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족 사생아 출신인 마르그리트 드 탕생의 몸에 빙의한 강정신. 남다른 출생에 마음 붙일 곳 하나 없던 그녀는 고대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 국왕의 가정 교사로 궁에 들어가게 된다. 국왕 ‘레오’를 원작의 여주인공 ‘엘라인’과 이어 주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건만. “마르그리트.” “왜요.” “이젠 머리카락 말고 다른 곳도 쓰다듬게 해 줘.” “하…….” “한 나라의 국왕이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야. 제발.” 원작 여주인공이 아닌 일개 조연인 마르그리트에게 관심을 보이는 레오. 쥐 죽은 듯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리 마르그리트는 점점 궁중 암투에 휘말리게 되는데……. * “그럼 네가 질투를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감싸 쥐려 했으나 정신이 한발 빨랐다.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우습게 된 것은 레오였다. 그는 갈 곳 없는 자신의 손을 보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혼자만 맛있는 걸 먹는다든가?” “허.” “그게 은근히 사람 마음을 속상하게 하더라고요.” “이런 바보가 내 가정 교사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