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예정 #피폐물 #고어물 #아포칼립스 #집착공 #광공 #냉혈공 #감금 #인외존재 #울보수 #평범수 #도망수한기우는 피기부의 사냥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사냥감을 잡은 괴물은 일단 뱃가죽을 물어뜯는다. 그리고 돼지를 닮은 코로 내장을 뒤적거리며 기다란 창자부터 빼먹기 시작한다. 그다음엔 갈비뼈를 부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장들을 뜯어먹는다. 폐, 심장, 위, 간……. 그렇게 뱃속이 텅 비어버릴 때까지.그렇게 산 채로 몸속이 헤집어진 사람은 서서히 죽어간다.이 세계에 떨어진 후, 보다 질겨진 자신의 목숨을 저주하며 그렇게 싸늘히 식어 간다.눈을 감았다 뜨니 다른 세계로 차원 이동.한 번쯤 해본 공상이었으나 진심으로 바란 적은 없었다.괴수, 사냥꾼, 크리쳐― 인간이 아닌 것이 넘쳐나는이런 잔인하고 무서운 세기말적 배경의 세계는 더더욱.괴수, 피기부에게 죽기 직전 한기우는 정체 모를 남자에게 구해진다.그러나 선의는 없었다.남자는 자신의 거처에 한기우를 가두어 두고 시시때때로 강간하고도망치려고 하자 요요히 웃는데…….“움직이지 마. 깨끗하게 안 부러지면 더 아파.”얌전히 바닥과 사선을 이루고 있는 다리로 남자가 발을 내리찍었다.정강이가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틀어지며 빠각, 소리를 냈다.고통으로 번쩍거리던 정신이 거멓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