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아무래도 손으로 글 쓰는 게 어려우신 것 같으니, 이번엔 직접 발로 뛰며 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칭 내 팬이라는 신의 손에 끌려와 연중했던 소설 속 조연으로 빙의했다. “죽을 각오로, 아니 살아남을 각오로 꼭 완결을 지으세요.” 소설을 완결시키지 못하면 죽음뿐이라는 신의 협박에 열일하던 중, 여주인공이 내 눈앞에서 죽어버렸다?! 분개한 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다. “…내가 대타라도 뛰면 되잖아.” “대타라니…. 설마 작가님이 여주인공이라도 되겠다는 건가요?” “왜, 못 할 게 어딨어? 나 작가라고, 작가!” 여주 버프를 받아 남주의 모험에 가담하는 데 성공했다. “영애가 주신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언젠가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내가 만든 남주에게 반하기 있기 없기. 있다. 까칠하고 철벽 치지만 너무 잘나고 잘생겼어. 저 붉어지는 귓바퀴는 어떻고. 전생은 작가, 현생은 여주인공. 연중한 작품 속에서 여주 대타로 구르게 된 작가가 펼치는 모험, 로맨스, 그리고 처절한 몸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