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 레이니 데이! (Oh, Rainy Day!)

*본 작품은 초반에 서브공과의 성행위를 포함하고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와수애인친구공 #헤테로공 #수한정다정공 #수위해쌈닭되공 #미인헌신수 #금사빠수 #이별후폭풍겪고있수 #울보수 연인이 바람을 피웠다. 권재하의 불알친구이자 같은 과 선배인 기태준의 대시로 사귀기 시작해, 사 년 동안 지고지순하게 사랑을 지켜온 여윤우. 오랜 동거를 하며 점점 그가 전과는 달라졌다고 느끼는 도중, 예상치 못한 그의 외도 장면을 목격하며 이별을 고한다. 충격받은 윤우의 옆에서 재하는 다정하게 그를 위로해주고, 술에 취한 윤우는 자신을 친구로만 여겼던 재하에게 키스하고 마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오해/착각 #삽질물 #첫사랑 #헤테로공 #츤데레공 #다정공 #사랑꾼공 #순정공 #헌신공 #벤츠공 #직진공 #짝사랑공 #절륜공 #여우공 #미인공 #미인수 #다정수 #명랑수 #잔망수 #상처수 #얼빠수 #대학생 #복수 #질투 #단행본 #일상물 #수시점 #공시점 [미리보기] 쪽팔려. 사 년 사귄 애인은 바람나고, 차인 것도 모자라 술 처먹고 울고불고 상놈 짓에 헛소리까지 했다. 진짜 오점 하나 없던 여윤우 인생에 흑역사 생성이었다. “재하야.” “응, 윤우야.” “말 나온 김에 말인데…….” “안 돼.” 권재하는 말도 꺼내기도 전에 거절했다. 한껏 다정한 미소를 지은 채였다. 눈치 빠른 새끼. “아, 뭔지도 안 들어보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나.” “똥 아니야 진짜. 들어봐.” 나는 애타게 권재하의 팔뚝을 붙들었다. 의외로 엄청 단단한 게 손에 잡혔다. 한눈에 보기에도 근육질 체구가 돋보이는 기태준과는 달리, 평소 품이 큰 옷들만 입고 다니는 권재하는 언뜻 슬림한 체형으로 보였다. 그러나 어제 편안히 기댔던 가슴팍이나, 지금 이 튼실한 팔뚝을 보니 이놈도 잔근육이 자잘하게 잡힌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나 당분간만 너네 집에서 재워주라.” “........” “제발. 내가 빨래랑 청소랑 밥까지 다해줄게. 어? 잠도 바닥에서 잘게. 개강한 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방을 어디서 구해. 어?” 내 말에 권재하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의 팔뚝을 붙들고 눈썹을 끌어내리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 집은 죽어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길바닥이나 모텔을 전전해야 할지도 몰랐다. 입을 다문 채 생각에 잠겨있던 권재하가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기태준 새끼보고 나가라고 해.” “아, 싫어. 절대 싫어.” “왜?” “그 집에서 나 혼자 어떻게 자. 나 우울증 걸려 죽으라고? 존나 사방이 다 그 새끼랑 지내던 흔적일 텐데. 안 돼. 절대 못 해. 그냥 길바닥에서 자고 말지.” 책상에 팔을 괴고는 양손으로 머리를 움켜쥐었다. 기태준이야 나가라고 하면 어디든 나가 살겠지만, 나는 그 집에 혼자 남아 있을 자신이 없었다. 늘 같이 밥을 먹던 식탁, 함께 잠들고 눈을 뜨던 침대와 나란히 칫솔질하던 욕실. 밤을 새우며 티브이를 보던 거실이나, 시시덕대다 눈이 맞아 뜨겁게 뒹굴던 소파까지. 어느 하나 기태준의 흔적이 남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혼자 외로운 공간에 우두커니 남아 있을 상상만 해도 두려워졌다. 나는 간절하게 권재하의 팔을 꽉 끌어안았다. 그의 팔뚝에 뺨을 비비며 간곡히 부탁했다. “잘생기고 몸 좋고 성격도 조올라 좋으신 재하 님, 제바알…. 한 번만. 한 번만요.” 권재하는 말이 없었다. 생각에 잠긴 듯 침묵을 지키다, 이윽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툭 튕긴다. “빨래, 청소, 밥.” 나는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입꼬리가 절로 죽죽 올라가는 걸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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