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지겨운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이번 겨울, 첫눈이 오는 날에 약혼식을 올릴 거야.”

오랜 짝사랑 상대이자 약혼자에게 파혼을 통보당한 카리나.
절망한 그녀의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난다.

“달이 참 밝네요. 다시 들어가기 싫어질 만큼.”

우아한 외모와 다르게 괴짜로 자자한 남자, 노아 벨카리드.
다정하지만 동시에 적에겐 무자비하고 잔혹한 학살자인 그가,

“나는 당신의 새끼손까락조차 사랑스러워요.”

카리나의 세상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

한편, 떠났던 전 약혼자 필리스가 다시 그녀를 찾아오고
애걸하는 그의 눈빛을 보며 카리나는 생각한다.

지겨운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이,
시나브로 와 버렸는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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