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63화 (63/573)

< 2장 2화 - 근육세뇌술(1) >

“어디로 가란 말이오, 갈 장소라도 알려주고 이야기를 꺼내시던가!”

“일단 요동을 떠나면 되는데. 동쪽의 해서 여진 땅에 들어가면 안 되나?”

명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같은 계파가 있는 지역도 위험한데 다른 부족의 땅으로 갔다가는 신나게 물고 뜯겨서 정착을 하기도 전에 몰살당할게 뻔하다.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니 다른 부족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볼까?

“아 알겠소! 일단 어디든 갈 것이니 제발 올해만 기다려주시오!”

“올해라?”

“어쩔 수 없잖소! 두 섬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하니 올해 소출을 거두고 말을 살찌울 때 까지만 기다려 달란 말이오!”

“그건 다 너희들 일 아닌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총을 보니 분노가 사라졌다. 단순히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이 망할 놈들은 북방의 생리를 전혀 모른다. 당연히 싸움이 일어나고 말을 빼앗기고 사람은 노예로 전락한다. 노예가 되어도 몇 세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부족민이 되긴 하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몇 개의 부족이 싸우고 노예를 만들고 거대해진다. 그러면 명은 또 억지로 작위를 내려서 이간질을 시켜서 분열을 종용한다. 결국 자신이 다른 여진족의 영토로 간다 하여도 상황이 나아질 이유는 없다. 이 놈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자는 무슨 생각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해도 혹여나 살아남은 자가 마적이 된다면 골치 아프지 않겠습니까.”

“알겠다. 대신 내년에도 여기에 있다면 그때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아서 판단하도록.”

일대의 족장들을 부르려 했지만. 어느 순간 알아서 모이기 시작했다. 이 일대에는 잘 해봤자 2000호의 여진족이 살까 말까였지만 그들 중 절반 이상이 명의 일방적인 통보로 퇴거할 신세가 된 것이다.

“자네는 어떻게 된 거야?”

“우리도 농사 글러먹었고. 올해에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간다했는데 무조건 내년에 사라지라면서 발로 걷어차였어.”

“그나마 작년에 알려준다면야 몽고 놈들 쫒느라 고생 안하고 준비를 해놨겠지.”

다들 분통이 터지는 가운데 한 족장의 머리에서 의문이 샘솟았다. 자신이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대체 저 군대는 어디서 나왔단 말인가?

“북경에 그 난리가 났는데 여기에 저 숫자가 어떻게 있는거야?”

“저놈들 듣자하니 북경 군대가 아니야. 저 멀리 남쪽에서 30만이나 징집해온 부대지.”

“아니 북경 지키러 왔다면 30만이 북경에만 있을 것이지 왜 여기까지 와서 저러고 있지?”

“그 북경 북쪽의 장성 있지? 그걸로 이 요동을 싹 감싸버린다더군.”

정말로 끔찍한 소리이다. 장성 안은 안전하다고 하면 수많은 중국놈들이 계속 올라오겠지.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장성 내의 여진족은 살 땅도 잃어버리고 쫒겨날 것이 뻔하다. 아직까지는 상황을 관망할 충샨 녀석은 마지막에 가장 큰 손해를 보리라.

“더러운 새끼들. 저렇게 군대 끌고 올 거면 진작 끌고 오지! 염병할! 요동에 십만의 병사만 있어봐라. 그런 꼴이 났나!”

“지나간 이야기니 그만하자고. 우리가 몽고로 가면 반드시 박살나겠지?”

“패잔병 몇 놈이 도망쳤으니 아예 그쪽으로 눈도 돌리지 말게. 우리가 패잔병을 사냥한 것은 알려졌을거야. 차라리 조선을 노려볼까.”

조선의 그 둘째왕자에 대한 소문이 아직도 파다하다. 타이순 칸을 맨손으로 박살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심지어 말을 맨 손으로 집어던지고 갑옷도 맨 손으로 찢는다던가.

“듣자하니 타이순 놈을 맨손으로 박살내고. 말을 집어던지고. 갑옷을 맨 손으로 찢었다는데.”

“그래? 나는 말을 한 손으로 집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난 타이순의 목을 잡고 던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자고로 소문이란 믿을 것이 못 된다. 어디부터 진실이고 어디부터 거짓인가. 일단 조선의 둘째 왕자의 힘이 대단한 것은 고려 대상이다. 강한 것은 숭배해야 옳지만 그렇다고 그 자가 왕위에 오른 것도 아니지 않는가?

“조선에 요즘 입조한 이가 있던가?”

“몰라, 듣자하니 예허(葉赫)와 호이파(輝発)의 일부 영토. 그리고 울라(烏拉) 부터는 다 조선 땅이 되었다던데. 그 놈들은 화만 내고 있더군.”

“명이 미쳤나? 송화강에서 서쪽으로 오십 리는 넘는 곳인데? 거기부터 땅을 다 조선에게 준다고?”

북방 전투에서 조선은 제법 잘 싸웠다. 정확히는 일방적으로 몽고를 압살할 수 있었다. 만에 하나지만 황제가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며칠 더 빠르게 전해져서 여진족들이 등을 돌려도 똑같이 박살날것이 뻔했다. 그만큼 조선군은 최정예의 병사를 보냈으니까.

“소문이 퍼지기 전에 먼저 행동해야겠네.”

“자네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아마 몇 달만 있으면 조선이 이 땅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다른 놈들이 움직이겠지. 그러면 평판이 안 좋아질게 분명하네. 먼저 가보고 그대들에게 알려줄 것이네.”

바로 돌아가 조선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아랫놈들이 도둑질 한답시고 까불다가는 대체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니까 미리 못을 박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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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시간이 흐르고. 국경에서 잠시 실랑이를 벌인 다음 한양까지 어떻게든 내려올 수 있었다. 입조(入朝 - 외국인이 조선에 귀순하다)의 뜻을 밝혔으니 형식상으로도 조선의 관복을 입어야만 했다.

“그대가 입조 의사를 밝힌 건주위(建州衛)의 족장 아구지(阿具知)인가.”

“그렇습니다. 지난 날 몽고를 상대로 같이 싸웠으니 조선으로 귀부하고 싶습니다.”

병조판서라 하였는가. 북방에서 명성을 떨치던 장수 이징옥이 먼저 나섰다. 소문을 들으니 조선에 입조하는 첫 건주위 출신 족장이다. 이는 조선에서도 꽤나 중요하게 다룰 일이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는가.”

“아 그것이. 입조를 하여야 하는데 1200호면 규모가 큽니다. 조선에서 과연 저희를 받아주실 수 있으실지 여쭙고 싶습니다.”

“압록강 아래에 좋은 곳이 있지. 자네들이 가장 먼저 의사를 밝혔으니 좋은 땅을 주어야 하지 않는가. 추후 북방이 개척될 때 거처를 옮기면 될 것이네.”

압록강 아래면 조선의 영토이다. 그러나 이주한 부족들의 소식을 들으면. 조선으로 가면 한 곳에 붙어 있어야 하고. 마음대로 말과 소를 기르지도 못하고 농사를 짓게 강요해 불편하다는 소리가 많았다. 그런데 북방이 개척될 때의 거처라?

“주상전하께서 족장 아구지를 잠시 만나고자 하십니다.”

“자네 운이 좋군. 마침 주상전하께서 자네에게 관심이 있는 모양이야.”

어찌 된 일일까. 그래도 1200호면 많게 잡아서 1만의 대규모 이주라서 그러는 것인가. 몸 수색을 다시금 받고 통역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까지 전달받았다. 그렇게 궁궐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자 안에서 땀 냄새가 밀려왔다.

“왔는가.”

“건주위의 족장 아구지, 조선의 주인을 뵙습니다.”

수려한 형상의 미남이 조선의 왕이라니. 조선의 새 왕은 나이가 마흔에 가깝다 하였는데 얼굴이 너무 젊어보였다. 왕이 아닌 그의 아들로 착각할 뻔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신체비는 중요한 것이나 잠시 쉬는 시간이었네. 그대를 만날 시간은 한 각(15분)도 안 될 것이네. 무엇인가 물어볼 게 있는가.”

품이 넓은 조선의 옷이지만 그 탄탄한 몸의 선이 남아있었다. 방 전체에는 쇳덩어리로 만들은 영문을 모르는 기구들이 있었고. 거대한 바퀴 같은 것도 있었다. 왕의 이마에도 땀이 맺혀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전 까지 무엇인가를 했던 것이 분명하다.

“처음으로 입조의 뜻을 밝혔는데 아직 생각이 많은 모양이군.”

“이것들은 다 무엇입니까?”

“내 동생이 만든 것이라네. 몸을 단련하기 위한 방법이지. 자네도 한번 해보겠나?”

왕과 같은 운동을 한다니. 이게 조선의 풍습인가 그런 것인가? 알겠다는 말을 하자마자 옆에 있던 덩치가 큰 이가 계속 설명을 하였다.

“대에 누워서 역기 봉을 잡으시오. 명치를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가슴을 굳게 올리시구려.”

“이렇게요?”

“훌륭하오.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고 손바닥으로 밀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하시오.”

역관이 뭐라 말하는데 잘 모르겠다. 의압(벤치프레스)이라? 상 위에서 밀어 올린다는 뜻인데 이 쇳덩이를? 중간이 비어있나? 시험 삼아 긴 의자 위에 누워서 팔로 쇳덩어리를 밀어 올렸는데 꿈쩍하지도 않는다. 몇 번 힘을 줬다가 팔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너무 무겁습니다. 제가 아무리 누워있다지만 사람 하나는 들어 올립니다.”

“무리하지는 말게. 나도 쉬이 들 수 없는 것이니.”

“그렇다면 전하께서는 이것으로 몸을 단련하시는 겁니까?”

조선의 왕은 가볍게 웃으면서 자신이 포기했던 그 거대한 쇳덩어리를 여러 번 천천히 들어 올리고 내렸다. 그렇게 다섯 번을 마치자 붉은 용포 위로 몸이 도드라져 보인다.

“힘이 센 것이 문제겠는가. 입신체비는 부모께서 내려주신 몸을 훌륭히 만들기 위해 단련하는 방법이네. 이 대역기의 무게는 190근(122kg)이고. 나는 단 한번이지만 의압으로 240근(154kg)을 해낼 수 있다네.”

“사람 두 명의 무게가 아닙니까!”

말이 사람 두명이지 이런 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는 부족에서도 많지 않다. 아마 이 왕은 망아지 정도는 쉽게 들 수 있겠지. 입을 쩍 벌리고 있자 왕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걸 가지고 무엇을 놀라는가. 동생은 지금 의압만 345근(220kg)을 들고 있다네.”

“동생분이시라 하시면. 수양대군님 아닙니까!”

드디어 찾았다. 이 운동이 의압이라 하는 것이고 수양대군이라는 사람이 창안한 것이구나! 조선의 왕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데 수양대군은 얼마나 더 대단할까?

“동생을 그대들도 아는 것인가.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만나보고 싶으면 안내를 받아 오대산 상원사로 가게나. 여기서 말을 타고 보름정도 걸릴 곳이라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상원사라 하면 절이 아닙니까?”

“동생은 북변에서 죽은 장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불제를 올리며 다닌다네.”

불제라. 불제란 말인가? 조선은 그 성리학인지 뭔지 때문에 불교를 탄압한다 하였는데 대놓고 불공을 드릴 정도로 불심이 깊은 분이라니. 정말로 마음에 든다.

그렇게 보름이나 안내를 받고 말을 달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깊은 산속에 들어와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이러한 곳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단 말인가?

“벌써 하루째 올라가고 있는데.”

“얼마 안 남았소. 저기 저 언덕만 올라가면 끝이오.”

통역을 담당한 이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내자도 다들 지쳤다. 이 심산유곡에서 무슨 일을 하신단 말인가. 그리고 그 위에는 정말 두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 믿을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빠르게 본을 뜨게. 우선 지국천왕상(持國天 - 불교의 사천왕의 일존)부터 조각해야 할 것이니. 슬슬 추워지는군.”

“천왕문이 없으니 천왕문을 만든다고? 상원사에서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그 위에는 그야말로 신장(神將 - 하늘의 장수) 그 자체가 있었다. 상반신을 드러내고 하반신에 바지를 입은 채로 서 있는 이가 있었다. 두툼한 가슴근육과 우락부락한 팔 근육. 그리고 침을 찔러도 구부러질 것 같이 힘이 들어간 배의 근육. 절로 무릎이 꿇어졌다.

“수양대군님을 뵙습니다!”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내가 뭐가 되나? 일단 말을 들어보니 저 북방에서 온 이 같은데.”

무릎을 꿇은 자신을 마치 어린아이 잡듯 일으켜 세운다. 소문은 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타이순 칸은 이길 수 있다 하여도 나머지는 거짓이라 생각하였다. 손으로 갑옷을 찢어버리고, 말을 메치며, 사람을 다리를 잡고 멀리 던져버린다니. 그러나 아무래도 사실같다.

“몸이 정말 훌륭하십니다. 혹여나 제자들이 있으신지요.”

“제자라? 입신체비를 본격적으로 배운 이는 이백 명이 조금 넘을 거라네. 그 외의 제자들은 아니고 가르친 이는 오천이 넘고.”

이런 자 아래에서 배운다면. 아니 직접 배우지 않아도 좋다, 이런 자 아래에서 배운 다음 제자들의 가르침을 받아도 좋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해지고 싶었고 북방은 강한 자가 진리이며 답이다.

이미 한 나라의 왕이 저리도 강해졌다면. 조만간 모든 조선인들이 강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현실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그저 거리가 멀고 병력을 보내기 어렵다고 함부로 반항했다가는 아마 다음 세대 쯤 되어서는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 그리고 나는 몰라도 내 아들은 후회하면 안 된다.

“대군어른을 뵙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저희 부족은 조선에 입조할 것입니다.”

“그것을 그렇게 쉽게 정하는 것인가?”

“한 가지만 부탁드립니다. 제 아들 녀석을 제자로 삼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치는 수양대군을 보니 말을 잘못 한 것인가. 하긴 왕의 동생의 몸으로 함부로 제자를 삼는다니 안 될 일이다.

“내가 이 불사를 가을이 되어서 마칠 것이라네. 그 이후에는 언제라도 주상전하께 말씀을 드리게. 아마 주상전하께서는 단번에 허락해 주실 걸세.”

개인적인 제자도 아니고 조선의 왕이 허락한 제자란 말인가. 두 눈에서는 절로 눈물이 나왔다. 자신은 몰라도 자신의 아들은 더 강해질 수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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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고 말하는 여진족 족장을 다독이면서 다시금 지국천왕상 작업을 시작했다. 그 양반은 내 몸이 뭐가 좋다고 계속 보는지 성적 취향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북방에서는 강한 자가 진리니까 아들의 몸과 내 몸을 빗대보는 것이겠지.

실은 형님과의 이야기를 이미 마쳐놨다. 즉위 하시자마자 바로 명에서 연락이 와서 명에게 반 강제로 영토를 넘겨받았고. 거기에 맞춰서 회의를 열었다더라.

‘여진족은 강한 이를 숭상하는데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소. 입신체비를 가르치는 것은 어떻겠소.’

‘글도 모르고 유학도 모르는 이들입니다. 입신체비를 가르치려 하면 너무나 힘이 들 것입니다.’

‘여진족 족장은 몰라도 그의 자제들을 받아들여. 아국에서 입신체비에 필요한 지식과 육체를 만들어 보내는 것이오. 그리 한다면 그 부락의 후계자는 사실상 아국의 사람이 되는 것이지.’

참 대단한 해결책이다. 최소한 과거 기준으로 소과는 시도해 볼 수준이 되어야 입신체비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입신체비서를 이해한다면? 소과 응시는 해볼만 하다.

“그대의 아들이면 몰라도 자네는 입신체비를 익히는 고난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

“얼마나 힘들기에 그러십니까.”

“입신체비라는 학문은 부모가 물려준 몸을 일깨워 굳건히 세우는 것이니. 적어도 정음은 알아야 하고 한문도 알아야 할 것이네. 그리고 경전을 읽어야 하지.”

눈앞이 깜깜해지지? 어서 내가 만든 난이도 무시하고 알맹이만 배우시려고. 겉핥기로 배우면 그냥 몸 단련만 하고 끝나. 내가 고려중인 입신체비사 과정만 집중교육 3년 이상이란다.

“아 그것은.”

“그렇지만 그렇게 한다면 조선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자네는 조선에서 작위를 받고. 자네의 아들은 조선에서 관직을 정식으로 받으면 그보다 훌륭한 일이 있는가?”

결국 이걸 다 끝내면 10살짜리 애가 와서 정음, 한문, 사서삼경 합쳐서 7년은 교육받고. 이후에 3~4년은 입신체비서를 배우고. 그렇게 하면 내가 내버려둘 것 같아?

슬슬 20이 되니까 과거 보라고 바람 좀 넣어주고. 거기서 형님은 야인들을 위한 빈공과(賓貢科 - 외국인 전용 시험)을 만들 것이고. 결국 몸은 여진족 머릿속은 조선인이 완성이다. 이들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 충분히 있다. 명분뿐인 관직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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