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겼네, 씨발…….’ 수하는 술과 섹스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만큼 잘했다. 적어도 원나잇 한 오메가를 옆에 두고 필름이 끊길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었다. 바로 어제까지는. “너 누구야…. 약이나 챙겨 먹지? 히트 터진 것 같은데.” “수하야. 이 냄새, 내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나는 거야.” 평생을 우성 알파로 살아왔다. 우수한 배경, 학력, 외적으로도 모난 곳 하나 없는 완벽한 우성 알파였다. 마음만 먹으면 넘어오지 않는 오메가가 없었는데. “이걸 새기면 알파라도 오메가처럼 발정이 나고 자지를 받고 싶어서 환장하게 돼.” “……뭐?” “저주를 푸는 방법은 뒷구멍으로 정액을 18번 받는 거야. 18일 안에 정액을 18번 받지 못하면 영영 오메가가 되어버린대.” 이게 무슨 일이지. 좆됐다. *** 핸드폰 화면에는 사흘 전 수하가 보낸 문자들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이래도 계속 발뺌할 거야?” “씨발.” 수하는 욕을 뇌까리며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원하는 게 뭐야.” 단우는 수하의 얼굴을 보며 잠시 침묵했다. 한 박자 늦게 그의 입술이 열렸다. “내가 도와줄게.” “……뭐?” 단우는 수하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18번, 내가 채워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