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국의 황녀는 서탑에 갇혀있다

황제는 매일 밤 서탑 꼭대기 층에 있는 여인의 방으로 찾아간다. “이름을 불러라. 너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니.” “특권이라니요. 저주이지요.” 르웬이 쓰게 웃어 보였다 “당분간은 못 올지도 몰라.” 왜냐고 이유를 물어봐 주길 바라는 건가? “궁금하진 않겠지만, 내일은 짐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라.” “…….” “좋아할 거 없다. 그대도 알지 않나. 결혼이라 해도, 허울뿐인 정략결혼이라는걸.” 여인은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네가 가장 잘 알지 않나? . *** 지리했던 인간과 뱀파이어의 전쟁이 종결된 지도 수십 년이 흘렀다. 미도리바 제국의 황제 ‘리암 비바도르’는 일족의 수장인 ‘닐 맥스’를 통해 황권을 강화하려 꾀하지만, 오히려 닐은 반란을 일으켜 제 아들 ‘르웬 맥스’를 황제로 추대한다. 리암 비바도르는 사형에 처하고 그의 하나뿐인 황녀 ‘클로이 비바도르’는 서탑에 갇혀 비밀에 부쳐지게 되는데.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황제인 르웬 맥스의 발걸음은 매일 밤 그녀가 있는 서탑 꼭대기 층으로 향한다. “폐하… 제발, 제가 뭐든지 할게요. 폐하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지안을 살려 주세요!” 제게 순응하는 클로이의 모습을 보니 르웬은 알 수 없는 안정감과 만족감이 밀려왔다. 폐위된 황녀 클로이 비바도르는 ‘르웬 맥스’라는 아름다운 괴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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