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4대 공작가 중 하나인 아타나시우스의 사생아 이벨린. 그녀에게 있어 제국 최고의 부자 미하일과의 결혼은 정략결혼이 아닌 도피처이자 행복한 삶의 시작이었다. “설마, 내가 정말 당신을 사랑하기라도 했다고 믿는 건가?” 그러나 첫날밤 건넨 미하일의 차가운 한마디는 그녀의 장밋빛 미래를 산산조각 내고 만다. ‘살다 보면 하루쯤은 좋은 날이 오겠지.’ 그렇게 3년을 버텼다. 하지만……. "앞으로 길어야 3년일 겁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만 이벨린. “……우리, 이혼해요.” 결국 그녀는 냉담하기만 한 남편에게 이별을 고했다. 어차피 그는 그녀가 죽는다 해도 슬퍼하긴커녕……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사내였으니까. 그런데 도대체 왜……. "벨…… 나 많이 아파.” 그 남자가 이렇게 그녀에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고 있는 걸까? 거기다가 어딘가 아파 보이는 남편. ……3년 만에 다시 만난 남편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