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 반복되는지 모르는 회귀. 나는 그 안에 갇혀있었다. *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 여자 주인공 ‘로아 프레야’가 되어있었다. 여자주인공이 되었다고 하면 누구나 그렇듯 밝고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겠지만……. “나만 바라보겠다고 했으면 나만 봐야지. 왜 다른 남자에게 안겼어?” 언제고 날 벨 준비가 되어있는 제프리, “로아, 목에 이 상처 뭐야?” 서슴없이 내 목을 죄는 디트리히, “로아가 아픈 건 싫지만, 로아가 제가 아닌 다른 놈들과 몸을 겹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내게 방아쇠를 당기는 체르샨.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 시궁창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로맨스 판타지는 무슨. 날 죽이는 이 남자주인공들이 사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가 내 장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