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키잡물 #책빙의물 #선임신후관계(?) #환장로코vs집착물 #여우연하공 #수한정다정공 #오랫동안짝사랑해왔공 #하늘보기도전에별부터땄공 #집사수 #공키웠수 #알파외모의오메가수 “새파랗게 어린 애새끼가 머릿속으로 어떻게까지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고, 불쌍한 우리 집사님.” ‘모르긴, 뭘 몰라!’ 가족에게 버림받고 자수성가한 엘리트가 되었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경제사범으로 몰린 권은성은 BL소설 <그 재벌가에는 쓰레기통이 산다>의 서브수 강태원에 빙의하게 된다. 괜찮은 월급에 훗날 메인수가 될 예정인 어린아이, 이재하만 돌보면 되는 꿀보직이라 새로운 삶을 열심히 살고자 맘먹은 태원(은성). 12년 후, 재하가 우성 알파로 발현한 것도 모자라 메인공을 밀어내고 재벌가 후계자까지 되어 버리고, 태원은 학대와 구박을 당하던 재하를 구원한 죄(?!)로 재하의 집착을 받던 중 청천벽력 같은 과속 스캔들에 휘말리는데… "내가 왜 임산부가 되어 있는지부터 설명해." “약속하셨잖아요. 제가 무슨 잘못을 해도 한 번은 책임져 주시겠다고." 만족도 2000%의 직장이었지만 주인공의 인생까지 책임질 생각은 없었다. 그것도 원작과는 반대의 포지션으로. [미리보기] “난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자라기만을 기다려왔는데. 집사님은 아닌가 봐요.” 아니긴 뭘 아니야. 나도 네가 얼른 다른 현선가 구성원들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단단히 자라서 이겨내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내 도움 없이는 밥도 혼자 먹기 힘들어했던 녀석이 둥지를 떠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내가 은연중에 부정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이제 장가도 가고, 애도 낳고 그러면 나 같은 건 기억도 안 나겠네… 내가 없어도 혼자서 잘 살겠어.” 나도 모르게 자조적으로 속삭이자 재하의 매끄럽고 고운 눈가가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목덜미 위로 누군가의 곧고 흰 손가락이 닿았다. 처음에는 목울대와 두드러진 힘줄, 뼈대 등을 손끝으로 덧그리는 것 같았던 손길은 어느새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내 목을 죄듯 감싸고 있었다. “날 두고 아무 데도 못 가요. 그렇게 두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는 천천히 목덜미에서부터 가슴 위를 지나 탄탄한 배와 그 아래까지, 뱀이 살갗 위를 기어 다니는 것 같은 손길이 몸 여기저기를 훑더니 발목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여기라도 부러트려야 도망갈 생각을 안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