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전 남자친구가 청첩장을 줬다. 심지어 상대는 재벌 3세, 영앤 리치앤 뷰티풀이었다. 덕분에 분노의 취업 준비 끝에 원하던 제약회사 연구원이 되었는데 사고사했다!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게다가 눈을 뜨자, 피폐 소설 속 악덕 황후의 어린 시절로 빙의라니! 심지어 처형당할 운명인데다, 몰락가문이고, 악마의 병이라며 영문 모를 역병까지 창궐하다니! “어라, 그런데 이 병 내가 아는 병이잖아? 방역만 잘해도 되는걸?” 전생 K방역과 현대 의료생활을 겪은 경험을 살려 간단히 솜씨 좀 부려봤을 뿐인데. “아가, 너는 천재구나! 어떻게 우리에게 이런 아이가! 상단 계약 제의까지 왔단다!” “뭘 그런 걸 다. 얼른 계약하죠. 그 상단!” 흠흠 아부지, 놀라시긴 일러요. 제가 현대 의학지식이 좀 많거든요. 미래도 알고요. 이참에 영앤 리치앤 뷰티풀한 삶, 그거 이번엔 제가 살겠습니다! ‘처형당할 황후 말고 재벌 3세, 그거 내가 하지 뭐.’ 그런데, 날 처형할 예정인 황자가 이상하다. “나는 그대가 없으면 살 수 없어.” 날 쫄래쫄래 따라다닌 아기 용은 갑자기 폭풍 성장하더니. “저를 버리실 거예요? 그런데, 이미 늦었어요.” “영애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심지어 원작 여주마저 너마저? 갑자기 다들 왜 이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