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동양풍, 시대물, 다정공, 능글공, 집착공, 사랑꾼공, 미인수, 적극수, 잔망수, 유혹수, 계략수, 상처수, 연기수, 왕족/귀족, 사극물 ,오메가버스 나 빙의한 건가? 잘나가는 실력파 배우 김도하는 드라마 촬영을 끝마친 날, 자신이 연기한 시나리오 배역이면서 왕의 애첩인 ‘김도하’로 눈을 뜬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마지막 회처럼 왕에게 버려질 일만 남은 도하는, 살기 위해 현서를 유혹하기로 마음먹는데…. “아무 데서나 옷을 벗으라고 궁으로 데려온 줄 아느냐.” “벗으니까 이제야 봐 주십니까.” 한데 막상 그의 얼굴을 보니, 원래 현서를 연기했던 배우와는 얼굴이 다르다? 심지어 분명 다정공인 현서였는데, 얼굴만 다정하고 표정은 광공 그 자체였다. 결국 그의 오해로 옥에 갇힌 도하는 이 상황이 믿을 수 없기만 한데…. “죽는 것도 내 허락을 받아. 죽음까지 너는 내 것이니까.” 다정공이라면서요. 다정공이라면서요, 작가님! ▶잠깐 맛보기 “아!” 도하가 신음을 흘리며 들고 있던 숟가락을 놓쳤다. “송구합니다. 아직 손목이 시큰거려서…….” 화도 내지 못하도록 도하가 손목을 붙잡고는 울상을 지었다. 커다란 눈으로 현서를 올려다보자 이내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신경 쓰이게 하지 말고 빈은 내 옆으로 오라.” “네?”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못 알아들은 것이 아니라 그의 말을 한 번 더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수라상 맞은편으로 다가간 도하가 현서의 옆에 딱 붙어 앉았다. 팔이 겹쳐질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뭐, 뭐 하는 것이냐.” “옆으로 오라고 하셔서 옆으로 왔사온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누가 이리 가까이 붙으라고 했느냐.” “먹여 주시려 부르신 것 아닙니까.” 붉은색 입술이 맞물렸다 벌어졌다. 현서의 시선이 입술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저기에 손가락 하나만 넣어 본다면. 방금 떠오른 생각에 현서가 기겁을 하며 도하를 밀어냈다. 앉아 있는 그대로 30센티쯤 도하를 떨어뜨린 그가 이제야 살 것 같은 얼굴로 숨을 쉬었다. “빈은 내 옆에 달라붙지 말라.” 도하는 억울했다. 달라붙는다는 것의 의미를 진정 모른단 말인가. 자고로 달라붙는 것이라고 하면 입술도, 가슴도, 아랫도리도 모두 한 몸이 되는 것을 뜻했다. 이상했다. 분명 현서와 도하는 궁 밖에서도 함께 살다 왔는데, 심지어 결혼도 했는데……. “앞으로 내가 오라고 해도 여섯 뼘은 떨어져 있거라. “전하?” 그런데 이 반응은 무엇일까. 이 숫총각 같은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