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지옥을 꿈꾸는 아기 악녀님

인어로 태어나 인간을 사랑했다. “희대의 악녀, 루아벨라를 사형에 처하노라.”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그녀는 어느새 모두가 혐오하는 악녀가 되어있었고, “저 멍청한 인어 하나 덕분에, 우리 제국은 큰 부자가 될 거야.” 정신을 차린 순간, 가족들의 비명이 귓가를 찢었다. 애초부터 모든 것이 거짓이고 함정이었다. 그는 그저 인어를 이용했을 뿐이었다. 그를 위한 검으로, 또 인어들을 잡을 미끼로. 죽어가며, 그녀는 생각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날 기만한 당신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주리라.’ ‘당신이 내 가족을 죽였듯, 당신의 가족도 똑같이 만들어주리라……!’ 그리고 그 순간, “응애, 응애!” 그녀는 다시 태어났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한 신분으로. 그렇게 악녀로 죽은 인어는 진짜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오로지 그들을 끝없는 파멸로 떨어트릴, 그들만을 위한 악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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