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잿더미 황후

아내 아프로사를 잃은 황제 에일렉.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이들을 처단하고도 모자라 황궁을 불 태우고 자신마저 죽음을 맞이했지만 눈을 떠 보니 과거로 돌아와 있다. “하나씩 바꿀 거야.” 너를 위해서. 신이 나를 다시 살게 한 이유는 너를 다시 가지게 하기 위함이니까. 또다시 아내와 아이를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에일렉. 그의 사랑은 어느새 맹목적인 집착으로 변해 간다. “왜 이래. 당신 왜 이러는 거야?” “너야말로.” “내가 뭘?” “너야말로 왜 이래.” “…….” “넌 내 거야. 내 아내니까. 누가 너를 내게서 훔친 계집 취급한다면 그자의 내장을 파헤치고 뼈를 씹어 먹겠어.” 반면, 아프로사는 달라진 남편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기묘한 꿈을 꾸고는 혼란스러워 하는데... ‘여기에 네 편은 없어. 그러니 달아나지 않으면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거야.’ 남편의 곁에 선 낯선 여자, 초라한 자신의 모습... 현실인 듯 생생한 모습에 구역질이 나고 더 이상 남편을 바라보기가 힘들다. 이것은 과연 모두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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