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50화 - 출병(出兵) >
1449년 6월. 몽고의 남부 거점인 자민우드에는 이상한 모습이 보였다. 초원에 파여진 구덩이 안은 귀한 땔감으로 만든 모닥불이 피워져 있었다. 그 안으로 대나무 다발이 던져졌다. 이윽고 대나무 안의 수분이 증발하고, 밀폐된 내부에서 팽창하던 수분은 대나무의 표면을 찢고 튀어나왔다.
[빵!]
“오냐오냐 그래 이제 익숙하지? 더는 놀라지 말거라.”
“대나무를 잔뜩 사두길 정말 잘했던 것 같아.”
“그렇습니다. 다행히도 출병하는 우리의 모든 말과 예비 말에게 폭음을 익숙하게 하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구덩이 주변에는 말들이 몰려있었다. 몇몇 말들은 생소한 폭음에 몸을 뒤틀며 날뛰려 하였지만 기수들이 그것을 잘 제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의미를 몰랐지만, 에센이 시험 삼아서 대동(大同) 일대에 분견대를 파병해 효과를 확인해 보았다.
“대동의 성벽에서 화포를 쏘았는데 말들이 놀라 자빠지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익숙하지 않은 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더군. 그것만 해도 충분했어.”
“그렇습니다. 듣자하니 칸 또한 이렇게 말들을 훈련시켰으니 조선을 상대로 패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나무를 사오려 얼마나 노력했던가? 해결법을 알아낸 작년 8월부터 마시를 갈 때마다 대나무를 사왔고. 모자란 대나무는 분견대를 파견해서 거의 구걸하다 시피 사왔다. 명나라 에서는 대나무로 그릇을 만든다는 말에 웃었지만. 그것을 후회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어찌하여 태사께서는 마오나하이님을 동군으로 보내신 것 입니까?”
“칸과 격을 맞추려면 마오나하이 정도는 보내야 하지 않을까.”
“그 말도 맞습니다. 그런데 이리도 많은 군대가 모일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알락은 놀란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투르크를 비롯한 소규모 부족부터 같은 오이라트에 속해있지만 병력을 적게 보내려던 부족들도 예상보다 많은 병력을 보낸 것이다. 수많은 부족에서 보낸 자들이 주변에 도열해 있었다.
“명이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한 것인지 이제야 알겠나?”
“본디 삼만의 본대와 일만의 치중을 보내려 하였는데. 이제는 본대만 사만 오천이 넘습니다.”
“알지만 한번 이겨야지 저 녀석들이 멀찍이 서 있지 않고 우리를 따라올 거니까.”
에센은 자신의 명마에 올라탔다. 그의 위세를 대변하듯 백금색의 털을 흩날리는 한혈마(汗血馬 - 투르크메니스탄 일대의 말 품종)는 다른 말보다 등이 한 자 이상은 높고 사지가 늠름하게 뻗어있었다. 그 순간 모든 부족장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모두 들으라.”
“네!”
건성으로 대답하는 자. 충성심이 넘치는 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배신할 자들이 보였지만 에센은 개의치 않았다. 그놈의 칸 직위를 맡은, 황금씨족의 혈통이 나설 때를 제외하면 힘이 강한 자에게 달라붙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한다. 지금 우리가 쳐들어간다 한 들 명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완전히 쓰러트리지는 못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업신여기고 있다!”
“그렇습니다!”
“명이 있었던 그 자리를 우리의 조상들이 달리던 것을 망각하고! 그저 초원에서 말을 치는 목동으로 보고 있으니 어찌 분하지 않을 것이냐! 우리는 명을 쳐서 군대를 쓰러트리고. 그들이 우리와 같은 위치에 있음을 아로새길 것이다!”
환호성을 듣는 에센은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영락제의 다섯 번에 걸친 대원정은 몽고를 시작으로 하여 모든 유목민들에게 패배감을 심어주었다. 그러한 명에게 한번이라도 대승을 거둔다면.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수십만이 넘는 명의 병력을 모두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명의 주력군에게 큰 타격을 입혀서 협상의 자리로 끌어들인다면 된다. 그리고 그 놈들은 손으로 드는 화포를 너무나 믿었다. 이제 대가를 치를 차례이다.
“이제 출병한다! 첫 목적지는 명의 주 관문인 대동이다! 선봉에는 우리 오이라트가 설 것이며 보급을 철저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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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나 공성전을 준비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대나무 안에 숯과 기름을 채워 넣고 불을 붙여 던지는 것이지요.”
왕진도 슬슬 전운이 감도니 나름 진지해졌다. 그래서 조선에서 소식을 전해온 4월부터 마시를 모조리 닫아버렸다. 전쟁 이전까지 대나무를 많이 사갔다는 기록을 듣고는 고뇌에 빠졌지만. 어떻게 쓸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
“공성이라? 참으로 웃기는 짓이군. 조선에 달자들이 8월에 들어온다 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이제 슬슬 병력을 동원해야 할 시기가 아닙니까?”
“화북 일대에 50만의 병력이 있지 않는가?”
없는데요. 라고 말하려던 왕진은 있다고 말해야 했다. ‘서류상’으로 명의 병력은 화북에만 50만이 넘게 있었고 실제로는 화북 일대를 달달 긁어모으고 경군을 합쳐야 40만이 될까 말까였다. 명은 위소제를 사용했다. 이론상 병농 일치이며, 토지를 경작하는 호와 군사를 징집하는 호를 따로 배정한다.
“50만이 넘게 있습니다.”
“원정군의 규모로 합당한 것은 보총수가 3만에 달하니. 다른 병과를 합치면 12만이 적당할 것 같구나. 여기에 보인을 합친다면 20만이 되겠지.”
왕진은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위소제로 50만이라 하지만 실제로 호가 비어있으며. 어디선가 사람이 살고 어디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그러나 그놈의 ‘3만의 보총수’가 문제였다. 대열 맨 앞에 보총수를 두고 숫자를 센다면? 자신이 가르친 황제가 곱셈조차 못할 이유가 없다.
“좋다. 20만을 동원하되 달자들이 위엄에 굴복하도록 50만이라 칭하도록 하라.”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문무백관들을 집결시켜 상서 이상의 관직에 있는 자는 모두 참전하여 달자들을 토벌하는 짐의 위엄을 보도록 할 지어다. 친정을 할 것이다.”
본래 자신이 친정을 추천할 것이었는데 황제가 해 버렸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문무백관을 동원하라는 말을 황제가 하고 있었다. 이런 변화가 어째서 일어난 것인지 몰랐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가 있었다. 설령 일이 잘못되어도 자신은 안전하다.
“그러고 보니 조선에서 심양에 병력을 보내 몽고를 상대한다? 그것 참 괘씸하도다.”
“조선에서 그러지 않는다면 요동부터 몽고에게 먼저 공격을 당할 것입니다.”
“그도 그렇지. 하지만 조선의 왕 이 도가 이 위업을 직접 보았으면 좋겠구나.”
뭔 소리를 하시려고. 정통제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야말로 황당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래, 조선에서 처음으로 온 차남이 있었지? 장남은 왕위를 물려받을 것이니 차남이 오라 하면 좋겠구나.”
“저기 아무리 그러하여도 번국의 왕족이 종전한다 함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대가 정할 일이다.”
무엇인가 일이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늦었다. 하지만 왕진에게는 명이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불변의 진리처럼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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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년 6월. 출병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명이 답신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 답신을 읽자마자 조정이 말 그대로 뒤집혔다. 내가 오라고? 그리고 갑론을박이 오가다 결국 7월이 되어서 논의가 끝났다. 내가 명에 가야한다, 정확히는 심양에 머물러 있다가 북경에서 ‘벌어질’ 승전식에 참가해야 한다. 다 이기고 전쟁을 하는 미친놈이 세상에 어디 있어? 여기 있었네!
“꼭 제가 가야 합니까?”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방법이 없구나.”
세종대왕님이 한숨을 푹푹 쉬신다. 참 웃기고 자빠질 노릇이다. 왕진 그 고자새끼 뭐? 십 년 내에 동지사로 다시 오기로 약조하였는데. 이번 전투를 지휘하여 승전할 것이니 한번 보고 싶다고? 만약 자신이 죽게 되면 시체를 염하는 자리에 와달라고?
개소리 집어치워! 그건 전투가 끝난 다음이어도 충분하잖아! 그리고 원래 역사대로라면 토목의 변까지 가는 예측불허 최악의 트롤링을 일삼다가 마지막에 금군한테 철퇴로 머리통이 박살나잖아! 나무로 깎은 머리통이라도 만들까?
“제 체중을 버틸 말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네 신분은 사신이 아니더냐. 전장 근처까지 간다 한 들 작전 지휘권도 없고 외교적인 권한만 있는 것이니 갑주는 입지 않아도 좋다.”
“그리 하여도 말을 일곱 필은 가지고 가야 할 겁니다.”
명에서 요구한 것을 요약하면 이거다. 조선이 선양에서 몽고를 맞이하여 싸우는 것을 허가하지만. 그것에 대해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왕족을 하나 데려오라고. 그리고 구구절절이 나와 있는 추신으로 내가 왔으면 좋겠다는 글이 널브러져 있었다.
“대체 왕진이라는 자는 무슨 생각인 것이냐. 아무리 외교라 한들 이러한 상황에서 네가 전장에 있을 필요는 없다.”
“하오나 최악을 생각한다면 조선에서 가까운 심양이 나을 것입니다.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있으면 만에 하나 천재라도 저지를 수 있는 오판 정도는 컨트롤 할 수 있으니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 한들 말을 타고 공을 세울 수 있겠어? 마갑을 비롯한 장구를 다 갖추면 말의 허리가 꺾여서 돌격도 못할 건데? 사실 도망친다는 것도 뻥이다. 도망치다가 말이 퍼지겠지!
전장의 꽃은 개소리이고 전장의 근육덩어리네. 수양대군의 활솜씨는 남아있으니 화살이나 좀 쏴서 지원사격을 하면 효과는 있겠다. 정량궁(正兩弓 - 무과시험에 쓰이는 활)에 육량전(六兩箭 - 225g정도 나가는 화살. 거의 몽둥이와 같다)을 얹어서 한번 쏘아봤는데 150보(약 270m)를 날아가더라고. 정확성은 상당히 떨어졌지만.
“갑사들은 다 소집 되었느냐?”
“지금 남한산성 훈련장에서 마지막 점검중입니다.”
“김종서와 함께 직접 다녀와 보거라.”
이놈의 인생 하고 푸념을 하려다가 눈물을 글썽거리시는 세종대왕님을 보고 나도 울컥할 뻔해서 도망치듯 나왔다. 아무리 외교관 신분에 후방에 있다지만 패배하면 뭔 짓을 당할지 모르니까. 대기하고 있던 김종서와 함께 말에 올라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다들 어디 갔나 했더니만 유격훈련장에 가 있다고?
“장군님 그물 타신다!”
“이거 참 훌륭한 기구로다!”
내 눈을 의심했다. 반쯤 걸레짝이 되어서 온몸에 흙을 묻힌 갑사가 수백. 그리고 장애물 코스를 뚫어져라 보는 훈련도감 1기생. 마지막으로 달인 김정만이 출발 꿈나무팀 장애물을 넘듯 순식간에 유격훈련 장애물들을 넘는 이징옥. 이 양반 올해 50살인 사람 맞아?
“되었는가? 아직 힘이 남으니 피투체조라는 것을 다시 해보겠다!”
“와아아아아아 장군니이임!”
“피투 일번세! 호접도약세(胡蝶跳躍勢) 준비!”
50회를 쉼 없이 한 이징옥은 바로 자세를 잡고 2번 3번 그렇게 14번까지 쉬지도 않고 해버렸다. 심지어 김종서와 이야기 할 때 힘든 자세는 30회 쉬운 자세는 50회인데 50회 통일로 전부 해버렸다. 저 정도면 현대 기준으로도 톱클래스다.
“이 정도는 해야 전장에 설 수 있지 않겠나?”
“그렇습니다!!!”
“무리는 하지 말고 쉬도록!”
“괜찮습니다! 저희도 하겠습니다!”
갑사들도 도감군도 전부 불타는 눈빛으로 오와 열을 맞추더니 일제히 피투체조를 시작했다. 이걸 말려야 하나 말리지 말아야 하나. 김종서는 그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듯 입 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갑사들이 이리도 뛰어나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본디 몸이 빼어난 자들이니 그렇소.”
도성에 있는 갑사 4개월, 양계에 있는 갑사를 4개월. 그렇게 한 달 10일. 전체 훈련기간을 40일로 잡고 굴렸는데도 나중에 가니 비번인 날에 스스로 몸을 단련하는 모습도 보여줬었다. 훈련도감 출신이 9개월 만에 하는 일을 갑사들은 40일 만에 마쳤다.
그리고 안평대군이 보여줬던 그 시험을 9할이 통과했다. 1할의 탈락자도 다시 시험을 보니 전부 통과했고. 기본적으로 건장한 체격이니 몸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작년까지의 갑사들과 비교한다면 격이 다릅니다.”
“궁시와 기창에 모두 능숙하게 변하였으니 훈련을 통솔한 입장에서 뿌듯할 뿐이오.”
“몇 년 만 이렇게 흘러갔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쟁을 좋아하면 아니 되지만 앞으로도 갑사들을 이렇게 다루는 게 좋겠군요.”
김종서와 이야기를 나누니 저 멀리서 쾅!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작렬신기전의 최종훈련인가? 박강도 몇 개월 간 엄청난 고생을 했었지. 화상을 입은 자는 없었지만 말 두 마리가 털이 타들어가 불구신세로 말고기가 되어버렸다.
“오호 저것은 작렬신기전 소리가 아닙니까?”
“재상도 아시오?”
“물론 압니다. 그 위력을 보고 참으로 끔찍하다 생각했습니다.”
남한산성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도 연신 쾅! 쾅!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근력이 출중해진 갑사라고 해도 초기모델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는데 계속 개량한 결과물은 그야말로 현대의 로켓추진유탄과 흡사했다. 대신 무게는 15근으로 줄고 파괴력도 반 정도로 줄었지만.
“이제 이틀 뒤에는 출병이군요.”
“전장에 내가 참가해도 될지 모르겠소.”
“아 그것이. 대군께서는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김종서도 이놈의 몸무게에 대해서는 안다. 괜히 말 타고 돌격하다가 말의 허리가 꺾이는 불상사를 발생시키느니 군막에서 조용히 높으신 분으로 남아 있는 것이 좋겠지. 참전은 아니고 그냥 외교관인데 전쟁터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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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령관이자 지변사재상 김종서, 이만주 공략전에 나선 중군 김효성, 보병대를 담당한 우군 절제사 이징옥, 좌군 절제사 강순, 도진무 김윤수(金允壽), 그리고 여기에 콕 껴있는 외교관인 나 수양대군까지. 조선 전기에 뽑아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군대가 사열해 있었다.
“지변사재상 김종서는 나와 명을 받들라!”
“어명을 받듭니다.”
갑주를 차려입은 김종서가 세종대왕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장병들을 한번 훑어보신 다음 그 굳게 다물어진 입이 열린다.
“과인이 북방을 다스리려 무던히 애를 썼으나, 온전치 못하고 빈틈이 있었다. 몽고의 달자들이 아국을 노려 습격하려 한다. 그에 맞서! 아국은 육만의 정병을 명국의 심양으로 파병하여 저들을 요격하려 하니 지변사재상 김종서에게 북방의 전권을 위임한다!”
“이 몸이 가루가 될 때까지 달자들을 소탕할 것입니다!”
육만의 병사. 34000명의 정병과 26000명의 보인으로 구성된 조선 전기 최대 규모의 군대이다. 위화도 회군보다 1만이 많으며 조사의의 난 조차도 4만의 중앙군을 동원했을 뿐이다. 아무리 우호국가인 명의 거점을 사용한다 하지만 엄청난 숫자다.
“이 원정에 보내는 장졸들은 아국에서 지난 몇 년간! 가르치고 보살펴 만들어낸 이들이며. 일당십의 무예를 가지고 있다! 달자들의 수가 많으나 이합집산(離合集散) 함이 쥐떼와 같으니! 어찌 그들이 아국을 범할 수 있겠는가!”
[와아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의 환호성에 귀가 아파온다. 이 자리에 모두 모인 것은 아니지만. 갑사 6000명중 절반인 3000명, 훈련도감군 총원 1710명중 1600명, 평안도와 함경도의 정병 9000명, 중앙군 10000명, 기병 7000명. 그 외의 병종까지 합치면 3천이 조금 넘는다.
“또한 그 지역의 소식을 원활이 하고자. 몇 명의 역관(譯官 - 통역사)을 보낼 것이니. 이를 고려하여 달자들을 반드시 명국의 심양에서 소탕하도록 할 지어다!”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전원 차려어어어어어엇! 열중 쉬어! 차려어어엇! 주상전하께 대한 경례!”
“단! 심!”
장병 전원, 훈련도감이나 갑사와 같이 제식훈련에 익숙지 않은 자들도 주변을 쭈뼛거리면서 자세를 취하고 가슴에 손을 척 하고 얹는다. 이거 조선의 문화가 될 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제식을 서양에서 수입해 가는 것 아니야?
“출병하라! 달자들을 모조리 소탕하고 달자들의 수괴(首魁) 대총한(岱總汗 - 타이손 칸)이라는 자에게 아국이 어떠한 국가인지를 보여주도록 하라!”
난 누군가, 왜 여기 있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세종대왕님은 통역사들의 우두머리로 나를 앉혀 버리셨다. 그래 비전투 인원이고 전장의 짐덩어리지.
여하튼 현재 조선의 전력의 30%가 좀 넘는 비중의 군대다. 의주 정도에서 막는다면 이것보다 더 뽑아낼 수는 있겠지. 아마 정군 6만에 보인 4만 정도? 그래도 여진족 말박이들이 일제히 날뛰는 것 보다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