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아가 없으면, 저는 또 변해 버리고 말 거예요.』 넬리아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세계관의 잔혹한 흑막, 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 하르트 공작과 이리도 엮여 버릴 거라는 걸. 그런데…… 이 사람 생각했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넬리아를 위한 디저트입니다." "침대는 가장 좋은 걸로 준비했어요." 이 사람이 정말 원작의 흑막이 맞는 걸까. 그런 것치고는 너무 친절하다. 어떨 때 보면 자신을 사육하는 거 같기도 하고.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치명적인 비밀까지 알게 되는데……. "어쩔 수 없군요. 제 옆에 있어 주셔야겠습니다." 아…… 이를 어쩌면 좋담. * * * 넬리아는 하르트 공작에게 물었다. “만약 제가 다른 남자가 좋다고 하면요?” “그 남자를 치워 버려야죠.” “……어떻게 치우는데요?” “그건 비밀입니다.” 공작은 여전히 예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조금 전과 달리 눈매만큼은 사뭇 날카로웠다. “넬리아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게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그러니 죽을 때까지 절 좋아하게 만들도록 노력할 겁니다.” 서늘한 손길이 넬리아의 뺨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가정은 하지 말아요. 말뿐이라도 꽤 아프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