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야구부의 빅 이벤트, 황금사자기 결승전.
1점차로 뒤지고 있는 9회말 투아웃 풀카운트 상황.
타석에 올라온 김인하는 2학년 주제에 프로 같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정신 나간 투수 백서욱과 마주한다.
윙크 같은 되도 않는 도발은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X밥이네.
개미친 새끼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너 여기서 안타 치면 나랑 사귀는 거다?
김인하는 카메라 앞에서 백서욱의 잘난 얼굴을 후려치고 근신 처분을 받는다.
***
그런데 그 개미친 새끼가 가원고로 전학을 왔다.
심지어 같은 반, 같은 야구부. 거의 24시간을 붙어 있어야만 하는데,
이 개또라이의 속마음이 조금 이상하다.
―김인하 존나 귀엽네.
―김인하 눈 존나 크네.
―김인하 입술 예쁘네…….
이 창의적으로 또라이 같은 상황은…… 대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