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로맨스스릴러 #예쁜 또라이공 #새침공 #(수 눈에만)아기고양이공 #얼빠공 #연하공 #나쁜남자st수 #다정무심수 #연애고수 #미남수 #연상수 #얼빠수 #남자 경험은 없지만 공이었을 수 “사귈까?” “사귀면 뭐가 달라지는데요?” “……글쎄, 키스나 하겠지.” 준영은 교양 과목 「일상 속의 과학과 예술」의 조별 과제에서 꽃같이 청초한 재희를 만난다. 재희의 황홀할 정도로 예쁜 얼굴에 자꾸 시선과 관심이 가던 준영은, 그가 어쩐지 새침한 얼굴로 관심을 요구하는 아기고양이 같다고 생각한다. 둘이 묘한 분위기에 휩쓸려 처음 키스한 다음 날, 재희는 갑자기 준영이 사는 빌라의 앞집으로 이사를 오고. 둘은 점점 가까워지며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둘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이어지는 것과 동시에 준영의 주위에서는 계속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 * * “들어올래?” 재희는 몇 걸음을 내디뎌 내 바로 앞에서 긴 몸을 벽에 기대고 섰다. 골목의 좁은 간격 탓에 재희와의 거리는 고작해야 손바닥 한 뼘 정도였다. 입술 사이를 뗀 재희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한테서 술 냄새 나요.” 가까이에서 재희의 숨결이 느껴졌다. 달콤한 숨은 불쾌하지 않았다. “마셨으니까 나겠지.” “……담배 냄새도 나요.” “그것도 피웠으니까 나겠죠.” 내 대답에 재희는 뺨을 더 붉게 물들였다. 고양이가 감기에 걸렸나, 의문이 들었다. “……원래 피워요?” “술 마실 때만.” “그때만?” “……글쎄.” 애매한 답을 하고선 잡고 있던 재희의 얼굴을 내게로 가져왔다. 그리고 뺨 위에 짧게 입을 맞췄다. 재희는 잠시 감고 있던 눈을 서서히 떴다. “어두우니까.” 밖이 어두우니 주는 상이었다. 재희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내 입술이 잠시 닿아 있었던 뺨 부근을 어루만졌다.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