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수면간, 장내방뇨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생활고로 온갖 알바를 하던 주안은,
폭우가 쏟아지는 날 유명인만 산다는 고급 아파트에 배달을 가게 된다.
집요한 눈길로 주안을 좇던 남자는
자신이 광화물산의 사장이라 밝히며 묘한 제안을 해 온다.
“너한테 바라는 건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그것만 해 주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해 줄 수 있어.”
갑자기 큰돈이 필요해진 한주안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그러니까….”
한주안은 피하고 싶었던 단어를 결국 입에 담고 말았다.
“…성매매 계약서군요.”
기명훈이 웃었다.
“하하하, 성매매 계약서라.”
그는 자신의 요구를 노골적으로 입에 담았기 때문인지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바로 알아들었네.”
*
기명훈은 예고도 없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을 켰다.
몸 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한주안이 까무러치게 놀랐다.
“하윽, 아직, 아직요, 나 아직 이상해서, 아!”
잡아 빼려는 그 손에 기명훈이 깍지를 꼈다.
미끄덩한 젤이 손가락 사이를 흘러내렸지만, 꽉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괜찮아, 옳지, 그대로 가만히.”
“시, 싫어요, 아저씨, 진짜 이상해서 그래요, 진짜로, 아!”
“기분 좋은 데 닿았니?”
“아니야, 이상해서, 아, 하윽, 아!”
기명훈은 몇 번이고 속으로 욕을 삼켰다.
‘이거지. 개같이 따먹고 싶네, 씨발….’
계약한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한주안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익숙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