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독비》 그 두 번째 이야기 빙해에 갇힌 한운석과 용비야, 그리고 행방불명된 딸의 운명은? 기억을 잃은 채 산속에서 백의 사부에게 약학을 배우던 비연.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백의 사부가 생일이라고 한 날 선물을 받고 기뻐하던 그녀는 사부의 손에 낭떠러지로 떠밀려 노비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 몸은 약을 다루는 어약방의 노비다. 그녀는 황제의 명을 받아 대장군 정역비의 목숨을 구하는 약재를 전달하는 행렬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자객이 나타나 그들을 공격한다. 약재를 강탈하려는 자객에게 비연은 독을 뿌리고 자객을 무는 등 몸부림을 쳐 간신히 탈출하고 무사히 약재를 배달한다. 약재를 건네받은 사람들은 바로 약을 조제하려 하고 그 행동을 유심히 보던 비연의 마음속에 의심이 싹튼다. 약은 사람을 목숨을 구할 수도, 빼앗을 수도 있다. 비연이 들어 있는 몸의 주인은 어릴 적 기씨 가문과 정혼했다. 집안이 망하자, 기씨 가문은 차일피일 혼례를 미루고 있는 차였다. 기씨 가문은 천염국에서 보병을 장악하고 황제의 두 날개 중 하나라 불리는 가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곳은 나머지 날개이자, 기병을 장악하고 있는 정씨 가문이고, 정역비는 현재 정씨 가문의 가주이자 대장군이다. 그러니까 기씨 가문은 약재에 손을 댐으로써 정적과 귀찮은 약혼자를 동시에 없앨 수 있다. 정적을 없애려는 음모에 휘말려 생명을 위협받게 된 고비연. 그녀는 이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