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65화 (65/573)

< 2장 4화 - 근육의 씨앗 >

당장 예산이 확 늘어나지 않았고. 쓸 돈은 많은데 이런 소리를 하는 내가 미쳤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앞으로 3년이 분기점이더라고. 이 시기까지 뭔가를 만들지 않으면 밀릴게 확실하니까.

타이순이 에센에게 밀리지 않고 버티는 것은 역사 바탕으로 보아도 잘해야 2년. 명이 아무리 바보라 하더라도 강제이주를 완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5년. 복속하지 않은 여진족들이 공격태세를 갖출 때 까지는? 이건 분명하지 않은데 10년 이내. 도미노처럼 계속 밀리지 않으려면 오이라트부터 하나씩 막아야 한다.

“북방에서 얻은 경험들이 다 식어가기 전에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여 장점을 흡수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양대군의 말도 옳도다. 어떤 것이 먼저라 보는가.”

“화기도감의 인원을 일천으로 늘리시어 그들을 즉시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십시오.”

형님 표정이 팍 삭아버리네. 하긴 보총수가 먹는 돈이 애들 장난이 아니야. 은자로 치면 피갑이 은자 9냥. 기본 보급품이 은자 12냥, 보총이 은자 7냥, 연간 사격훈련 20회에 1냥이 또 날아가지. 거기에 보총은 백발을 쏘면 총열을 갈아야 하니 6냥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급료는 20냥이고.

“일천이라? 보총수 하나를 양성하는 것에 쌀로 30섬이며 은자로 30냥. 1년을 유지하는 것에 다시 30냥이 들어가는 것을 잊었는가.”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이번 전쟁에서 훈련도감 출신 보총수들은 잘 싸웠지만. 지방군 출신 보총수들은 아직도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렇지. 아무리 훈련을 잘 하여도 실수가 빈번하였고 쏘는 속도도 느렸다고 하더군. 하지만 지금 그렇게 힘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 그것이 의문이네.”

형님도 답답하긴 한 것 같다. 왕위에 올라 상황을 보니. 영토가 늘어난 것도 승리한 것도 좋지만 다시 전쟁이 벌어질 상황이지. 그렇다고 세종대왕님에게 뭐라 말하기도 뭣한 상황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늦을 것입니다. 훈련도감도 우연히 만들어진 시험적 제도이지만 준비를 하니 실효를 보였습니다.”

“위기가 닥쳐올 때는 늦었다는 말인가. 틀린 말은 아닐세.”

“보총이 다루기가 어려운 것이니 더 많은 수의 정병을 만들어. 적은 수의 익군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그리 한다면 숙련도가 빠르게 올라갈 것입니다.”

“지금 국고에 명에게서 받은 보상금이 있으니. 자금이 있을 때 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구나.”

이렇게 명분을 만들어 놔야 나중에 다량의 보총수로 새로운 대형을 시험하지. 테르시오나 선형진이나 최종적으로 나온 라인 배틀 모두 다 부사관의 경험전달과 명령전달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지금 당장은 숙련병을 많이 만들자는 것이지만. 가면 갈수록 전략전술의 폭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이 투자의 최적기다. 북방에서 계속 벌어질 전투의 경험치를 흡수. 전달할 사람이 필요하니까.

“좋은 의견이니 적극 고려해보도록 하겠다. 화기도감 창설에 대하여는 병조와 다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니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다른 논의사항이 있는가?”

“대총 한이 약조대로 지난 6월 보내온 종마들이 적응을 마쳤다 합니다.”

“좋은 일이군. 어느 목장에 두었는가?”

“암말과 수말을 진도와 거제도 일대에 방목하여 두었습니다.”

북방전쟁에서 노획한 총 말의 수는 2만 마리에 달한다. 이들 중 거세마가 1만, 암말이 1만이다. 여기에 타이순이 보내온 수컷이 6000마리, 암말이 9000마리다. 노획한 말 중에 늙어서 번식이 힘든 말을 제외하니 대충 수컷 6천에 암컷 2만4천이다. 4년 정도 지나면 말의 훈련까지도 끝낼 시기니까.

“여진족들에게 충분히 삯을 주고 말을 잘 기르게 하라. 자칫 잘못하여 말이 떼죽음 당할까봐 두렵구나.”

“다시금 당부해 놓겠습니다.”

형님의 즉위와 함께 벌어진 일이라지만. 북방에서 재차 전쟁이 벌어질 일은 확실시 되었다. 우리가 전쟁을 피하려 해봤자 명에게서 힘써 받아올 영토를 토해내는 것만 남았으니.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내관이 날 입신체비장으로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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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전하께서 어인 일로 저를 부르시는지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어디서 시답지 않은 농담을 하고 있는 게냐.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라, 어명이다.”

“아무리 그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형님이 씩 웃으시면서 3대 운동을 준비하신다. 정말 놀랍게도 형님의 기록은 850근! 544kg을 드신다! 내가 북방전쟁 나가셨을 때만 해도 700근에서 허덕거렸을 텐데? 2년 만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나?

“네 말을 듣고 식단을 바꾸고 노력한 결과다. 네가 나에게 주상전하라 하고 싶다면 1500근 아니 1350근은 들고 나서 하여라.”

“제 3대 운동의 합은 1350근입니다 전하.”

“이 괴물 같은 동생아!”

농담 아니고 진짜로 1350근이 현재 내 3대 운동 기록이다. 이제 나이도 33이 넘어가니까 더욱 성장하기는 힘들다. 현대라면 몰라도 전근대니까 조용히 포기해야지. 이쯤 되면 인생의 최 정점을 찍은 것 같다. 형님은 나를 무슨 괴물 보는 얼굴로 보다가 그냥 포기했다.

“이 자리에서는 형님이라 부르면 안 되겠느냐. 내가 소름이 다 돋는구나.”

“그렇다면 형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한동안 입신체비가 이어진다. 여진족 족장들에게 들은 것인데. 형님은 자신들보다 확실히 강해서 따를 의사가 생겼다던가. 그리고 날 찾아와서 근육으로 세뇌를 당한 다음 입조를 확실시 했다더라.

“내 나이도 올해 36이니 이 이상 근력을 늘리는 것이 힘들지 않겠느냐.”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하오나 입신체비의 목적은 완력을 기르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강도가 낮아도 계속 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아바마마처럼 잔병이 없고 몸이 가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유지만 하면 되겠군. 이제 너에게 관직을 내릴 것이다. 상왕께서 너를 아끼셨지만 내가 계속 세자로 있었던 바람에 관직을 줄 수 없었지.”

드디어 관직? 뭐지? 이 시기에는 종친사환금지법이 없으니 관직을 원하는 대로, 정확히는 왕위가 확정된 다음부터는 권력에 민감한 곳이 아니면 어중간한 곳은 다 갈 수 있었지.

“너를 통해 육조 전체의 관료들에게 입신체비를 가르치고 싶구나.”

“네?”

“얼마 전 상왕(세종대왕님)께서 나에게 당부하신 것이 있더구나. ‘일이 바빠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라고 하시면서. 그 것이 이것이다. 상왕께서는 관리들의 건강을 지극히 생각하시더구나.”

그러니까 세종대왕님이 바빠서 생각만 해둔 것이. 육조 전체 관리들의 건강관리라고? 이 분 어디까지 생각이 미치시는 것이지? 이게 가능은 한가?

“그렇다 한들 육조는 바삐 돌아가니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잘 따라올지도 의문입니다. 분명 피하려는 이가 생길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고? 그야 그럴 수도 있지. 집현전 관리들이 요즘도 자발적으로 보행기를 돌리려 하는 것은 알고 있느냐?”

“퇴청을 조금이라도 빨리 하려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 뭐 입신체비를 하는 날에는 퇴청 빠르게 하는 확정 퇴근권을 준다 하면 괜찮기는 하겠네. 육조는 따로 돌아가고 하위 청들도 있기는 하지만. 추가근무를 반드시 해야 하는 당직자만 남겨두면 나쁘지는 않을 거다.

“바로 그것이다. 한 달은 최소 28일이니 7일이 4번 있느니라. 각 조에서 아침 조회가 끝나고 등청 하며 반 시진 동안 입신체비를 임하고. 저녁 퇴청 하며 반 시진을 입신체비를 하고 퇴청하게 하면 어떻겠느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퇴청하면 피곤하니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겠지요. 육조는 여섯개니 하루는 쉬는 날로 하면 되겠습니다.”

애초에 과학적인 연구결과로 따지면 일주일에 단 하루만 운동을 해도 사람 몸에는 확실히 좋다 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활동량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니까. 그런데 관리들이 빠른 퇴근을 약속받고 죽어라 역기를 드는걸 생각하니 웃음이 나오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니 너도 준비를 해놓아라. 반대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러나 직접 본보기를 보이면 상관없을 것이다.”

“뜻이 그러하시면 제가 따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허 이 간사한 녀석이! 입 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말은 아주 잘하는구나!”

“형님이야 말로 비통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지만 웃음이 가득하십니다!”

아니 웃고 싶으신데 참고 계시잖아요. 그렇게 웃음보가 터져서는 둘 다 정말 미친 듯이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다보니 무슨 일인가 하고 내관들이 들어와 버렸고. 형님은 한동안 웃음을 참으시더니만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이제 이야기로 돌아가자꾸나. 네가 열심히 임해준 덕분에 여진족들이 아국으로 입조 의사를 너무나 많이 밝혔다.”

“여섯 부족의 족장들이 왔으니 잘 해야 5000호가 아닙니까?”

“그 족장들은 인근의 여러 부족을 대표해서 온 것이다. 실지로는 1만호가 조금 넘는다.”

최소 4만에 최대 6만? 전성기 기준으로 태조 이성계가 끌고 다녔던. 정확히 말하면 영향권 안에 있었던 여진족이 10만이 안 될 거고. 지금 조선 안에 있는 여진족이 30만이 조금 넘을 것인데?

“그들이 머물 땅은 있습니까?”

“땅이야 있지. 4군 일대를 마지막으로 하여 천천히 채워 넣으면 될 것이다. 최근 작물의 소출도 전체적으로 좋아졌으니 여유는 있지. 그런데 네가 고생을 해야지.”

그래 맞아. 5만정도의 여진족들이 몰려오면 그들 중 족장의 친인척이나 유력자 급만 따져도 내 아래로 10살 애들이 100명이 몰려온다는 소리이다. 소규모 부족마다 최소 한명씩은 후계자를 보내고 큰 부족은 부족장의 친인척도 보낼게 분명하지.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 아무리 열 살짜리 아이들이라 하지만 가르치는 일 자체가 문제이지.”

“정음을 비롯해서 학문을 가르치는 것은 충분히 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제 입신체비장에서 가르치기는 힘이 들겠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서른입니다.”

“네가 혼자서 일을 한 것이냐? 네가 서산군을 교화시키고 마일용이라는 자를 관직에까지 올렸는데. 그리고 네 제자들은 이미 전국에 백 명이 넘게 퍼져있지 않느냐.”

아 맞아. 지금도 지방에서 훈련도감 초모에 응하는 애들을 교육하는 편지를 보내는 그 양반들 말이야. 그렇다면 그들을 한번 꼬셔볼까?

“그들은 이미 미숙한 자를 처음부터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 이미 훈련도감 초모에 응하고 합격해. 최종적으로 참교의 직책을 받은 이들에게 스승이 누구냐 물었지. 그렇게 사람을 가르쳐본 이들을 모은다면. 아마 스물의 입신체비사 후보를 모아. 그들을 몇 년만 교육하면 충분할 것이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네 목표가 너무 높아서 그러는 것이다. 네 녀석 혹시 입신체비사 정도 하려면 삼대 운동 천근을 목표로 삼지 않느냐.”

아 들켰다. 남자라면 삼대운동 천근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사람이 타고난 몸이 있는데 어떻게 다 삼대운동 일천 근을 하느냐!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학문의 깊이가 중요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천거하고 싶은 이가 있습니다. 조만간 여진족의 후계자들을 가르칠 이들 중 천거할 이가 있습니다. 학식은 깊으면서 욕심이 없고 관직에는 없는 자입니다.”

“누구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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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주상전하께서 친히 교지(敎旨 - 임금의 명령서)를 내리셨습니다.”

“내 나이가 예순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다 헐어가는 기와집 안에서 다 늙어가는 이 하나가 아직도 앳된 기가 가시지 않는. 관례를 막 올린 청년을 보고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낡아가는 관복이 벽에 걸려있었는데 그는 이 교지를 읽지도 않았다.

“스승님께서 성균관 대사성(大司成)으로 계시다가 파직되신 것은 상왕께서 하신 일이십니다.”

“알고 있다. 그런데 김간지(金幹之 - 김말, 조선 초기의 문신이며 작중 시점에는 중추원 소속) 그 자는 아직도 중추원에 있지 않느냐!”

“그래도 교지를 한번 읽어 보심은 어떠하신지요.”

노인은 분노로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씹으면서 교지를 다시금 들었다. 대체 제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 머나먼 강서현(江西 - 현 평안남도 강서군)까지 올라왔단 말인가. 그래도 임금께서 내린 것이다. 자신을 신경썼는지 못난 제자를 통해 보내신 것이고.

[과거 성균관 대사성 김반(金泮)에게 관직을 제수하려 하니 이를 받으시오. 그대는 학문이 뛰어나며 성균관에서도 후학들을 양성하여 이미 경학삼김(經學三金) 이라 명성이 자자하였소. 비록 논쟁이 지나쳐서 이를 억누르지 못한 점은 있으나. 그대가 후학들을 양성한 재능을 본받아 가장 힘든 일을 시킬 것이오.]

분노로 눈에 핏발이 솟아올랐지만 참았다. 자신과 그렇게나 싸웠던 김말(金末), 윤상(尹祥) 둘 다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지. 가장 힘든 일이라 하였는데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대는 범인들이 기피하는 일인. 야인의 자제들에게 정음과 한문을 가르치고 그들을 유학자로 만드는 일을 할 것이오. 이 이상은 북방의 일과 관계된 일이니 더 이상은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유념해 주시구려. 그대에게 정 3품이며 직제학과 대등한 관직인 유제학(喩提學 - 깨우쳐 끌며 가르치다)을 제수할 것이오.]

“야인의 자제들이라? 주상전하께서는 무슨 말씀이신 것이냐? 소과에 합격한 이만 되어도 충분할 것이거늘!”

“반드시 스승님이 오셔야 한다 하셨습니다. 스승님을 천거한 분은 수양대군 어른입니다.”

“아니 그 근육고… 아니 몸이 대단하신 분이 이 늙은이를 어떻게 알고?”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제자의 눈을 보니 거짓은 아닌 것 같고. 야인의 자제들을 가르치는 것에 정 3품의 관직을 제수한다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한양까지는 가봐야 한다.

“알겠다. 마침 잘 되었으니 시습이 너도 나에게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네?”

“네가 올해 식년시(式年試 - 정기적으로 보는 과거)에 합격 하지 못하였다더구나.”

어린 시절부터 천재라 불렸지만 과거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얼굴이 시뻘게진 청년은 고개를 들 줄 몰랐다. 원래 역사의 김시습이 본다면 억울한 일이다.

“네가 세 살에 글을 지었고. 다섯에 대학과 중용을 떼었으면 무엇을 하겠느냐. 정작 과거를 봐서 급제는 아니더라도 명단에 오르지도 못하였는데.”

“스승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청년의 고개는 숙여져서 올라올 생각을 못했다. 어린 시절 주상전하께 시를 지어 바친 적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과거의 벽은 높았고. 요즘은 이상하게도 몸이 좋은 이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것이다.

“그러니 시습아. 네 이름자인 시습(時習)은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는 뜻이었다. 네 녀석은 더 즐겨야 하니 야인 자제들을 가르치는 것을 도와라.”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실 것입니까?”

“지금은 겨울이어서 내 몸이 버티질 못할 것이다, 내가 그 동안 곡기를 받아들이지 못하였으나 이제는 밥이 넘어갈 것 같구나.”

그렇게 한명의 유학자가 꺼져가던 생명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했다. 분노를 삭이기만 해서 망가져가던 몸은 새로운 기대로 채워지면서 다시금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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