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속 용사 파티이긴 한데 악역보다 존재감 없는 역할, 그게 나다.’ 대학원 노예였던 전생을 깨닫고 게으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던 마법사, 사일런 헤일. 하지만, 환생한 곳은 마왕이 숨 쉬고 온갖 신비가 뛰노는 판타지 세계이다. 마치 예정된 순서였던 듯, 주신에 의해 용사의 동료로 선발되어 버린다. 승낙하지 않으면 나라의 역적이 되는 상황. 사일런은 전생의 기억과 함께 머릿속에 침투한 21세기 민주주의 시민 정신으로 운명에 저항하고자 한다. 바로, ‘용사 파티 내의 엑스트라 동료 되기’! 무능하지도, 유능하지도 않고 존재감도 없는 동료가 되어 은근슬쩍 꿀 빨 생각이다. 중세 판타지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용사님이며 용사님이 마왕에게 질 리가 없으니 1인분만 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과연, 사일런은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않은 채로 모험을 끝마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