익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알겠소! 750석! 이 이상은 나도 무리요! 다른 분에게 사면 끝이니!”
“정말 고맙소!”
그렇게 불공정 거래는 양쪽에게 너무나 행복한 결과만을 안겨주었다. 아구지는 명에서 후려치던 가격의 5배를 받아서 좋고. 내수소의 관리는 절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