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구원물 #(과거)굴림수 #직진공 #사랑꾼공 #동정공 #헌신공 #대형견공 #절륜공 #미인수 #무심수 #상처수 #일상물 #수시점 #벤츠공 #자낮수 #처연수 죽기로 결심하고 찾아간 바다에서 도현을 만난 정인. 평생을 도구 취급 받고 살아 스스로를 아낄 줄 모르는 정인이 은혜를 갚을 방법이라고는 질리도록 해 온 ‘그 짓’뿐이다. “할 수 있는 거, 해 줄 수 있는 거 이거밖에 없어.” “뭐 받을 생각 없어. 내가 내 마음대로 살린 거잖아.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정인은 도현을 통해 세상에 대가 없는 친절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 가고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드는데. * * * “인이 너 좀 고양이 같다.” “넌 개 같아.” 그렇게 받아친 말에 이도현은 몇 번 입술만 달싹였다. 그리곤 무슨 생각인지 덥석 그물을 잡아 머리 위로 던졌다. 순간 시야 넓게 펼쳐진 그물에 어깨를 움츠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차광막 대신 그물을 뒤집어썼다. “개 같다니. 강아지라는 단어도 있는데.” 쥐어 잡고 있던 그물 끝을 당긴 탓에 맥없이 끌려갔다. 완전히 꽁꽁 갇힌 상태에서 그물 너머로 이도현과 눈이 마주쳤다. 이미 살짝 웃고 있던 눈이 시선이 마주친 동시에 활짝 휘어졌다. 그리곤 조금 더 바짝 그물을 옭아맸다. “이제 맨날 이렇게 해서 들고 다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