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저주받은 공녀는 사랑받기 충분하다

이벨리나 로츠펠트는 저주받은 공녀였다. 선명한 붉은 눈이 그 증거였다. 붉은 눈이 불길하다 여겼기 때문에 이벨리나는 항상 검은 끈으로 눈을 가리고 다녔다. 저주받은 공녀답게 태어날 때부터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났다. 그래서 이벨리나는 평생을 죄인으로 살 운명이었다. 성년이 지나자마자 괴상한 소문이 떠도는 록펠트 대공에게 거의 팔려가듯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남편인 아르센은 그녀를 꼭 보물 대하듯이 했다. 정신병이 있다거나 폭력적이라는 소문과는 정반대인 사람이었다. “당신이 없던 지난 삶은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이벨리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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