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알파의 영역

알파, 베타, 오메가. 이 땅에 살고 있는 세 종족을 통칭하는 말이다. 31년간 베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최이든에게 알파와 오메가는 앞으로도 전혀 엮일 일 없는 저 먼 나라 얘기일 뿐이었다. 그들의 영역 따윈 전혀 관심 없었다. 하지만……. 내가 오메가라고? 꿈이라면 이건 잔인할 정도로 끔찍한 악몽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선명한 황금빛 눈동자가 뜨거운 열기를 담았다. 그가 속삭였다. “넌, 내 영역에서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어.” 네놈의 영역에 들어간 적도, 들어가고 싶었던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넌, 내 것이다.” 그렇지 않아. 난 누구의 것도…….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속 깊이 오랜 시간 억눌려져 있던 또 다른 존재가 이성을 치고 올라와 마음껏 본능적 욕구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가 웃었다. “환영하지. 알파의 영역에 들어온 것을.” 원치 않은 밤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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