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51화 - 최악중의 최악(1) >
1449년 7월 3일. 명나라의 북서부 일대에 오이라트의 군세가 물결처럼 밀려왔다. 파발은 바람과 같이 움직였고 북경에 도착한 직후. 한창 친정군의 편제를 담당하고 있던 북경에 조금 이른 전쟁의 신호탄이 도착했다.
“와라(瓦刺)의 달자들이 서북변 일대에 나타났다 합니다!”
“올 것이 왔구나. 이미 대동에 방비를 갖춰 놓았으니 서둘러 편제된 인원부터 보내도록 하라.”
정통제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순간이었다. 우습지 않은가. 몽고의 병력이 조선으로 8월에 출병한다는 말을 듣고 동시에 공격을 시작하거나 큰 나라기에 조금 더 늦게 출병할거라 생각했었다. 그걸 바로 알아차린 왕진이 다시금 아부를 시작했다.
“달자들이 오만 방자하고 생각이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사옵니까. 혹여나 보총에 대한 정보가 새어 나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보았자 하늘에 기대어 비가 내리기를 바랄 뿐이지요.”
“비가 내린다면 보총이 쓸모가 없을 지도 모르겠군.”
“그러니 선봉대를 조금이라도 많이 보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많이 말입니다.”
서류상 50만을 모아야 하는 북경 일대에서 30만을 채 모으지도 못하는 처참한 상황. 아마 서류상으로 있어야 하는 대동 일대의 6만 정병은 3만조차 안 될 것이다. 아마 대동 일대는 보름을 버티지 못하겠지.
그나마 방어가 유리한 대동으로 모든 군대를 집결시켜 방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몽고 출신의 지휘관 오극충(吳克忠)을 포함한 병력이 진격까지의 시간은 충분히 벌어줄 것이 분명했다.
“최대한 많이?”
“본디 달자들은 처음에 불과 같이 끓어오르고 피해를 입으면 잠잠해집니다. 그런 불길을 가라앉힌 후에 폐하의 위업으로 짓밟아 버리시면 될 것입니다.”
“변방에는 보총수가 없지. 편성된 보총수 중 2할을 포함하여 4만의 군대를 보내도록 하라. 대장으로 추천할 자는 누구인가?”
“태감 곽경(郭敬)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기병의 지휘관은 주용이 어떠한지요.”
그래도 자신의 오른팔인 곽경에. 나름 용장으로 손꼽히는 주용(朱勇), 주면(朱冕)이 지휘하는 기병이 붙으면 적들을 돈좌시킬 수는 있겠지. 그렇게 6000명의 보총수. 1만의 기병을 포함한 4만의 군세는 신속히 진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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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년 7월 13일. 서둘러 진군한 곽경은 대동 이후로 있는 북방의 거점인 양화구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필사적으로 대동에서 퇴각한 1만의 병사가 있었고. 방면 지휘관인 오극충의 전사를 그제야 알게 되었다.
“대동이 이미 넘어갔다?”
“그렇습니다.”
“답답하군. 양화구(陽和口 - 현 산서성 양고현 인근)까지 밀려나다니.”
뻔한 이야기였다. 일대에 6만의 정병이 있다 하지만 3만이 모인 것이 전부고. 그마저도 모은 시점에서 이미 관문이 함락되고도 남았겠지. 도시를 빼앗긴 것은 안타깝지만 적의 군세 중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3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금 용기가 났다.
“그래도 보급품은 충분하고 오기강(吾其河)도 있으니 물도 충분하네. 여기서 적을 끌어들여 치는 것이 어떻겠는가. 우리는 보병 4만, 기병 1만, 총 5만의 대군이네.”
“아무리 그래도 대동에 있던 자들은 사기가 바닥입니다.”
“걱정 말게. 왕진어른이 그토록 좋아하시던 보총이 있으니까.”
보총의 위력을 직접 보아온 곽경의 서툰 판단으로는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였다. 조선의 사신들이 시연했을 때는 쏘는 시간이 오래 걸릴지언정 화력이 우수하고 사거리도 기니까.
“보총이라고요? 100보를 넘게 날아가 갑옷을 뚫는 그 무기 말입니까?”
“그 보총을 다루는 보총수가 6000명이나 있다네. 궁병 삼만과 맞먹어!”
물론 보총을 다루는 방법을 알지도 못하지만 자신의 윗사람인 왕진의 의견을 존중해 줘야지. 그걸 감안하면 어떻게든 가능할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오기강 가에 진형을 구축한지 이틀. 저 멀리서 오이라트의 기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놈들이 온다!”
“보총수 전원 준비하라!”
“아니 이걸 뭐 어떻게 하라고! 무거워 죽겠는데!”
총을 배급받기만 하고 쏘아보지도 못한 보총수들은 셋 중 하나 정도만 대충이라도 장전을 마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오이라트의 궁기병들은 유목민족 특유의 스웜 전술의 준비를 마치고 진형을 사방에서 두들기기 시작했다.
“거리를 최대로 늘려! 잘못하면 저 화포에 휘말린다!”
“알겠습니다!”
수백의 궁기병이 명군 진형과의 거리를 100보(180m)로 유지하면서 화살을 일제히 쏘았다. 궁기병이 쏘는 활은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기에 이 정도의 거리에서 살상력을 발휘하기는 힘들지만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 백발을 쏘면 한명이라도 죽을 것이니.
“차라리 활을 줘!”
“이런 망할! 이거 왜 안 나가는 거야!”
“쿠웩!”
이 자리에는 육천에 달하는 보총수가 있었지만. 그들 중 보총을 제대로 쏠 수 있었던 자는 결국 십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 촌극이 따로 없었다.
주변 사람이 가르쳐주지 않아 멀뚱히 있던 자. 점화약을 넣는 것을 깜빡한 자. 다지지 않아서 연기만 치솟고 탄이 바닥으로 떨어진 자. 무거운 보총을 지탱하다 힘이 풀려 땅으로 쏘아버린 자. 그런 틈을 타 사이사이로 화살이 내리꽂혀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이거 뭐야? 괜찮나?”
“뭔가 맞긴 했는데 이거 연환(鉛丸 - 납구슬) 아니야? 갑옷이 뚫리지도 않았군.”
“잔소리 말고 멀쩡한 자는 다시 대열에 들어가라!”
보총에 맞은 오이라트 기병이 얇은 가죽 갑옷을 풀고. 왼쪽 가슴 피부에 살짝 박힌 납구슬을 태연하게 꺼냈다. 갑옷을 뚫긴 했지만 피부에 박혔기에 효험도 거의 없었다. 화약의 양이 적고. 총구에 비해 너무 작은 탄환을 써서 힘이 흩어져버린 결과였다.
1500발의 사격도 일제사격이 아니고. 시야가 흑색화약 특유의 연기로 막혀버린 상황에서 대충 가늠하고 쏘았으니 오이라트의 기병들은 고작 스무 명만 중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말이 다친 자들은 후방으로 빠져 예비말로 갈아타고 복귀하였다. 그 광경을 보는 에센은 코웃음이 나왔다.
“차라리 대동에서의 싸움이 싸움다웠다. 큰 화포의 위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에 반해서 지금 이 상황은 그야말로.”
일방적이다. 그 말 외에는 나오지 않았다. 대동을 지키고 있던 1만의 병력들은 제법 거세게 항전했다. 거의 성이 다 넘어가고 나서야 뒤늦게 찾아온 1만은 모조리 죽었고. 재차 추격하려는 순간 적의 선봉대가 오니 전 병력을 몰아서 회전을 준비하였고. 그 결과가 이거다.
“고작 100보다. 그 거리에서도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니. 전령을 보내서 타이순에게 이 소식을 알려라. 아무리 멍청이라 한 들 이렇게 떠먹여줘서 못 이기진 않겠지.”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차라리 저들이 다 궁병이면 피해가 컸을 텐데.”
“그리고 화포가 연기를 뿜어내니 우리에게 아주 좋잖아? 명령을 내려라. 바람이 불 때 까지 계속 사격을 하라고.”
“알겠습니다.”
상황은 가면 갈수록 명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곳곳에서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보총에서는 들을 수 없는 거대한 폭음이 들려왔다. 전장식 화약병기에 철저한 훈련이 왜 필요한 지 알려주는 최악의 사고가 나타난 것이다.
“아 이거 어떻게 하지? 뭐 어떻게 쏘는 거야!”
한 병사는 옆의 동료들을 눈치껏 보면서 화약을 넣고. 꽂을대로 화약을 다지고. 다시 총탄을 넣었다. 그러나 점화덮개에 화약을 붓는 과정을 몰랐으니 총이 발사될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약병기를 만져보는 그였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점화구에 화약을 부어!”
“아 고맙네!”
동료의 조언을 듣고 점화구에 화약을 부었다. 이제야 안심이 되었는데 내가 몇 발을 장전했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눈대중으로 대충 여섯 번을 넣어 정량의 열배나 넣어진 화약과 여섯 발의 탄환이 총구를 막으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의 생각은 조각난 육편들과 함께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보총이! 총이 폭발한다!”
“이 고철덩어리를 왜 써야하냐고! 미쳤어?”
“그거 내려놔!”
“저기서 또 터진다!”
도처에서 사고가 속출했다. 보총수 하나만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주변에는 전열을 담당하는 방패병도 있었으며. 혹여나 모를 돌격을 방지하기 위한 창병도 있었다. 그저 총을 쏘지 못할 수준이면 다행이지만 방금과 같은 사고는 아예 전열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보총수를 후열로 퇴각시켜라! 퇴각시키라고!”
“이미 손실이 너무나 큽니다!”
“훈련조차 안 되고 편성조차 안 된 놈들을 어떻게 쓰란 말이냐! 후열의 궁병이 적을 견제하게 하고 포병에게 발사준비 명령을 내려라!”
곽경은 피를 토할 심정이었다. 저런 꼬락서니를 보면 왕진이 훈련을 핑계 삼아 얼마나 남겨먹었단 말인가? 그래도 후열에는 뇌포(雷砲 - 명나라 초기의 화포)도 있었고 일와봉전(一窩蜂箭 - 다발화전의 일종, 32발의 소형 화전들을 난사하는 무기) 도 있었다.
“명령을 하달하란 말이다!”
“그것이 쉽지도 않습니다. 이미 연무로 뿌옇게 가려진 곳에 화살들이 날아듭니다!”
“잠깐 바람이 분다! 연기가 걷힌단 말이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며 전장에 가득한 흑색화약의 연기 거두고 모래먼지를 끌고 왔다. 그리고 저 멀리서부터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적들이 돌격한다아아아아아!”
“이게 뭐냐고! 뭐야!”
“도망치지 마라! 보총이라도 쏘란 말이다!”
“쏘면 터져! 쏘지 말라니까!”
어디를 보아도 명의 진영은 혼란만이 가득했다. 오이라트의 기병은 3만밖에 안 되었지만 일방적인 공격을 보고 주변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준가르, 투르크의 세력들이 일제히 합류하여 4만 5천에 달하는 기병의 군세가 만들어졌다.
“궁기병들이 활을 다 쏜 다음에 바로 돌격한다! 적의 대열이 무너졌으니 최대한 근접하여 쏴라!”
“끼요오오오오옷!”
“활을 쏘는 대로 맞으니 저놈들이 양떼보다 못하구나!”
가끔 발사되는 보총, 산발적으로 후방에서 날아드는 화살도 있었지만 이미 전장에 흠뻑 취한 유목민족에게는 저항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이전까지의 100보 궁시는 급소가 아니면 버틸 수준이지만. 유효 사거리인 50보(90m)에서 날리는 궁시는 치명타였다. 방패수가 그나마 버틸 뿐이지만 그 마저도 위태로웠다.
“전원! 지금이라도 출격해야 늦지 않는다!”
“지금 출격해 보았자 아군을 짓밟고 가야합니다!”
“그럼 뭘 하나!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보다 못한 주용은 진 안에 머물고 있었던. 마지막 돌격순간을 위해 아끼고 아껴뒀던 1만의 기병들을 일제히 출격시켰다.
“명의 기병들이 튀어나옵니다!”
“적이 대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맞서서 돌격명령을 내려라!”
“돌격이다! 돌겨어어억!”
명령을 받은 기병들이 혼란에 빠진 보병들을 짓밟으면서 튀어나왔다. 그러나 장애물이 많았기에 돌격의 힘은 없었고. 심지어 아군에 막혀서 분단되기도 하였으니 거침없는 오이라트의 철기병과 싸움이 될 수 없었다. 잠시간의 저항은 일방적인 학살로 마무리 되었다. 순식간에 무너지는 전방의 진형을 보면서 곽경은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저놈들을 쫒아내지 못하면 살아나갈 수 없다! 저놈들의 진형을 향해 뇌포와 일와봉전을 일제히 발사하라!”
“그렇다면 아군의 손실이 몇 배로 큽니다!”
“알아! 하지만 포성으로 말들이 일제히 발작한다면 아직 희망은 있어!”
1만의 오이라트 철기병과 4만의 명군 보병이 뒤엉킨 가운데. 굉음이 전장을 갈라놓았다. 그리고 굉음이 지나가고 난 뒤 핏물과 육편들이 전장을 메웠지만. 참상을 만든 자들은 명군이었고 참상이 된 자도 명군이었다. 가장 중요한 오이라트의 말들은 잠시 놀란 것이 전부였다.
산탄이 말의 귀를 스치고. 일와봉전에서 쏘아진 주화들이 바닥에서 터지면서 폭음을 만들어냈다. 몇몇 보총수들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지근거리에서 보총을 쏘았다. 하지만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
“말들을 진정시켜!”
“이미 진정 되었습니다!”
“그럼 밟아! 죽여! 찢고 죽여 버려!”
화약병기를 사용하는 금, 송과 싸우며 어떠한 폭음에도 흐트러지지 않은. 철저히 훈련된 몽골 기병의 모습이 200년 만에 전장에 드러났다. 혼란에 빠진 명의 진형에 쏟아진 일제사격은 마지막 저항의 실마리조차 날려버린 자충수였다.
“살려줘! 아아악!”
“또 한노옴! 오늘 여섯 놈!”
명군은 이제 숨을 곳도, 저항할 방법조차 없었다. 어중간한 진형이 형성된 곳은 사방에서 덮쳐오는 철기들이 짓밟아 버렸다. 그럭저럭 버티는 곳에는 수천발의 화살이 쏟아지고 다시금 짓밟혔다. 본격적인 돌격이 시작되고 한 각(15분)도 지나지 않아. 5만에 달하던 선봉대는 더 이상 군대가 아니게 되었다.
“아…….”
“저놈이 이 군대의 수뇌다! 잡아!”
장대(將臺 - 지휘관이 전장을 보기 위한 높은 망루)에 기병의 창날이 박히고 밧줄이 걸린다. 말들 수십이 달려들어 밧줄을 당기자 장대가 부셔지면서 곽경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네놈이 지휘자냐? 이 추물의 옷을 벗겨라!”
“아무리 적이라 한들 나는 장수! 악!”
거친 주먹이 늙은 곽경의 코에 꽂히고. 사방에서 손길이 뻗어와 그의 갑옷과 관복을 벗겨버렸다. 밋밋한 사타구니가 드러나자 에센은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다.
“볼을 뗀(거세한) 말들은 성질이 온순해지고 말을 잘 듣는데. 어찌 명나라 놈들은 미쳐버린단 말이냐. 네놈이 장수라고? 다들 웃어!”
“푸하하하하하하하핫!”
“저놈 남자야 여자야!”
“남자이었던 것이겠지! 와하하하하하!”
에센의 옆으로 그나마 고위직에 있었던 장수들의 목이 담겨왔다. 주용(朱勇), 설수(薛綬), 그렇게 쌓여나간 목이 사람의 허리까지 오자 곽경은 혼절해 버리고 말았다.
“계집애 같은 놈, 아니 추물이군. 수레바퀴 따위는 필요 없다! 전부 죽여 버려라!”
“네!”
“그리고 화약이라는 것. 쓰기에 따라서는 좋은 물건이니 모아 와라.”
왕진은 한 가지 쓸데없는 짓을 더 했다. 같은 환관인 곽경을 배려하기 위해서 정량보다 훨씬 많은 화약을 보급하였고. 진형이 박살나면서 상당 수 소실되었고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에센의 손에 들어온 화약은 1500근(960kg)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었다.
“대체 이 쓰레기 같은 무기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글쎄. 조선 놈들도 쓸 텐데 이 철들로 솥을 만들어 우리에게 팔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여기에 한 오천 자루는 있는 것 같은데. 녹여 쓰게 챙겨갈까요?”
“욕심 부리지 마라 바얀. 협상을 치루고 돌아가면서 챙겨도 늦지 않다.”
에센은 보총을 집어들었다가 너무나 무거운 나머지 인상을 찌푸렸다. 그 위에는 자신이 보지 못한 문자로 만들어낸 각인이 있었고. 보총을 이리저리 휘둘러보다 전장 한 구석에 쌓아두게 하였다.
명에게 한방을 제대로 먹였으니 슬슬 협상장에 꺼내놓고 어떻게 울궈먹을까? 아니면 확 한번 더 싸워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