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용병이 되어 아비규환의 전쟁터에서 살아온 이안 영. 어리고 순수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심한 얼굴로 두 손에 피를 묻히며 혁혁한 성과를 올려 용병계의 전설이 된 그는, 아직 젊은 나이에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국제인력회사로 이적한다. 회사로부터 치안 유지 임무를 맡아 아프리카의 한 분쟁 지역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역으로 파견되는 이안. 그는 음바사나의 자연을 찍기 위해 자신의 구역을 찾아온 저명한 사진가 청년 미하일 로움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답지 않은 풋풋한 연심으로 설레던 것도 잠시, 이안은 미하일 로움이 용병 시절 짧은 인연으로 잠시 함께했던 양부모의 아들 '미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반군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양부모의 죽음에 깊은 죄책감을 품고 있는 이안은, 오랜 기간 찾지못했던 동생 '미카'를 아껴 주어야 한다는 부채감과 완벽한 취향인 청년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한편, 어린 시절 헤어진 후 이안을 향한 그리움과 증오가 뒤섞인 복잡한 집착을 놓지 못하고 그의 흔적을 찾아다니던 미하일 로움. 그는 자신을 향한 이안의 예상치 못한 연애 감정을 처음부터 눈치채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는 척 이안의 곁을 맴돌며 그를 자극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