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역공

〈19세 이상〉
#현대물 #일상물 #리맨물 #코믹 #달달 #오해 #삽질 지인의 결혼식장. 2년 전 도망친 내 개, 강진무와 마주쳤다. 개 주제에 삼진백화점 차녀의 팔짱까지 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짜증이 치솟았다. 한동안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도망간 개를 찾았으니 이제 패줘야 하지 않겠는가? 결혼식장에 온 쓰레기 같은 놈에게 몰래 약을 사 강진무를 위층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약을 타 술을 먹였다. “할 말 있다고 하지 않았어?” “너 하는 거 봐서.”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약기운이 도는지 뭉개지는 발음. 흥분하기 시작한 놈을 보기 좋게 뭉개버릴 생각이었다. 그저 개로만 볼 때는 몰랐는데 제법 꼴린다. 흥분한 놈을 슬슬 놀리며 만져주는데, 놈이 내가 하는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유두를 만지면, 내 유두를 만지고, 등을 쓸면 덜덜 떨면서도 내 등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무너진 놈의 뒤를 보기 좋게 뚫어버릴 생각을 한 그 순간 강진무의 손이 내 엉덩이골을 벌렸다. “뭐야, 손 떼.” 이 동정 새끼가 이딴 것도 누가 따라 하래? 떼어내려 하는데 안 떨어진다. 190cm의 거구가 내 몸을 깔며 누르는 순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미친 새끼가 빨리 안 꺼져?” 아, 망했다. 동공이 풀린 강진무가 미쳐 날뛰었다. 그리고 계획과는 다르게 역으로 내가 당했다. 그리고 기절했다. *** 분하지만 좋았던 그날의 섹스 후, 강진무에게서 계속 전화가 왔다. 자비를 베풀어 만난 강진무의 얼굴은 멍과 찢어진 상처로 엉망이었다. 그리고 놈은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나 파혼했어.” “뭐?” “내 잘못에 책임지고 싶어.” 뭔 잘못? “너 그날 기억은 나?” “아니.” “근데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야?” “내가 널, 안았단 건 알아.”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내가 억지로 했으니까. 그래서…….” “왜, 내가 덮쳤을 수도 있잖아.” “그럴 리는 없어.” 쟤 왜 저래. 그래서 뭘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건지 자비롭게 들어나 주려는데 “너와 정식으로 사귀고 싶어.” 역공이 시작됐다. * 공: 대형견공, 다정공, 헌신공, 순정공, 절륜공, 사랑꾼공 강진무(30) 과묵하고 덤덤한 성격. 헌신적이고 덤덤하지만 질투가 심하고 한번 화가 나면 돌변한다. * 수: 미인수, 츤데레수, 재벌수, 강수, 개아가수, 지랄수, 우월수, 후회수 장희서(30) 자신이 잘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하고 싶어 하는 대로 살아왔다. 이기적이고 충동적인 성격. **글 중에서** “네가 책임지는 거라며? 근데 나보고 좋아하기까지 해달라는 거야?” 강진무의 커다란 눈에 어둠이 가득 찼다. “주제 파악 좀 해. 건방지게 굴지 말고.” 강진무의 무릎에서 몸을 일으키려다가 놈에게 붙잡혔다. 놈은 내 얼굴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내 입술을 물어뜯듯 빨아 당겼다. 자신이 아픈 것을 알아달라고 울부짖는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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