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의 추리 액션 게임에 테스터로 참가했다가 그대로 갇혀 버린 지 3년. 고인 물이 되다 못해 썩은 물이 되기 직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동되어 왔다. 범죄자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 대는 삶은 이제 끝이라며 기뻐하려던 순간, 누군가가 찢어 낸 듯 반파된 핏빛 시스템 창이 치직거리는 형태로 떠올랐다. [system: 플레이어의 패시브스킬 ‘탐정의 자질’이(가) 활성화 됩니다. 반경 1km 이내에서의 범죄 발생률 5% 증가.] 어떡하지. 평화롭던 연애 시뮬레이션 세상에 내가 파국을 몰고 온 것 같다. * “하나만 물읍시다. 내가 왜 그렇게 싫은데?” “싫어하지 않아.” [♥system: 에반 실베스터의 호감도 -10 ♥] 내 상태창은 아니라는데? 하여간 이 자식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아, 네~! 고상하신 분께서 나를 참아 주고 계시는데, 내가 꺼져 드리죠.” 이제 두 번 다시 이 인간은 보지 말아야지. 그리 다짐하며 문고리를 잡던 순간이었다. ‘덜컹.’ [♥호감도 이벤트: ‘친해지길 바라’ 이벤트 발생! ((っ´ω`)♥(´ω`⊂ )) 두근두근! 밀실에서의 그와 시간을 보내며 호감도를 올려보세요! 호감도 증가 시 밀실 탈출구 개방!] 미친, 이게 뭐야. 내보내 주세요! 내가 뭘 잘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