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武神) 관우를 비롯해, 수많은 영웅과 호걸을 탄생시킨 황하(黃河)의 동쪽.
그중에서도 태원(太原) 일대를 가리키는 지역을 하동(河東)이라 불렀다.
그런 하동의 중심인 태원의 패자(覇者).
고아로 자랐지만, 출중한 내공에 방주의 눈에 띄어 그 뒤를 잇게 된 삼호방(三虎幇)의 장연우.
스물셋 젊은 나이, 혈기왕성해야 하는 어느 날부턴가 그에게 찾아온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노력해도 제 기능을 잃은 ‘양물’.
자신의 권위적 위치와 불안정한 문파 간의 문제 속에서도
장연우의 고심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양물을 고쳐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장연우에게 뜻밖의 기회이자 불운이 동시에 닥쳤다.
그에게 불만을 품은 문파 당주들이 일으킨 한밤중의 반란으로 인해
양물을 고쳐 줄 귀의 심영생이 있는,
역병이 돌아 민초들이 시달리고 있는 복양으로 도망치게 된 것.
'불능이 되어버린 몸을 고쳐, 어떻게 해서든 나를 쫓아낸 자들에게 복수하리.'
그렇게 빈털터리의 몸으로 복양에 다다른 장연우.
그는 심영생을 만나 자신의 문제 원인을 깨닫고 충격에 빠졌다.
바로, 그의 무공이 칠 성에 이른 후 몸에 변화로 인해 발생한 발기부전.
그 속에 숨겨진 사연은 삼호방 사조의 유언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자신의 원한을 갚지 않으면 고자로 만들겠다는 위협이었다.
'무공이 강력해진 줄 알았더니…. 유언인 줄 알았더니….
내가 고자라니! 나를 고자로 만들다니!'
절망에 빠지기도 잠시,
다짐했던 복수를 위해 장연우는 여덟 차례의 치료에 필요한 약재를 구하기에 나선다.
그리고 동시에 그를 음해하는 세력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는데…….
복양에 오기 전부터, 오고 난 후까지 계속해서 장연우를 위협하는 존재들.
그리고 약재를 찾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귀찮지만 불이익당하는 꼴은 못 보는 장연우의 불타는 정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위기들을 헤쳐나온 그의 첫 시술이 끝나고
두 번째 시술을 위한 또 다른 여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