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66화 (66/573)

< 2장 5화 - 배재당(1) >

1451년 1월. 북방에서 수확을 마치고 이주준비를 한 여진족들이 천천히 남하했다. 다행히도 명에서는 이 이동을 긍정적인 것으로 – 조선이 부담을 지게 될 일이니 – 받아들여 적당히 인솔하였고. 이주민들은 다른 자들에게 습격당하지 않고 의주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입조(入朝)의 과정은 간단하다. 그저 부족장과 주요 인사들이 대표로 나서서 형식상의 관직을 받고. 적당한 거주지를 얻어낸다. 그러나 이번 입조는 사뭇 달랐다. 포로도 아닌 복속을 원하는 달자들이 도성에 들어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래서 문종은 경기도 일원에서 강무(講武 - 왕이 친히 행하는 군사훈련 겸 수렵대회)를 벌이던 곳에 모이게 하였는데. 그곳으로 지방 군사들의 인도를 받은 여진족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었다.

“장관이로구나.”

“그렇사옵니다.”

문종과 영의정 하연을 비롯한 관료들은 슬슬 부담이 심해졌다. 당연하지만 모든 부족민을 끌고 온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각 부족장과 그의 친인척을 합치니 벌써 천 명이 넘는 여진족들이 몰려왔다. 이주과정에서 자기 부족의 숫자를 정확히 세라 하였고. 총 인원까지 거의 집계가 끝나가고 있었다.

“총 인원이 얼마인가?”

“2만 1천이 넘었습니다. 각 부족에 호수를 묻지 않고 정확한 인원을 알려 달라 하였더니 이렇게 많이 입조했습니다.”

“정말 2만 5천을 넘어갈 것인가.”

말이 2만 5천이지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들이 먹는 양식만 최소한도로 따져도 쌀 10만 섬. 여기에 말을 1인당 3마리만 가지고 있어도 7만 마리 이상의 말이 들판에 난 풀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인원은 2만 2천대 후반에서 멈췄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근 작황이 좋아서 황해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풍년이어서 비축된 식량이 충분합니다. 흉년이 연속해서 들지 않으면 끄떡없습니다.”

“그건 그렇지. 이제 다 왔으니 연설을 시작해야겠소.”

문종이 어좌에서 내려와 장대(將臺 - 장수의 지휘대. 여기서는 연설용으로 나무로 만든 것) 위로 올라왔다. 공식 행사이기에 전복(戰服 - 강무 등 예식에 입는 복식)을 입고 허리에는 칼을 찼는데. 보통 조선의 선비들과 다른 두툼한 체구가 여진족들의 눈에는 보였다. 사방에는 말을 전달하기 위한역관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국으로 입조를 하려는 그대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국은 그대들을 받아들이긴 하겠으나 그대들에게 받아낼 것이 있다. 그것은 북방에 있는 해서여진과 야인여진을 복속시키는 것이다.”

여진족들의 표정이 변한다. 상황이 급해서 도망쳤지만. 복속시키라 함은 이 머나먼 곳에 와서 합법적으로 약탈을 할 수 있다고? 거기는 명나라 땅이 아닌가? 정말 조선이 넘겨받은 곳인가?

“명국에서는 아국에게 철령 동쪽으로 팔십 리를 넘어선 곳의 모든 권리를 양도하였다. 그러니 그대들은 관직을 받을 것이며. 관원의 지시를 따라 평안도 북부와 함경도 북부의 지역에서 거주하라.”

문종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을 무턱대고 틀어막으면 반발과 불만이 넘쳐나면서 예전 백정들보다 훨씬 극심하게 백성들을 공격할 것이 뻔하다. 결국 이이제이로 시선을 돌려놔야 한다.

“그 곳에서는 아국에 입조한 부족도 있을 것이고. 입조하지 않은 부족도 있을 것이다. 압록강과 두만강 북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아국은 모르는 일이다만. 다만 압록강과 두만강 남쪽까지 외적이 침범해 온다면 막아낼 것이고 너희의 땅 주변에 군대를 미리 주둔시킬 것이다.”

함성소리가 튀어나왔다. 이 말은 여진족들이 아무리 바보라도 확실히 알 수 있는 말이다. 뒷배가 생겼으니 알아서 적당히 놀라는 것이다.

“조선의 임… 아니 주상전하께 아뢸 것이 있습니다! 정녕 북쪽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르는’ 것이옵니까?”

“아국이 모르더라도 명국이 알면 안 된다. 그러니 아국의 영토를 확실히 따져가며 ‘모르게’ 할 지어다.”

“그렇다면 세금은 어떻게 내는 것입니까?”

“세금은 가구 셋에서 한 명의 정병을 보내면 될 것이다. 그 이상으로 필요한 경우에는 아국에서 충분한 보수를 지급할 것이니라.”

열기가 점점 끓어올랐다. 지금까지 나온 말을 요약하면 이것이다.

- 조선은 너희를 북방에 보낼 것이다. 거기는 강을 넘어가면 해서여진과 야인여족이 사는 곳이다. 그리고 그 영토는 조선의 관할이 되었다.

- 명의 영토 밖에서 우호적인 부족을 편입시켜라. 반항하는 놈들을 마음껏 약탈해라.

- 상황이 안 좋으면 우리에게 말해라. 어느 정도는 보호해준다.

- 너희 전력의 1/3은 우리가 항상 가져간다. 그 이상 필요하면 정식으로 보상을 주고 용병으로 고용 할 것이다.

- 만에하나 수작은 부리지 마라. 너희를 보호할 군대가 네놈들이 허튼 수를 쓰는 순간 짓밟으러 들어온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약속이 있었다. 이 겨울추위를 뚫고 아이들을 조선의 도읍 인근까지 데려온 결정적인 이유가. 그리고 세월이 지나서 이들이 조선에게 동화될 함정이.

“이제 너희가 입조하였으니. 관원을 따라 조용히 북방의 영지로 이주하라. 첫 한해는 작황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너희의 정착을 돕고자 일인당 4석의 식량을 지급하겠다.”

“대 조선국! 천세! 천세! 천세!”

어느 누구인지는 몰라도 천세라는 말을 내뱉자 우후죽순처럼 천세! 하는 고함들이 튀어나왔다. 아마 몇몇 신하가 바람잡이를 한두 명 심어둔 덕분이겠지.

문종은 장대에서 내려오며 급격히 피로가 몰려왔다. 앞으로 벌어질 북방의 전투를 생각하면 해서여진과 야인여진도 반 강제로 포섭하거나 원하지 않더라도 사전 정리를 위해 짓밟아야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전하. 괜찮으십니까?”

“마음이 피곤할 뿐이네. 가서 역기라도 들며 땀을 쏟으면 좀 나아지겠군.”

“아국의 백성들을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전하께서는 옳은 선택을 하셨습니다.”

알고 있다네. 라는 말이 문종의 입 안을 맴돌다 조용히 사라졌다. 선왕이 명에게서 받아낸 영토를 소화하는 것이 자기 대에서 가능한 일일까. 지금 단 2만 5천의 여진족을 입조시키고도 감당하기 힘들 지경인데. 다음부터 들어오는 건주위의 여진족은 입조가 거부될 것이니 해서여진의 땅으로 도망쳐야 한다.

“동산(충샨) 그 자는 참으로 불쌍하구나. 비교적 깊은 곳에 있어서 뒤늦게 쫓겨날 것이다 . 설령 아국에 여유가 있어도 양쪽에서 이득을 취하려 한 자이니 받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이 해서여진에 땅에 무사히 정착했다 하더라도. 이번 전쟁에서 이득을 잔뜩 챙긴 뒤였고. 나중에 가서 조금의 이득만 챙긴 건주위 출신 여진족들은 이를 갈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우선적으로 약탈의 대상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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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안이 분주해지고 형님이 탄 가마가 궁궐로 돌아간다. 이제 학당으로 돌아가 준비를 할 시간이다. 그나저나 김분 이 양반 왜 잘렸는지 알겠다. 자신의 세계 속에 박혀있는 뭐 그런 사람인가?

“대군어른께서는 이 일을 어떻게 보십니까?”

“나라의 중대사라 생각하고 있소.”

이 양반은 현실감각이 없는 것인지 고집이 센 것인지 모르겠다. 아직도 이 일을 우습게보고 있는데 저것들 다 시한폭탄이야! 얼마 전에야 백정들 교화가 완료된 것을 잊었나?

백정들은 인종은 둘째쳐도 반은 유목민의 문화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조선 초부터 죽어라 동화시키고 또 동화시켰는데도 얼마 전 까지도 보통 강력범죄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냥 일 저지르면 백정 촌부터 뒤적이는. 아니다 심지어 관아에서도 살인 같은 큰 건이 아니면 백정들 사는 곳에 접근조차도 하지 못했지.

“과연 건주여진의 자제들을 가르쳐서 아국에 도움이 될까 그것이 의문입니다.”

“선왕께서도 백정들을 교화시키다가 결국 몇 년 전에 와서야 해결을 보신 것을 잊으셨소?”

“알긴 합니다만 백정처럼 다루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저렇게 입조한다면 쉬이 해결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욕이 목까지 올라오는데 억지로 참았다. 수십 년에 걸쳐서 조선은 무한한 인내심으로 ‘반만 유목민’인 백정들을 동화시켰고. 마무리로 내가 종자 보존 핑계를 대서 산골짜기에 찢어 넣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런데 순수 여진족을 동화시키는 난이도? 이런 꼼수를 부리지 않으면 내가 늙어 죽을 때가 되어도 백정 수준까지 동화되는 것도 꿈같은 일이다. 아마 강력범죄자 비율 50% 이하면 천만 다행일거다. 그냥 내버려두면 명나라 중기처럼 마적 떼가 조선 영토를 휩쓸고 다니겠지. 몽고가 침략하면 첨병으로 돌아설게 분명하고.

결국 족장이 될 애들을 완벽하게 양육하는 것이 과제다. 입신체비도 가르쳐서 한 3대 운동 기준으로 700근 쉽게 들고 800근 어떻게든 하고. 말도 타고 활도 쏘고 결정적으로 문화권을 통합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냥 글이나 가르치게 하자.

“그만 들어가서 준비를 합시다. 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차근차근 설명해 주겠소.”

“알겠습니다. 그리고 역관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신응교(신숙주, 관직인 응교는 집현전의 종4품이다)를 시작으로 하여 역관 여럿을 불렀지요. 호가 보한재인데 그대의 제자가 아니오?”

“오호 보한재(保閑齋)라면 제가 성균관에 있을 때 가르쳤던 이 아닙니까. 어느새 응교까지 올랐는지요.”

뛰어난 인재인 김시습을 밀어주려면 스승을 먼저 공략해야지.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역사가 점점 틀어지기 시작한다. 김시습이 소과에 응시했다가 탈락하다니.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숭례문의 서쪽까지 도착했다.

“배재당이라니. 간결하고도 좋은 이름입니다.”

“얼굴에 너무나 금칠을 하지 마시오.”

안평대군이 직접 붓을 놀려 글을 만들고. 이것을 조각한 현판이 입구에 달렸다. 이름은 배재당(培材堂)이다. 모 대학교의 이름과 같은 것인데 뜻이 좋아서 내가 추천 드렸지. 아직도 마무리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사대문 안에 지어놓기는 조금 불편한 곳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당장 조선 문화에 적응되지 않을 시기에는 아무리 애들이라고 해도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시설은 정말 좋습니다. 성균관에 버금가는군요.”

“그래야 여진족의 아이들이 아국의 좋은 문물을 알지 않겠소.”

아이들이 백 명이 교육받을 곳이다. 성균관이야 순수하게 학문과 배향공간만 있지만 여기는 몸에 대한 것도 가르쳐야 한다. 마당에는 입신체비를 가르치기 위한 기구를 둘 장소도 마련해뒀고.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말을 탈 장소. 그리고 활쏘기를 연습할 장소도 마련했다. 저기 저 덩치들이 모여 있네. 오랜 간만에 보는 내 제자들이 있다.

“대군어른 오셨습니까!”

“오 자네들! 그래 여기 어떤가? 좋은가?”

“정말 좋습니다! 저희가 배웠던 곳과 비슷합니다.”

나에게서 배운 자들이 80명인데. 이들 중 최종적으로 입신체비사의 길을 걷게 된 자들은 13명이다. 처음 마일용을 가르칠 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 그런데 이게 뭔 신음소리야.

“살려주십쇼…….”

“이봐! 고작 공좌(스쿼트)좀 했다고 시체처럼 뻗어버린단 말인가! 이거 우리가 서책을 외우는 방법을 적용할 수가 없잖나?”

“세 살에 시를 짓고. 다섯 살에 선왕께서 친히 상을 내리셨는데 어찌 이러는가!”

“대군어른! 스승님! 저 좀 살려달란 말입니다!”

제자들은 애초에 몸이 좋아졌고. 고향으로 내려가서도 입신체비를 가르치며 본보기를 보인다고 다들 3대 운동 700근(450kg)에 근접할 실력자가 되었다. 현대 기준으로도 헬스장 고인물 정도에 속하는 자들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김시습이 시체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내가 진작부터 말하지 않았는가! 초보자에게 입신체비를 함부로 격하게 가르치면 아니 된다고! 보아하니 공좌부터 시작하였는데 초보자는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될 일이야!”

“죄송합니다. 매월당(梅月堂 - 김시습의 호)이 재능이 뛰어나다 하기에.”

“자네들 너무 흥분했어. 저 뒤에 유제학께서 뭐라 생각하겠나!”

라고 살짝 돌아봤는데 이곳의 총 책임자인 유제학 김반은 ‘그래 제자야 고생 좀 해야지?’ 하는 표정이다. 나는 총 책임자가 아니고 부 책임자이며 매번 이곳에 있지는 않다. 저 양반은 제자가 어떻게 되던 더 뛰어난 자들에게 배움을 얻으라는 단순한 생각이 분명하다.

“스승님을 뵙습니다!”

“오오냐. 이리도 빨리 출세하다니. 내가 부끄럽기 이를 데 없구나.”

뒤이어 들어온 신숙주조차도 비대한 몸이 각이 잡히고 적당히 입신체비를 즐길 줄 알게 되었으니 김시습의 편이 점점 줄어든다. 3대 운동 500근을 얼마 전에 넘어섰다던가? 인사가 끝나고 내 제자들과 눈이 마주치자 팔뚝을 드러내며 인사한다.

“입신체비를 제법 하신 분들이군요.”

“좋은 것이오. 이것으로 노비 둘을 훈련도감에 입영시킬 수 있었거든. 그들이 다 면천받았으니 이것이야 말로 효도중의 효도가 아니겠소?”

“실로 그렇습니다. 저는 관직에 있으니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배우고 싶습니다.”

“알겠소. 그대는 의압(벤치프레스)을 얼마나 하시오?”

보통 헬스장 고인물이 되어도 혼자서는 헬스를 즐기기 힘들다. 현상 유지는 쉽지만 하드 트레이닝에서 제동이 걸려버린다. 그래서 확확 치고나가기가 힘들지. 그래서 트레이너가 있고. 트레이너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철저히 관리하고.

“호오 형님은 자세가 좋아졌소.”

“광시거(廣尸擧 - 스모 데드리프트) 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평시거가 가장 좋은 것 같구려.”

“자네 이두박근이 좀 처졌군!”

“아니라니까! 축기(펌핑)가 덜 되었어!”

그러나 남자라는 생물은 옆에 있는 놈 보다 등빨이 커지고 싶고 팔뚝이 굵어지고 싶은 원초적 욕구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경쟁의식이 생기고 상황설정이 되는 거다. 결국 서로서로 경쟁하며 천천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60이 넘은 김반을 제외하면. 이 배재당에서 항상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 입신체비를 즐기지 않는 이는 김시습 혼자다. 즉 김시습은 10년간 이 곳에서 자신보다 학식이 깊고. 자신보다 입신체비를 많이 한 자들과 부대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어깨를 두들겼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게나.”

“이게 꿈이라 말씀해 주십시오! 흉몽(凶夢)입니다!”

“현실이라네.”

김시습의 눈동자에 절망이 아로새겨졌다. 앞으로 10년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들이 장성하거나 다른 관직을 형님에게 직접 받을 시기 까지 여기에 있어야 한다. 반면에 신숙주를 비롯한 역관들은 아이들이 정음과 한문을 다 배우면 궁궐로 돌아가 원래 일을 한다.

“대군어른도 아시지 않습니까! 배움과 근육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 쇳덩이를 들며 학식을 다지는 것이 효험이 있습니까?”

“이봐 자네 그런 말은.”

그 비탄에 찬 외침을 듣자마자 내 제자들의 눈동자가 이쪽을 향한다. 생각해보니 내 제자들은 전부 마일용과 나에게 반 강제로 교육되어 근육기억술을 터득했지. 앞날이 정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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