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11화 - 역사 능멸(凌蔑) (2) >
애초에 연극이라 하지만 걸러야 할 일은 있다. 나름 종친의 신분이니 절대 왕이니 과인이니 하는 자신을 높이는 말은 쓸 수가 없다. 자칫 잘못하면 구설수에 오르니까. 철저히 입을 조심하면서 대사를 약간씩 변형했다.
“내가 부처다! 중생들이어! 오랜 세월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나 미륵을 기다려 왔는가?”
가마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이 내수린의 주제는 ‘궁예의 파멸’이다. 미래에서 태조 왕건 드라마를 보았던 나만이 할 수 있는 역사를 뛰어넘는 미친 짓. 다들 바짝 얼어버린다.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드라마에서 봤던 대사들을 머릿속에서 조합해서 내뱉는다.
“이 미륵불이 인간 세상에 내려왔느니라. 지금 그대들 앞에 있느니라. 내가 그대들을 보호하고. 잠깐! 이게 무슨 소리야!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어?”
서산군도 미친 짓은 맞지만 꼬투리를 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지.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내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하였고. 그런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두 번이나 정주행한 드라마인 태조 왕건의 궁예를 재현하고 있었다.
한쪽 눈을 휘번뜩 굴리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아이들이 질겁한다. 연극이지만 정말 현실같이. 사람들을 속이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내가 원하는 내수린이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말이야!”
“제, 제, 제, 제가 내었습니다!”
“참으로 딱하구나. 지금 관심법을 하고 있는데 어찌 기침을 할 수 있느냐!”
미리 사람들 사이에 넣어둔 머슴이 내가 말했던 대로 마른 기침을 했다. 나는 거기로 천천히 걸어가며 등 뒤에서 거대한 몽둥이를 꺼내서 빙글빙글 돌렸고. 그 모습을 본 여진족 아이들이 질겁하면서 뒤로 물러난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내뱉었다.
“저 자의 머릿속에는 마구니가 가득하다! 이제 법봉으로 때려죽이겠다!”
“으아아악 스승님 살려주세요!”
“애들에게 손 못 댄다!”
제자들에게는 ‘내일 내수린을 할 것이니 적당히 애들을 보호하는 척 해라.’ 라고 언질만 해 놨다. 그 덕분에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연기가 아니고 정말 놀란 상태다. 제자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가 들어왔던 문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그만 두어라! 이 망종의 자식 같으니! 내가 네놈의 아래에 있다지만 더 이상은 이 패악을 감내할 수 없다! 네놈은 진승(진나라 말기 농민봉기의 주도자. 이 시대에는 반란으로 혼란을 일으킨 자의 대명사로 알려짐)보다 못한 놈이다!”
“이거 왕 시중 아닌가? 그래 금성(錦城, 조선시대에는 나주목, 현재 나주시)을 지키겠다면서 어찌 여기까지 왔는가?”
내 뒤에서는 시나리오대로. 갑주를 입은 마일용이 천천히 걸어오면서 왕건의 흉내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는 조금 색이 다른 갑주를 입은 서산군이 신숭겸 흉내를 내고 있었고. 나는 법의를 벗어던지며 근육을 드러냈다.
“진승이라니? 마구니가 마구니만 보듯이 이 미륵의 몸을 보지 못하는 게로구나! 보라! 이것이 진정한 미륵의 증표인! 덕과 자비가 넘치는 몸이다!”
“언제 보아도 정말 무시무시한 근육이군.”
“시중, 이제 돌아갈 방법은 없습니다! 싸워 이겨야 합니다!”
둘 다 갑옷을 벗고 근육을 드러낸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패악을 벌인 도적을 벌하는 왕건의 이야기이지. 왕건의 고려 건국은 궁예를 쓰러트린 이후의 이야기이다.
거기다가 왕건 자체는 이 시대에서도 충분히 위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확히는 전조 고려는 말년에 후손들이 잘못해서 몰락한 것이지. 왕건은 잘 세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나무아미타불.”
누군가 이 상황에서 조용히 불경을 외우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 스님이 있었다. 아니 스님이 누구야? 하는데 신미대사(信眉大師)이다. 내 기억 아니 수양대군의 기억 속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 흥을 돋워버리자! 궁예는 같은 스님도 때려죽였지?
“그래 석총대사(釋聰大士)가 아닌가! 이제는 내가 미륵이니라. 앞으로는 나를 미륵이라 부르라!”
하면서 천천히 고개를 까딱거렸다. 서로 아는 사이니까 웃는 표정을 짓고. 아니나 다를까 신미대사는 한숨을 푹 쉬면서 고함을 쳤다.
“아니올시다! 당신은 미륵이 아닙니다! 사람을 더 이상 속이지 마십시오!”
“그렇단 말인가? 지금 저 자는 마구니의 더러운 입으로 더러운 말을 내뱉는구나. 왕 시중을 벌하고 난 뒤에 철퇴로 때려죽이겠다.”
잘 했어요! 신미대사님. 나중에 시주를 좀 할게요. 내수린장 위로 올라가자 마일용이 웃통을 벗고 바지만 입은 채로 나와 마주한다. 그리고 저 멀리서 허름한 관복을 입은 사람이 달려와 심판으로 선다.
“이거 박경휘(신덕왕) 아닌가? 머나먼 서라벌에서 예까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네가 이 싸움의 심사(審查 여기서의 의미는 심판)를 보게나.”
“아 알겠소.”
내 집에서 일하는 종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한 명을 분장시켜서 심판인 신덕왕이라 했다. 그 당시에 신라는 도시국가 수준으로 몰락했으니 아예 왕이라는 칭호 없이 이름만 붙여 부르고. 징을 울리는 것과 동시에 짜놓은 각본대로 마일용이 달려들었다.
“네 녀석이 그렇게 잘 한다는 관심법으로 나를 이겨 보거라!”
“나는 관심법 같은 건 필요하지도 않다네. 왕 시중.”
“네놈에게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딴 헛소리를 하느냐!”
태클을 해오는데 내가 자세를 낮춰서 방어한다. 마일용은 안간힘을 써보지만 덩치 차이가 나는데다가 기본적인 근력차이도 있으니까 내가 간단히 방어한다.
“이렇게 빈약해서 어떻게 나에게 덤빌 생각을 하였는가. 자네 따위에게 관심법은 사치야!”
“끄아아아아아아악!”
마일용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우고 두골헌(頭骨搟 - 헤드락)을 걸었다. 아무리 짜고 치는 것이라 해도 기본적인 힘은 들어가야 하니 꽤 아프겠지.
“이 미륵이 어떠한 고통에서도 벗어날 주문을 알려주겠다. 옴 마니 반메 훔!”
“웃기지 마라! 그 말은 죄악이 소멸되는 것이지 고통을 아아악!”
“이 마구니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구나. 옴 마니 반메 훔!”
몸을 뒤로 기울이자 마일용도 몸을 기울이면서 팔을 뻗는다. 자세를 확인하고 바로 내 엉덩이와 등이 땅에 닿게 뒤로 넘어진다. 이게 바로 현대에서는 DDT. 여기서는 면직락(面直落)이다.
“왕 시중. 나를 쓰러트리러 온다면서 바닥을 구르고 있으니 어떻게 된 것인가!”
“크윽!”
대자로 누워있는 마일용의 얼굴을 향해 무릎을 내리찍는 순간. 마일용은 재빨리 옆으로 굴러서 피한다. 한동안 이불을 겹쳐 깔고 접수와 회피를 연습했으니 가능한 일이지. 다시 달려와서 무릎으로 니킥을 날리기 직전. 먼저 일어서서 몸을 잡아버린다.
“다시 한 번 가르치겠네. 옴 마니 반메 훔!”
몸을 밀치면서 아래로 깔아뭉갠다. 쾅! 소리가 나면서 나무판을 아래에서 대나무로 엮어둔 내수린장이 뒤흔들린다. 개구리처럼 뻗은 마일용을 안타깝게 보는 척 하면서 가볍게 전신투(全身投 - 바디프레스)를 날린다. 콰앙 소리가 나면서 다시금 내수린장이 요동친다.
“옴 마니 반메 훔!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네.”
“저걸 어떻게 이겨…….”
근육적 절망이 점점 관객들에게 차오른다. 내 제자들도 이 흉험한 모습에 경악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고. 아이들은 거의 울먹거리고 있었다. 마일용이 어떻게든 무릎을 후들거리는 척을 하며 일어나고 있었다.
“부인이 나에게 갑옷을 직접 입혀줬다! 질 수는 없어!”
“그렇다면 와 보게!”
주먹을 헛치자 마일용은 그걸 잡아서 바로 메치기를 해버린다. 각본대로 몸에 힘을 최대한 풀고 앞으로 던지는 힘까지 더해지자 바닥에 쾅! 하는 소리를 내면서 뻗어버린다. 아 꽤나 아프네. 역시 사람이 할 짓은 아니야.
“네놈이 이 몸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자네 너무나 가볍군! 이 미륵은 등의 힘만으로 들어 올린다네!”
마일용이 달려오면서 옆으로 거칠게 넘어져 팔꿈치로 떨어지는 주부투(肘部投 - 엘보 드롭)를 날렸다. 역시나 배가 둔하게 울리면서 아파오긴 하지만 그래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니다.
“부인이 갑옷을 입혀줬다 하는가? 바람에 날아갈 것 같기에 입혀줬겠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내 체중은 160근(102kg)이 넘는단 말이다!”
어깨와 다리로 힘을 발휘해서 천천히 마일용을 내 몸 위에 올린 상태로 몸을 들어올린다. 등을 바닥에 대고 일어나는 브릿지 자세다. 마일용은 내 복근을 때리는 척 하면서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튕겨져 나간다.
“그대의 빈약한 몸을 보니 슬프기 이를 데 없군. 이리 와서 자비하신 미륵의 가르침을 받게나.”
“오지 마라! 오지 마!”
억지로 마일용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고 옆구리를 잡아 들어올린다. 지금이 완충장치가 제대로 된 현대의 레슬링장이면 파일 드라이버를 한번 해봄 직 한데. 조선시대에는 절대 안 되니 위협만 해야지. 나는 마일용의 발버둥을 못이기는 척 뒤로 한걸음씩 천천히 물러났다.
“이제 자네의 머리통을 바닥으로 내리 찍겠네. 마구니는 골통을 부숴 죽이는 것! 아악!”
“시중! 몸을 추스르십시오! 제가 상대할 것입니다!”
그 순간. 마일용의 손이 서산군과 마주치며 교대신호가 떨어졌고. 내 등 뒤로 서산군의 발길질이 날아든다. 마일용은 재빨리 내수린장 밖에서 대기한다.
“이건 반칙이야! 박경휘 자네 대체 무엇을 하는 겐가!”
“손이 닿았소! 서로 손이 닿았으니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니오?”
심판은 내 눈빛을 보고 대군어른이 돌았나?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분위기에 짓눌려서 사지를 바들바들 떨고 있으니 눈물겨운 신덕왕의 처지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내가 등의 고통을 참아내는 연기를 하는 사이. 대사가 이어졌다.
“제가 궁예의 힘을 빼놓겠습니다!”
“알겠네! 능산!”
아무래도 우리 다 현대로 치면 보디빌더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으니 대사로 좀 때우고 기술 3~4개정도 주고받고. 이게 한계지만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겠지. 일단 시간을 끌자. 나도 체력 다시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마군장군 능산(馬軍將軍 能山 - 신숭겸의 고려 건국 전 관직과 이름)! 어찌하여 왕 시중과 손을 잡고 이 나를 배신하였는가.”
“배신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네 녀석은 금수나 다를 바 없으니 배신이 아니다!”
“오냐. 나도 네 녀석을 사람으로 보지 않겠다. 네놈은 마구니다!”
서로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딪치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닿는다. 당연히 시나리오도 그렇고 완력으로도 서산군이 천천히 밀려나야지. 그렇게 밀려나는 순간. 서산군이 내 벌려져 있는 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박고. 바로 들어 메친다! 배신락(背身落 - 백 바디 드랍)이 깔끔하게 들어갔다.
“우럇차아아아아아!”
“이놈이!”
나에게 낮은 궤도로 날아오는 드롭킥을 피한다. 서산군도 삼대 운동 천근을 찍는 몸이지만 마일용과 다르게 팔다리가 긴 편이니까 상당히 보기가 좋지. 마일용이 우직한 힘이면 서산군은 재빠른 스타일이다. 어디까지나 이 근육덩어리 중에서 상대적으로.
“쥐새끼 같은 놈이! 네 놈은 왕 시중의 우둔함 때문에 목이 베일 것이야!”
“그게 뭐 어떤가!”
쉴 새 없이 휘둘리는 모습으로 각본을 짜 놓은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서산군이 연기중인 신숭겸은 평산 신 씨의 시조이며. 평산 신 씨는 조선시대에도 충성을 인정받은 명문가이다. 함부로 다루면 말이 나온다.
그렇게 연속적으로 액승투(掖承投 - 앵글 슬램). 교살헌(絞殺搟 - 킬로틴 초크)이 들어가고. 내가 질 것 같은 상황이 왔다. 여기까지 다 각본대로 잘 따라왔다. 나는 눈을 굴리면서 괴성을 지르고 서산군의 교살헌을 양 손으로 풀어버렸다.
“이 마구니들이! 내가 미륵이다! 내가 세상에 유일한 미륵이니라. 내가 미륵이다!”
“으억? 으아아아악!”
레슬러에게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내수린 선수에게는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특징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정한 궁예의 특징은 위기상황의 괴력과.
“커억!”
“그래 이제야 진정한 미륵이 되었구나. 모든 번뇌에서 해방된 것 같도다.”
서산군의 목을 잡고 질식투(초크슬램)를 날린다. 서산군이 접수를 아주 잘 해서 아예 옆으로 굴러버렸는데 그걸 덤덤하게 다시 잡아 올린다. 궁예는 어느 정도 수세에 몰리면 번뇌에서 해방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아주 당당하게 반칙을 저지르는 것이다.
“궁…궁예! 규칙대로면 내수린은 한 번의 던지기 한 번의 타! 히이이익!”
“닥쳐라! 미륵에게 무슨 말버릇이냐!”
서산군을 영압투(拎押投 - 밀리터리 프레스 슬램)로 집어던지고 심판의 멱살을 잡았다. 폭군 중의 폭군답게 이미지를 완전히 망쳐버려도 별 상관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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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전하. 이거 말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들 숨을 죽이고 그 장엄한 근육의 결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종대왕은 처음에는 뜯어 말릴 생각을 하였지만 가만히 보니 논리적으로는 맞았다.
탈춤을 추는 이가 양반들을 헐뜯어도 다들 뭐라 하던가? 오히려 웃고 즐기는 풍속이다. 설령 자신이 헐뜯음을 당한 양반이라 하여도 굿이나 민습(民習)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여 걸고넘어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다만 그 연기를 한 사람이 종친이면 거슬리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연기하는 인물이 최악의 도적인 궁예이며. 나누는 대화도 아주 조심스럽게 왕과 관련된 언사를 하나도 꺼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재물을 쓰는가? 몸만 쓰지? 그냥 쓴 소리 한번 먹고 끝날 일이다.
“아니. 전조의 시조 왕건을 다루는 것 자체는 용납할 수 있소. 충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신숭겸을 배려한 것도 나쁘지는 않지. 문제는 다른 것이지.”
“문제가 다르다니. 저는 지금 이 꼴을 보고 도저히 감내할 수 없습니다!”
입신체비를 거의 모르는 효령대군은 대체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도 못했다. 건장한 장년들이 서로를 던지고 내리찍는 일을 반복할 뿐이니. 하지만 세종대왕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 일로 간관들이 이야기를 할 경우. 내가 반드시 유를 보호하겠으니 염려 마시오. 그러나 문제가 있는데. 저 놈이 과연 고려사를 읽고 저 짓을 하는지 의문이니.”
명에서 백제신찬과 고구려의 역사서 신집을 가져왔었고. 그 덕분에 현재 고려사의 집필은 표류중이다. 다년간 모아온 사료들과 과거의 역사서를 죄다 비교하여 오류를 수정해야 하니까. 그래서 고려사는 9할 정도만 완성되어서 마지막 편집 및 자료선택의 과정이 남아 있었다.
“고려사라뇨? 저게 전조 역사에 있는 것입니까?”
“야사에는 있소. 하지만 고려사에 들어갈 정사에는 없는 것이 문제란 말이오.”
“미륵불 궁예가 정말 타인이 칭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저렇게 행동했단 말입니까?”
[이 마구니들이! 내가 미륵이다! 내가 세상에 유일한 미륵이니라. 내가 미륵이다!]
수양대군의 연기는 정말로 좋다. 그러나 하는 말을 듣는 세종대왕의 심기가 점점 불편해졌다. 역사는 역사로 남아야 하지 저렇게 야사를 섞어 써야 되겠는가?
법도를 어기진 않더라도 야사를 저렇게 당당하게 퍼트리니 잡아다가 단단히 일을 시켜야 할 것이다. 야사는 야사로만 남아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