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근육조선-15화 (15/573)

< 1장 14화 - 모이는 제자들(1) (0723 수정) >

“다른 이에게 입신체비를 배우게 할 생각은 없더냐? 일전의 대과에 합격한 이들 중 빼어난 인재가 있었다. 이들을 상사독서(上寺讀書 - 문신들이 임금의 명령으로 직무를 쉬면서 학문을 닦던 제도, 훗날 사가독서로 명칭이 바뀐다.)에 들이려 하시던데. 거기서 조금씩 가르치면 괜찮을 것 같구나.”

사가독서는 일종의 휴식년제다. 대학 교수가 연구에 집중하라고 휴식을 하듯이. 공부에 열중할 장소를 마련해서 인재를 기르는 방법이지. 거기서 입신체비를 가르치면 체력 관리도 되겠네.

“지난번 대과라 하면 식년시(1438년)와 친시(1439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일전에 정음을 만들 적에 집현전에서 그들의 얼굴을 본 적은 있습니다.”

“노력은 네가 더 많이 하였으니 걱정 말거라. 집현전에서 경험을 더 쌓게 한 다음 상사독서를 시키려 하였는데. 아바마마께서 너를 보면서 마음이 변하셨는지 조금 빠르게 명을 내리셨다.”

“나라의 주춧돌이 될 인재들인데 입신체비를 배우게 한다면 그들이 가진 훌륭한 재능이 제대로 쓰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문에 열중할 적에는 학문에 힘써야 합니다.”

그래 이게 정답이야. 다들 한가락 하는 인재들이고 미래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 보다는 훨씬 잘난 사람들이니까. 그러자 형님은 이미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아바마마께서 친히 진관사에 입신체비서를 한 질 보내라 하였다. 혹여나 스스로 배운 자가 있다면 너에게 배움을 청하겠지.”

사육신들이 슬슬 정계에 나설 때가 되었지. 사가독서를 한 사람들은 성삼문에 신숙주에 하위지에 기타 등등이었나? 그래도 질문이 들어오면 성심성의껏 답해줘야지. 하지만 신숙주 이놈은 철저하게 굴리라고 계속 요청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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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말 그대로 막장이었다. 현재까지 저지른 범죄는 금지된 석전을 열었던 것 하나였지만. 그 이후로 기생과 간통하고 관료와 싸우기도 하였으며. 사람을 죽이고 패싸움을 벌이고. 결국 그렇게 폭력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다 비참하게 죽었지.

그러나 실제로 만나봤어도.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다. 일단 양녕대군 이 양반이 아버지 주제에 전혀 관심도 없고 노는 일과 문제를 저지르는 일만 했으니까. 그런 아버지 아래에서 배웠으니 상황은 뻔했다.

“이 종형(從兄 - 사촌형)이 당부하는 것인데 아무리 종친이라 하여도 학문이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형님. 어차피 종친이라 한들 재주를 뽐내 보아야 눈초리를 받기 마련이고 질시 당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학문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폐세자의 아들, 거기에 장남도 아니고 삼남에다가.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석전을 열면서 처벌을 거하게 받아서 주변의 시선도 상당히 안 좋았다. 배움의 수준도 기껏해야 사서삼경을 간신히 뗀 수준이었다. 21세에 이 정도면 심각하다. 몇 가지를 물어보니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하하, 효경이라뇨? 전 아직 예기(禮記 - 예법에 대한 경전)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였습니다. 읽을 마음이 들지 않더군요.”

“아예 읽지도 않은 건가?”

“조금은 읽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읽으면 속에서 화가 올라오는 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삼경 다음에 읽는 예기부터는 인생과 완전히 상반된 책이니 흥미가 없을게 뻔하다. 이런 와중에 효경이 중심이 된 입신체비서를 가르친다? 차라리 훗날 원균이 입신체비서를 열심히 배워 촉망받는 무인으로 집안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더 가능성 있겠다.

여기선 씨알이 먹힐 리가 없다. 서산군은 자라온 환경부터 상당히 문제가 있으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일단 친해지게 가끔 술이나 마시면서 어떤 녀석인지 알아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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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사람으로 관심을 돌렸다. 마서방, 정확히는 마일용(馬佚勇)을 첫 제자로 받아들이려 했는데. 이 양반은 인생이 딱하기 그지없었다. 당장 내가 빙의하기 이전의 수양대군과 같이 움직인 이유도 서자여서 그런 것이니.

“네? 학문이요?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서자여서 관직에는 나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자네는 글귀를 제법 읽은 모양이야.”

“제 형의 몸이 약한데다가 어머니(정부인)도 일찍 돌아가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문을 익혔지만 지금은 별 도리가 없습니다. 형님이 혼인을 하시고 아들도 둘이나 낳았는데 저는 사실상 집에서 겉도는 신세지요.”

"공부는 언제 끊었나?"

"올해 스물 셋인데 열아홉 살 부터 책 읽기를 거의 끊었습니다."

그놈의 서얼금고법. 정말 악법이긴 한데 세종대왕님이 손을 댈 방법이 없겠지. 자기 아버지의 법을 당장에 바꾸자고 하면 반발이 심하고. 서얼들의 정계 진출이 많아지면 기득권인 관료들이 경쟁자가 늘어나서 반발할 것이니까.

마일용이 눈을 깔고 한숨을 쉰다. 이런 사람들을 관직에 등용하는 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잡과라도 응시할 수 있지 않나.”

“이 나이에 말씀입니까?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가려 합니다.”

“입신체비는 좋은 것이라네. 한번 재능을 알기 위해서라도 배워 봄이 어떠한가.”

마일용은 내 몸을 보더니만 자신의 팔뚝을 슬며시 들어보았다. 그래서 나도 팔뚝에 힘을 빡 줬고.

“어떤 배움이기에 그러시는 것입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학문으로 나아갈 순 없어도. 대군어른의 용력을 쓸 수 있다면 나중에 군공을 세울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용력을 다루는 것이 좋은가?”

“사내대장부로 태어났다면 백이면 백 그럴 것입니다. 저도 소문을 듣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역시 남자는 스물이 되어도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더니.”

하긴 현대기준으로 헬스클럽 온 남자들 태반은 배우의 몸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근육을 보고 따라하고 싶어서 찾아왔지. 영화 삼백 유행할 때는 전부 복근만 했고.

“네?”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말게. 내가 이런 용력을 가지게 된 것은 그런 힘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니네. 주상전하가 내려주신 몸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임한 것이지. 이제 좀 배울 마음이 생겼나?”

“네! 효경 정도는 읽어보긴 했습니다.”

“배움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 것일세. 지식과 인내심과 힘을 겸한 것이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시작해봄세. 사제 간의 연은 아니지만 열심히 가르칠 것이니 잘 따라오게나.”

그래 용력을 쓰고 싶다고? 유학 지식은 기본이고 추가로 배울 것은 산더미니까 의욕이 많을수록 좋지. 첫 제자인 마일용은 단순한 헬게이로 만들려는 생각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유교지식을 갖춰 조선시대에서 나름 식자층에 있으면서도. 이 시대에 맞게 적용한 보디빌딩 지식을 갖춘 사람이니까. 이들을 입신체비사라고 불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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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용을 가르치는 방법은 간단했다. 오전에는 유교 경전을 읽게 한다. 점심이 되면 간단히 운동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입신체비서를 읽게 하고. 그 다음에는 시험과 입신체비를 같이 한다. 같이 할 수 없다고? 여기선 되는데?

“열하나!”

“오형장에 공자께서 말씀하신다. 다섯 가지 형벌의! 그 다음!”

“다섯 가지 형벌의 종류가 사삼천이나 되지만! 그 죄에 있어서 불효보다 큰 것은 없느니라.”

“의압 올린다음에 또 하나!”

여기서는 쪽지시험 개념이 없더라고. 그래서 마일용이 쪽지시험의 첫 대상자다. 만점을 받으면 무게를 그대로. 틀리면 횟수와 무게를 올려서.

“열두울! 임금에게 강요하는 자는 아 아 윗사람을 업신여기고! 성인을 비난하는 자는! 끄럇!”

“그 다음은?”

“열세엣! 효를 부정하는 자는 어버이를 업신여기는 것이니라.”

“다음은?”

“열네엣! 모르겠습니다!”

“역기는 언제나 답을 알고 있는 법이라네. 다음번 한 장(세트)은 무게를 열 근 올리겠네.”

“좀 봐주십쇼오오오오!”

역기는 언제나 답을 알고 있다니까. 내일이 되면 알아서 내용을 외울 것이니 염려하지 말고 이제 입신체비 지식으로 넘어가보자. 이게 가장 중요하지.

“지금까지 해왔던 의압(벤치프레스)은 몸을 대고 누워 하늘을 보며 용력을 쓰는 것일세. 의압의 종류, 효과 그리고 유의할 것을 순서대로 말해보게.”

“의압은 평의압(플랫 벤치프레스), 승의압(인클라인 벤치프레스), 강의압(디클라인 벤치프레스)로 크게 나뉘며. 평의압은 체중 일백 근 정도의 남성으로 보았을 때 능숙하지 못한 자는 팔십 근 아래, 능숙한 자는 백이십 근 아래, 배움이 뛰어난 자는 백육십 근 까지는 가능합니다.”

“좋아.”

마일용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대답한다. 기본적인 머리가 없지는 않다니까.

“의압이 가진 효능은 흉근과 상체의 발달을 용이하게 하며 승의압, 강의압으로 자세를 바꾸면 다양한 방면으로 더 큰 효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무게의 의압은 입신체비를 반년 이상 꾸준히 행한 자가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시행하여야 하며.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무리 할 경우 견부(어깨)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완벽해, 헌데 의압이 부모님의 효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자세가 하늘을 우러러 보며 땅으로부터 대역기를 들어 올리는 것은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 하늘을 섬기듯 밝게 하였으며 그에 그 그 그 그…….”

다음 코스인 시거(데드리프트)를 위해 세팅중인 대역기에다 10근 무게의 공령(플레이트) 두 개를 꽂으려 하니 말문이 트였다. 역시 역기는 답을 알고 있다니까?

“그에 따라 논어에 나온 대로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하나, 효는 어버이를 섬기는 것에 우선하여 어버이가 해온 일을 옛 학자처럼 자신을 위해 되새기는 것입니다.”

“거의 맞았으니 무게를 늘리진 않겠네. 마지막의 말은 ‘어버이를 섬기는 자세는 군자와 소인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하니’ 일세. 그렇다면 시거를 준비하게. 횟수는 십칠 회!”

“네?”

“배움이 온전치 않았으니 횟수가 두 번 늘어나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마일용을 가르친 지 두 달이 되어서 이제 9월이다. 내 눈이 틀린 건 아닌지 재능은 충분해서 현대에 있던 영화배우 마철석보다 좀 작은 리틀 마철석이 될 것 같다. 설비가 부족하고 약품이나 뭐나 다 부족하니까 마철석 수준으로 의압 360근(220kg)을 드는 건 무리겠지.

“큰 덕은 한 가지 벼슬에 구애 받지 않고, 큰 길은 그릇에 국한 되지 않고! 열다섯!”

“좋다네! 아주 훌륭해. 완벽하게 하였으니 오늘은 여기서 끝내겠네.”

“감사합니다!”

“푹 쉬지 않으면 탈이 날걸세. 내일도 사시 중간(오전 10시)에 보세나.”

외부 사람을 집에 들일 순 없어서 근처에 있는 열 칸짜리 집을 사들여서 내부를 개수하고 입신체비장을 따로 만들었다. 제자는 마일용 하나지만 앞으로는 많은 제자가 올 것이니까 주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슬슬 서산군을 여기로 끌어들이고 싶으니 적당히 친한 척 하면서 기회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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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보(성삼문). 너무 열중하는 것 아닌가? 이보게나.”

“어이구 내 정신을 놓았군. 벌써 한밤중인가?”

“그만 들어가세. 벌써 초경(별이 보이는 시간)이 지났다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등불을 끄지 않고 독서에 여념이 없는 성삼문을 보면서 하위지는 자신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하위지)이 이리도 말하니 어쩔 수 없군. 헌데 요즘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입신체비서라는 서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네.”

“수양대군께서 쓰신 그 책 말인가?”

성삼문은 입신체비서를 떠올려 보았다. 논리정연 하였으며 이치가 맞고 쉬이 풀어 썼다. 물론 기본적인 경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관료들에게는 어렵지 않으니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이 지금까지 보아온 서책과는 너무나 달랐다.

“천장. 그 책은 다 좋은데 내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더군?”

“그게 무슨 말인가.”

“서책의 내용을 보면 몸으로 알게 되었다, 직접 행해 보았다고 하는데 이 것이 보통 보이는 서책과는 너무나 달라서 말일세. 경전이라 함은 성현의 말씀을 이해하고 되새겨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이 시대의 서책이 기존에는 이러하였으니 따라야 한다. 이렇게 하라. 같은 방식이면 입신체비서는 자신이 행하고 반복하여 원인과 결과를 찾는 시각으로 적혀 있었다.

“그렇지. 헌데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지금으로서는 무어라 말을 하지는 못하겠군. 원인과 결과를 완전히 밝혀 나아가는 것을 실증(實證)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후한서에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받들었다 하였는데. 실지로는 인과를 중시하는 것 같아서 이질적일세.”

“이질적이라?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 하지만 사람마다 배우는 방법이 다른데 서책을 만드는 방법도 다른 것이겠지. 연배도 비슷한 분인데 어찌 이런 서책을 쓰실 수 있었는지 배움이 대단해 보이네.”

그렇게 진관사에는 하나 둘씩, 다 쓴 맷돌이나 간단하게 구멍만 뚫은 돌에 목봉을 끼워 만든 소역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번 사가독서는 2년간 진행되기에 아직까지는 수양대군을 찾을 일은 없었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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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년 9월. 서산군 이놈이 첩을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형님한테는 서산군을 바로잡는다고 말해놓았으니까 일이 터질 때까지 얼마 안 남았다. 서산군이 낚시를 좋아하는 걸 알아내서 다행이다. 어탁을 모으는 줄 알았는데 취미가 낚시였다.

“종형께서 이리도 말씀하시니 한번 다녀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이만 다녀오겠습니다.”

“오냐 멀리멀리 구경 잘 갔다가 잘 돌아오너라. 어탁은 꼭 떠와야 한다.”

“백부님 염려 마십시오. 제가 눈이 호강하시게 두자는 족히 될 고기를 잡아다 어탁을 뜨겠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어부라면 몰라도 사대부가 되어서 낚시를 하면 그야말로 못 봐줄 일이라는 인신공격을 당했으니까. 듣기로는 낚시하다 죽은 사람은 낚시용품을 다 태워버리고 일기장도 싹 태워버린다던가? 아내는 단 한번만 하자고 이야기를 했고.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태안 일대의 풍경을 보고 오는 것이라 했고 세종대왕님께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듣고는 혀를 차시며 ‘그래 양녕대군이 그리 한다면 네가 조금 보살펴 주거라.’ 라고 반기시면서 내가 타도 걱정 없을 튼튼한 말까지 내어주셨다. 입신체비는 스스로 해오던 것을 하신다니 별 문제는 없지만 조금 걱정된다.

“잠시 일이 있어서 스무날 정도 도성을 떠나야겠네.”

“어이구 대군어른 대체 무슨 일이시기에.”

“마음을 비우러 가는 것이니 염려하지 말게. 하지만 내가 없다고 태만하지 말게. 내가 이른 대로 입신체비를 행하지 않으면 바로 들통 난다네. 식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몸을 만드는 것에 힘쓰게.”

“네!”

마일용과의 대화도 생각이 났다. 설마 막 놀고먹거나 하진 않겠지? 분명히 식생활에 관련해서도 지침을 내려뒀으니까 알아서 잘할 거다. 풀리면? 그만큼 조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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