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잡식동물

"동생이 성폭행을 당해서 자살했어요. 엄마도 죽고 아빠는 사라졌어요. 나는 모든 걸 잃었는데 걔네는 아무것도 잃은 게 없어요." 모자라게 태어난 탓에 제 손으로 복수를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해수는 대신 복수해 줄 사람을 찾기로 했다. 복수만 해준다면 무슨 일을 해도 좋았다. “왜 하필 나야?” “사장님은 나쁜 사람이잖아요. 나, 나쁜 짓 좀 더해도 티 안 나잖아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보다 더 모진 짓도 해봤으니, 마음만 먹으면 대신 복수를 해주는 건 일도 아니다. “진짜 하라는 거 다 할 거야?”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점점 더 중독적인 것으로 변해가고, 이용만 하려던 이기심은 사랑으로 바뀐다. “너는 내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금세 잡아먹히겠지. 그래, 알겠다. 세상에 너 같은 바보가 있으면 나 같은 바보도 있어야지.” 풀과 고기를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먹어치우는 잡식동물. 강한의 처절한 복수와 집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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