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천하(武林天下)는 온통 죽음(死)의 암흑 속에 덮 여 있고, 정도(正道)의 영웅(英雄)들은 떨어지는 꽃잎 (落花)처럼 산산이 흩어지도다. 피(血) 속의 무림에는 오직 사마(邪魔)만이 날뛰니, 바다(海)가 아무리 넓고 하늘(天)이 아무리 무변(無 變)하다지만 이를 타계할 영웅은 하나도 없구나.
오호, 슬프도다! 하늘(天)에서 혈화(血花)가 난무(亂舞)하도다. 아아, 천강성(天 星)이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천하에는 오직 악마(惡魔)의 울부짖음만이 울려 퍼지 고 있는데…….
광풍무림(狂風武林) 혈우천하(血雨天下). 수십 년에 걸쳐 무림엔 계속하여 미친 듯한 악마의 귀 풍(鬼風)만이 몰아치고, 천하(天下)는 언제나 혈무(血 霧)가 가실 날이 없도다. 사도(邪道)의 무리는 흉흉히 날뛰는데, 정도(正道)의 고수들은 그 종적이 없다. 피(血)와 죽음(死)으로 점철된 역사지만, 그래도 일천 년이나 그 맥(脈)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무림이건 만…….
오오, 이제는 드디어 끝나려는가? 누군가 천공(天空)을 향해 피눈물 속에 처절하게 절규 (絶叫)한다. 천강성(天 星). 천강성이여! 부디 바라노니, 그 찬연한 웅자(雄姿)를 드러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