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집착 남주의 유일한 안정제가 되었습니다

“네, 네가 좋아!” BL 소설의 병약수로 빙의했다. 이 소설의 유일한 가이드이자 안정제로. 일단 당장 살아남는 게 문제였다. 여기엔 실험체로 길러져 감정이 결핍된 집착 광공이 가득! 이대로라면 한 놈이 연구소를 파괴하고 다같죽 엔딩 확정! 일단 살고 보자. “…뭐?” “네가 좋다고!” 그가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난 남자야.” 그렇지, 나 지금 남자 모습이었지…! 무르기엔 너무 무서우니까, 우기고 보자! “나, 남자라서 네가 더 좋아! 진심이야!” 이제 햇살수 노릇을 해야 한다. 배식도 더 주고, 치료도 해주고, 슬플 때나, 아플 때나 함께 해주기. 나의 눈물겨운 노력 덕에 미친놈은 연구소를 부수긴 했지만, 재미로 사람을 죽이진 않았다! 가까스로 그곳에서 벗어나 이제 각자의 삶을 살려고 그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랬더니. “나 네가 좋아.” “어?” “네가 좋다고.” “어어?!” “네가 남자라서 좋아.” “…나 여잔데?” 그때 그의 눈은 처음 보는 빛을 띠고 있었다. 한마디로, 미치기 직전의 선명한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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